뒤에 있던 홍윤성 어르신도 깜짝 놀랐지만, 4급 무왕이라 내공이 영감보다 조금 더 높았다.하지만, 영감의 그런 무기를 무리하게 받았다.“턱!”백정연은 주먹 한 방으로 영감의 무기를 무찌른 뒤 주먹은 여세를 몰아 그대로 영감의 가슴에 꽂았다.조금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 천둥당의 강자는 거꾸로 날 아가가 천둥당 사람 몇 명을 잇달아 들이받고 함께 바닥에 널브러졌다.“당, 당주님, 큰일 났습니다, 대장로가 죽었습니다.”부딪혀 날아간 몇 사람이 일어나보니 천둥당의 대장로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그,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유하는 그대로 주저앉아 완전히 멍해졌다. 천둥당의 대장로도 이렇게 한 방 먹일 수가 있다니? 그럼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내공이란 말인가?더구나 그 남자는 여태껏 손을 써 본 적이 없으니 또 어떤 내공인지 알 수가 없었다.“선배님들, 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홍윤성은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가 데려온 사람이 많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다 합쳐도 그들의 대장로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자기 쪽의 사람들이 함께 달려들어도 그저 죽으러 가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이번에 그들은 제대로 걸린 셈이다.이태호는 차갑게 웃더니 홍윤성을 향해 말했다.“너희들 대단해? 여기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재벌 2세에게 보여줘 돈을 벌다니, 얼마나 역겨운 일인지 알아?”“뭐, 무슨 소리세요? 우리가 카메라를 설치했다니, 우린 그런 일을 한 적 없어요.”홍윤성은 어리둥절해 있다가 곧 알아차리고 유하를 향해 호통쳤다.“젠장, 분명히 이 뚱뚱한 여자예요. 내가 이 여자한테 이쪽 사업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뜻밖에도 그녀가 사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네요.”“선배님, 저희가 잘못했어요. 저도 몰랐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곧 죽여서 바다에 던져 물고기 밥이 되게 할게요.”홍윤성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대장로를 잃었으니 이 손실은 너무 심각했다.“어르신, 제가 잘못했습니다,
“어르신 살려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어르신 살려주세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천둥당 사람들한테 끌려나가는 유하는 온몸에 힘이 빠졌다. 홍윤성이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방금 홍윤성의 눈빛이 이미 그녀의 결말을 설명했다.“말도 안 돼, 왜 그렇게 강해?”바닥에 웅크린 진우주도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천둥당은 비록 그들 진씨 집안보다 조금 약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약하지는 않다. 그의 아버지 진우는 5급 무왕에 불과하고, 홍윤성은 4급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지금 홍윤성은 상대 여자랑 싸울 엄두도 못 내고 천둥당의 대장로는 잡혀 죽임을 당했으니, 설령 자기 아버지가 장로 몇 명을 데리고 왔다고 해도 분명 백정연의 상대는 아닐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니 진우주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절로 흘러내렸다.“젠장, 누가 감히 내 아들을 이렇게 대하는 거야?”두려워할수록 더 빨리 찾아오는 법인가 보다.이때, 분노와 고함이 나더니 진씨 가문 가주가 십여 명을 데리고 씩씩거리며 걸어 들어왔다.들어오자마자 진씨 가문의 가주는 이곳 상황을 둘러 보고는 곧바로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자식, 네가 그랬어?”이태호는 어깨를 으쓱했다.“우리 몇 사람이 함께했는데, 왜?”“내가 보기에 넌...”진씨 가문의 가주가 곧 화를 내려 했다.“아빠, 아니, 하지 말아요. 빨리 절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내 문제니까 그 사람들하고는 상관없어요!”진우주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진 가주에게 소리쳤다.진 가주는 순간 멍해졌다. 자기 아들이 방금 상대를 죽이고 복수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왜 지금 이러는 거지?돌아서서 보니 홍윤성이 그에게 눈짓하고 있었고, 천둥당 사람들 몇 명이 그들의 대장로의 시신을 들고 떠나려 하고 있었다.“쉿!”진 가주님도 바보가 아니라 순간 대충 깨달았다. 앞에 있는 이 몇 사람은 절대 그들이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기 아들이 어떻게 이런 말을 했겠는
돌아온 후 두 미녀는 한바탕 화풀이를 했고 그렇게 마음도 아주 편해졌다.“시간이 늦었고 돈도 다 줬으니 오늘 밤은 여기서 자자. 어차피 걱정할 거 없어.”이태호는 세 미녀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말하다가 다시 백정연과 백지연을 향해 당부했다.“두 사람 무섭다면 우리 방에 가서 같이 자자. 그러면 두렵지 않을 거야.”그러자 백정연은 수줍은 듯 뺨을 붉히더니 이태호를 향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생각 참 예쁘게 하네요. 우린 두렵지 않아요.”그러자 백지연도 한마디 했다.“그래요, 카메라도 다 망가뜨리고 사람도 치울 만큼 치웠는데 뭐가 무서워요?”백지연은 다시 손뼉을 치며 신수민을 보고 나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큰 언니가 있으니 분명 오빠의 요구를 만족시킬 거예요.”백정연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몰래 웃더니 두 미녀는 곧 자리를 떠났다.“지연이 이 계집애, 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구나?”신수민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곧, 몇 사람은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방문을 닫은 이태호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자, 여보, 이제 우리 샤워하러 가자.”신수민이 대답했다.“휴, 원래 좋았는데 그 사람들 때문에 다 망친 것 같아.”이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특히 너 어딘가로 보물을 찾으러 갈 때 안에 있는 낯선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해. 어떤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위해 겉으로는 너에게 잘해 줄 수도 있어. 네가 눈치채지 못할 때 뒤에서 칼을 꽂을지도 몰라.”“자, 샤워하자. 내일 또 출발해야지.”신수민은 침대 위의 잠옷 치마를 들고 욕실로 갔다.“맞아, 샤워부터 하고 한잠 푹 자자.”이태호는 순간 눈빛을 반짝이며 따라갔다.시간이 조금씩 흘러 다음 날 아침이 되었고 일행은 다시 해변에 나타났다.이태호는 손바닥을 뒤집어 비검을 꺼내 들고 밖으로 내던졌다.비검이 커지자 네 사람은 뛰어올라 비검을 몰고 전방으로 날아갔다.이때 다른 쪽 정자에는 진씨 집안 가주가 장로 몇 명을 데리고 서 있었다.“
“어머, 이게 뭐지?”물고기의 속도가 그렇게 빠른 것을 본 백지연은 깜짝 놀랐다. 이 물고기는 그녀를 향해 돌진해 왔다. 입이 아주 날카로웠는데 만약 그것에 찔리면 죽지 않더라도 중상을 입을 수 있다.이태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영기의 빛이 날아가더니 바로 그 물고기를 죽였다. 그 물고기는 몇 미터나 날아가서 바다에 떨어졌다.백정연은 비로소 입을 열었다.“이것은 영수의 일종이지 보통 물고기가 아니에요. 이곳의 영기가 매우 강한 걸 보니 바로 앞에 작은 섬이 있을 거예요. 이 부근의 물고기들도 영지를 발휘한다는 것이 느껴져요.”“영수라니, 이 바다에 영수가 있을 줄은 몰랐어요.”백지연은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이 바다 상공에도 위험이 있을 줄은 몰랐다.“가장 중요한 건 방금 그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날개처럼 끊임없이 움직여 적어도 10초는 공중에 머물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날카로운 입 위에 영기가 조금 덮여 있어서 살상력이 매우 강하죠. 비록 1, 2급 기사의 내공 정도지만 보통 사람들이 만나면 정말 죽을 것 같은 공격력이에요.”백정연은 또 백지연에게 설명했다.신수민은 잠시 생각한 뒤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동생, 어떻게 그렇게 많이 알고 있어? 너는 이런 영수의 이름을 알아?”백정연은 고개를 저었다.“이런 종류의 영수 이름은 이미 잊었어요. 그냥 들은 것뿐인데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종류의 물고기는 일반적으로 떼를 지어 나타나며 혼자 행동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거예요.”“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습격해?”백지연은 화가 난 듯 주먹을 쥐었다.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설명했다.“영수의 영지가 원래 높지 않기 때문이지. 그들의 눈에는 우리가 그들의 구역으로 왔으니 침입자로 느껴지는 거야. 그러니 당연히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백정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죽인 뒤 시체가 썩으면 썩은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우리를 공격하는 거예요.”“다행히 우리는 오늘 한 마리만
“예상대로 앞에 섬이 하나 있네. 정말 크다.”그렇게 한참을 날다 보니 상어가 사라지고 앞에 섬 하나가 나타났다.이태호는 비검 높이를 조금 낮추었고 곧 섬 바깥쪽의 비교적 황막한 곳에 착륙했다.“이 위에 성지와 마을이 있네. 이미 점심때가 됐고 다음 섬까지 거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알지 못한 일단 여기서 쉬는 게 좋겠어.”이태호가 세 미녀에게 말했다.“오빠 말은 마을로 가서 밥을 먹자는 거예요?”백지연은 그 말을 듣고 눈을 빛냈다.그러나 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는 없지 않아? 저쪽에 숲이 있는데 내가 가서 토끼를 잡아 올게. 우리 토끼를 구워 먹자.”’토끼를 구워 먹자는 말에 백정연이 두 눈을 빛내면서 하마터면 침을 흘릴 뻔했다. 이태호가 구운 토끼 고기는 정말로 맛있었고 백정연은 지금까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평생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는 것이었다.“좋아요. 우리 셋은 땔감을 찾으러 갈게요. 잠시 뒤에 여기 다시 모여요. 여기 위치도 괜찮은 것 같아요. 바람도 세지 않고 고기를 굽기에 적당할 것 같아요.”백정연은 입술을 핥으면서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백지연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정연 씨 너무 신난 거 아니에요? 그럴 필요 있어요?”백정연은 신수민과 백지연과 함께 걸으면서 설명했다.“당연히 신나죠. 아직 태호 오빠가 구운 고기 못 먹어봤죠? 정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것이었어요. 전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맛있는 구운 토끼 고기는 처음이었어요.”백지연은 진땀을 흘리면서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너무 오버하는 거 아니에요? 오빠 요리 솜씨가 그렇게 뛰어나다고요? 내 생각엔 마을로 가서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는 게 나을 거 같은데요. 귀찮지도 않고 말이에요.”백정연이 곧바로 말했다.“오빠가 해준다는데 만족해요. 한 번 맛보면 또 먹고 싶어질 거라고 제가 장담해요.”“정말? 정연아,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기대가 되는데?”신수민은 그 말을 듣고 부드럽게 웃었다.잠시 뒤 이태호가 커다란
백지연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순식간에 흐려지면서 상대에게 말했다.“왜지? 우리가 토끼 한 마리 잡아서 먹겠다는데 안 되나?”백정연은 상대방이 시비를 걸려는 게 명확해지자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비켜요. 우리는 소란 일으키고 싶지 않으니까.”남자는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하하, 진짜 안 되는데. 이 숲에는 야생 토끼가 없어. 우리가 기르는 집토끼만 있지. 알겠어? 너희들이 우리 토끼를 죽였는데 우리가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지.”“그렇지, 그렇지. 우리가 기르는 토끼를 멋대로 죽였으니 오늘 반드시 해명해야 할 거야.”뚱뚱한 남자가 따라서 비릿하게 웃었다. 작은 눈이 백정연과 백지연 등 사람들을 음흉하게 아래위로 훑어봤다.신수민은 곧바로 천안술을 이용해 상대방의 내공을 파악했다. 비록 천안술을 능숙하게 쓰지는 못했지만 내공을 비슷하게 파악할 수는 있었다.신수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겨운 기사 따위들이 이렇게 건방진 건가? 살고 싶지 않은가 보네.”신수민이 보기에 상대방은 겨우 8급이나 9급 기사였다. 이 정도 내공은 세 사람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다.“기사? 하하!”민머리 남자는 흠칫하다가 말했다.“거기 아가씨, 잘 맞췄네. 여기 네 명은 확실히 기사야. 하지만 나와 이 뚱뚱한 놈은 기사가 아니야. 나는 2급 무왕이고 이 뚱뚱한 놈은 3급 무왕이야.”뚱뚱한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하하, 아가씨, 무섭지? 우리는 무려 무왕 강자라고. 무서우면 얌전히 우리 말에 따라. 우리랑 놀자고. 오늘 너희들이 우리가 기르는 토끼를 죽인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그렇지 않으면 단단히 마음먹어야 할 거야.”신수민은 순식간에 안색이 흐려지면서 중얼거렸다.“난 천안술을 사용하는 게 아직 서툴러. 내가 보아낸 내공과 실제 내공이 꽤 차이가 있다니.”백지연은 주먹을 움켜쥐며 말했다.“무서워하긴요? 겨우 무왕 두 명인데 저렇게 건방을 떨다니.”백정연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로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면서 영기 보호막을 펼쳤다.“뭐야? 이건 오직 9급
잠시 뒤 백정연이 손을 휘두르며 말했다.“감사합니다, 선배님!”남자들은 얼굴이 모두 부은 상태였다. 그들은 가도 된다는 말을 듣더니 큰 은혜를 입은 사람처럼 부리나케 그곳에서 도망쳤다.그들이 떠난 뒤 세 명의 미녀는 그제야 땔감을 챙겨 바닷가 쪽 이태호와 약속했던 곳에 도착했다.이때 이태호는 이미 토끼 고기를 모두 손질하고 신수민 일행이 땔감을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돌아오자 이태호가 웃으며 말했다.“왜 이제야 돌아오는 거야? 너무 늦은 거 아냐?”백지연은 땔감을 내려놓고 옆에 놓인 바위 위에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조금 전에 보는 눈 없는 놈들을 만났거든요. 감히 저희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더라니까요. 그런데 정연 씨가 영기 보호막을 펼치자마자 다들 겁을 먹더라고요. 하하.”이태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이 섬에 있는 영기는 그나마 괜찮아. 용성연합국 속세 중의 일부 성지보다도 영기가 짙어. 하지만 이렇게 작은 섬에는 무황급 강자가 거의 없을 거야. 그러니까 정연이 내공 정도면 이곳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해.”백지연이 말했다.“당연하죠. 무려 무황이잖아요. 게다가 6급 무황이죠. 우리는 언제쯤에 무황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며칠 전에 단약을 줬잖아? 일단 내공을 쌓으라고 했었는데 아직 안 쓴 거야?”백지연은 씩 웃으며 말했다.“저랑 수민 언니는 무기를 수련하느라 바빴어요. 저번에 오빠가 준 무기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요 며칠 무기를 수련했죠. 걱정하지 말아요. 지금 경지가 안정되었으니 오늘 밤 오빠가 준 단약을 써서 내공을 쌓을 생각이에요.”그 말에 이태호는 진땀을 흘리더니 안색이 흐려져서 말했다.“오늘 밤엔 네가 나랑 같이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수련을 하겠다고?”백지연은 어깨를 으쓱였다.“오빠도 참 매일 그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대체 정력이 왜 그렇게 좋은 거예요?”신수민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엔 정연 씨랑 같이 있어. 지연이
“지연아, 너 정연이보다 더 오버하네.”신수민은 백지연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백지연은 고기를 먹으면서 우물거리며 말했다.“수민 언니, 얼른 먹어봐요. 정말 너무 맛있어요. 완전히 멈출 수가 없다니까요. 언니도 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그래? 그러면 더 기대되는걸.”신수민은 싱긋 웃었다. 항상 온화하고 부드럽던 그녀는 그제야 한 입 베어먹었다.몇 번 씹던 신수민은 눈을 반짝이면서 놀란 듯 말했다.“세상에, 이 고기 정말 너무 맛있는걸. 고기도 두툼하고 느끼하지도 않고. 정말 맛이 너무 좋은걸.”백정연은 웃으면서 말했다.“어때요? 내가 거짓말한 게 아니라니까요?”말을 마친 뒤 백정연은 또다시 백지연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말했다.“지연 씨, 아직도 마을에 있는 가게로 가서 음식을 먹고 싶어요?”백지연은 곧바로 고개를 젓더니 고기를 먹으며 말했다.“그 음식들을 우리 태호 오빠가 한 음식이랑 어떻게 비교하겠어요? 이렇게 맛있는 고기가 있는데 당연히 가게 같은 데는 가고 싶지 않죠.”신수민은 웃으면서 말했다.“태호야, 이것 봐. 우리 모두 네가 구운 고기를 이렇게 좋아해. 다들 네가 정말 맛있게 구웠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앞으로 우리를 위해 가끔 고기를 구워줄 수 있겠어?”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얍삽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너희들 태도를 봐야지. 너희가 나한테 잘 보여서 내 기분을 즐겁게 한다면 당연히 해줄 수 있지.”신수민은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자기도 참. 고기 좀 구워달라는데 그 기회를 틈타서 조건을 걸다니.”“그러니까요. 오빠가 구운 고기를 좋아해 주는 게 오빠의 체면을 살려주는 거죠. 다른 사람이 구운 거면 안 먹었을 거라고요.”백지연이 우쭐한 얼굴로 말했다.“알겠어. 체면 살려줘서 고마워. 많이 먹어.”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배가 부른 뒤 이태호는 비검을 꺼냈고 그들은 다시 출발해 앞으로 날아갔다.밤이 되자 이태호는 사람이 없는 황막한 섬을 찾아 그 위에 착륙했다.“쯧쯧, 낮에는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