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남운시 쪽에는 다른 파벌도 있었기에 드디어 한데 모일 수 있었다. 12개 파벌 모두 한데 모인다면 드래곤 신전은 아주 강해질 것이다.비록 일부 상류 종문들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 속세에서 드래곤 신전은 용성연합국 최대 세력이 될 것이다.“네, 좋아요. 다들 여기 있으니 우리 내일 출발하죠.”이태호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소개했다.“참, 이 두 분은 문택 씨와 연유희 씨입니다. 진경준이 나한테 찾아달라고 부탁한 사람이죠. 앞으로 마왕 신전은 없으니 내일 우리와 같이 떠날 겁니다. 안 그래도 길이 겹치거든요.”“하하, 좋아요. 그러면 사람을 시켜 음식을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내일 출발할 테니 오늘 저녁엔 제대로 축하하자고요.”드디어 비참하게 이곳에 숨어있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임병헌은 무척 감개했다.저녁이 되자 임병헌 등 사람들은 좋은 술과 음식들을 준비해 이태호 등 사람들을 대접했다.야의당의 다른 제자들은 내일 이곳을 떠나 남운시로 향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다들 즐거워했다.게다가 임병헌은 양의당의 형제들에게 말했다. 남운시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게 되면 각자 10일간의 휴가를 줄 테니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라고 말이다. 그래서 양의당 사람들은 더욱더 기뻤다.이태호는 저녁에 방으로 돌아온 뒤 샤워를 하고 백정연의 방문을 두드렸다.마침 샤워를 마치고 나온 백정연은 이태호가 방으로 들어오자 저도 모르게 말했다.“여긴 왜 왔어요?”이태호는 눈앞의 절세미인을 품 안에 안으며 말했다.“요 며칠 내 얼굴도 보지 못했는데 내가 보고 싶지 않았어?”백정연은 곧바로 쑥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섹시한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직하게 말했다.“보고 싶긴 했지만 며칠 내내 단약만 만들었다면서요? 피곤할 텐데 밤에 또 그러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오빠가 피곤할까 봐 그러죠. 며칠 동안 잘 쉬지도 못했을 텐데.”이태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걱정하지 말아. 난 체력이 무
이태호는 웃으면서 백정연의 손을 잡고 광장으로 향했다.사람들 앞에 선 이태호는 그제야 백정연의 손을 놓고 임병헌에게 말했다.“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요.”임병헌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괜찮습니다. 다들 이곳을 둘러보다가 가는 것도 좋거든요. 여기에 꽤 오래 있었으니 그래도 조금 감정이 남아있으니까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인 뒤 말했다.“이렇게 하죠.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여기 사람들이 많으니 나와 정연이가 앞에서 길을 낼 겁니다. 임 당주와 두 장로는 각각 내공이 뛰어난 사람들을 데리고 대오의 끝과 양측으로 가세요. 비록 우리는 숲의 바깥쪽을 향해 가는 건지만 혹시라도 실력 있는 영수를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돌아가는 길에 모두 안전할 거라고 내가 장담할게요.”임병헌은 그 말을 듣더니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신전 주인님 말씀이 맞아요. 줄을 서는 게 좋겠어요.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고 주인님이 말씀하신 대로 사람들을 보호하며 안전히 이곳을 떠나야겠어요.”이내 줄을 선 뒤 그들은 출발했다.밤이 되어 그들은 하룻밤 쉬었고 다음 날 점심쯤 숲에서 나왔다.“드디어 안개 숲에서 나왔네요. 후, 우리 여기 온 지도 거의 보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는 길에 지체했던 시간과 돌아가는 길에 2, 3일 정도 걸릴 것까지 생각하면 거의 20일이 되겠네요.”백정연은 숲에서 나온 뒤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이태호에게 있어 20일이란 적지 않은 시간을 의미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현재 다른 파벌들의 구체적인 상황을 잘 알지 못하니 말이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아직 다섯 달이 남았어. 시간은 충분할 거야. 가자, 돌아가서 얘기해. 이번에 얻은 보물도 적지 않으니 돌아간 뒤에는 그 5급 영과를 꺼내서 수련해야겠어. 일단 내공부터 쌓아야지.”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속세에서는 거의 무적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 세상의 추릴링계에는 숨겨진 종문들도 많았고, 특히 상류 종문들에는 강자들이 아주 많았기에 정말로 그보다 내공이 높
이태호가 마음먹자 정신력 한 줄기와 영기가 비검 안으로 주입되며 비검이 번쩍거렸다. 곧이어 비검이 떠오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구름 위로 올라가 앞으로 나아갔다.“속,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아요. 치마가 바람에 자꾸 올라가요.”짧은 치마를 입은 양의당의 여제자는 속도를 느낀 뒤 곧바로 치마에 손을 올렸다.“쭈그려 앉아있어. 앉아있으면 좀 나을 거야.”치마를 입은 다른 여제자는 검 위에 쭈그려 앉은 채로 옆에 있는 여제자에게 말했다.약 30분 뒤, 이태호의 비검은 명문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났다.아래 성지를 바라보던 이태호는 성 밖의 숲을 보더니 비검을 숲의 상공에 착륙시키고는 양의당의 임병헌에게 말했다.“임 당주는 여기서 날 기다리세요. 난 정연이와 문택 씨와 갈 곳이 있습니다.”임병헌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태호는 비검을 거두어들인 뒤 백정연과 함께 문택과 연유희를 데리고 마을 쪽으로 날아갔다.이때 마당에는 문지성과 문이화 두 남매가 그곳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오빠, 그 오빠는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벌써 열흘이나 지났어.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 설마 안 돌아오는 걸까?”문이화는 미간을 구긴 채 걱정스러워했다.문지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난 그분이 우리를 속이지 않을 거라고 믿어. 분명 무슨 일 때문에 지체했을 거야.”거기까지 말한 뒤 문지성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분이 그러셨잖아. 우리 부모님을 찾지는 못해도 돌아오는 길에 얘기해주겠다고. 우리가 계속 기대를 품고 기다리지 않게 위해서 말이야.”“저기 봐. 오빠, 저것 봐. 저기 네 명이 오고 있어. 이태호 오빠와 우리 부모님인 것 같아.”문이화는 이내 뭔가를 발견하고는 앞을 가리키면서 신난 듯 방방 뛰었다.문지성은 그곳을 본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이화야, 진짜 엄마 아빠야. 엄마 아빠가 돌아왔어. 정말 잘됐어. 돌아왔어.”“지성아, 이화야!”문택과 연유희는 날아서 온 뒤 흥분하며 눈물을 머금고 두
이태호와 백정연 두 사람은 이내 임병헌 등 사람들에게로 돌아왔고 다시 비검을 타고 빠르게 남운시 방향으로 날아갔다.하루 뒤, 남운시에서 백지연과 신수민 두 사람이 쇼핑하고 있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거의 수련만 해서 쇼핑할 틈이 없었다.오늘 두 사람은 드디어 밖으로 나오기로 약속했다.백지연은 잠깐 걷다가 밀크티를 마시며 신수민에게 물었다.“수민 언니, 저번에 태호 오빠에게 물었을 때는 기껏해야 보름이면 돌아온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제 거의 20일이 되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요?”신수민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왜? 벌써 보고 싶어서 그래?”백지연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아뇨. 그냥 걱정돼서 그러죠. 그곳은 10대 험지 중 하나인 안개 숲이라던데요. 안에 영초가 많기는 하지만 깊숙이 들어갈수록 영수도 아주 흉맹하다는데, 제가 걱정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신수민은 이태호를 아주 믿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태호 씨는 내공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정신력도 강하니까 분명 무사할 거야. 게다가 어떤 무왕들은 안으로 들어가서 보물을 찾기도 하는걸. 태호 씨는 분명 무사할 거야.”거기까지 말한 뒤 신수민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추측했다.“그것보다 정연 씨와 이태호 두 사람 같이 떠난 지 꽤 됐는데 둘이 그런 곳에서 매일 함께 있으면서 진도가 어디까지 나갔는지 궁금하네. 키스는 했을까?”그 말에 백지연은 곧바로 흥미가 생겼다.“그건 정연 씨 표현을 봐야죠. 이렇게 좋은 기회인데 저라면 그 기회를 붙잡아 태호 오빠를 유혹했을 거예요. 그리고 방법을 생각해 태호 오빠의 마음을 얻었겠죠. 전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태호 오빠를 넘어오게 했을 거예요.”신수민은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몰랐네. 지연이 네가 이렇게 과감할 줄은. 난 예전에 네가 사랑을 좇는 용감한 여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널 너무 얕봤나 보다.”백지연은 곧바로 쑥스러워하면서 말했다.“그냥 말만 해본 거예요. 정말
“하하, 신전 주인님. 아주 순조로운 것 같네요.”범용은 크게 웃더니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양의당 형제들, 안녕하십니까? 사람이 아주 많네요. 우리가 여러분들을 위해 좋은 곳을 준비했으니 바로 들어가서 묵으시면 돼요.”말을 마친 뒤 범용은 또 웃으면서 소개했다.“전 용의당 당주 범용입니다.”전창민도 웃으며 말했다.“전 서의당 당주 전창민입니다.”다른 당주들도 도착했고 서로를 소개했다.이태호가 말했다.“다들 그만하세요. 잠시 뒤에 여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거예요. 다들 인사 좀 하시고 임 당주를 안내해 주시죠. 류 당주는 호텔을 하나 예약해 줘. 우리 당주들과 장로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게 말이야.”류성영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당연히 문제없어요. 신전 주인님,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해 드리고 싶어요. 저희 저의당의 소식을 얻게 되었어요.”이태호는 그 말에 곧바로 희색을 드러냈다.“하하, 좋아. 드디어 또 파벌 하나의 소식을 알게 되었네. 이건 정말 너무 좋은 소식이야. 얼른 얘기해 봐!”그런데 류서영이 일부러 짓궂게 말했다.“이 일은 저녁에 술 마실 때 천천히 얘기해요. 주인님은 그곳에 오래 있다가 돌아오신 거니까 일단은 사모님과 함께 쇼핑하세요. 사모님들이 주인님을 얼마나 보고 싶어 했는데요!”“하하! 좋아. 우리는 먼저 가볼게. 다들 일단 양의당 형제들에게 묵을 곳을 안내해 줘.”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백지연, 신수민과 함께 앞으로 걸어갔다.“가요, 형제들. 우리는 앞으로 한 가족이에요. 주인님도 말씀했다시피 12개 파벌이 모두 모이면 저희는 하나의 드래곤 신전이 되는 겁니다. 우리 모두 드래곤 신전 사람이니 양의당이나 구의당처럼 나누지 않을 겁니다.”범용이 호탕하게 웃으며 앞에서 안내했다.범용 뒤에 있던 계의당의 당주 장청아가 말했다.“전 예전부터 이름을 고치고 싶었어요. 계의당이란 이름은 너무 듣기 싫어요. 예전에는 항상 이름 때문에 놀림거리가 됐다고요.”전창민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우리 서의당의
백정연의 쑥스러워하는 모습에 흥미가 생긴 백지연은 계속해 캐물었다.“어때요? 빨리 말해봐요!”이태호는 그 장면을 보더니 옆에서 참지 못하고 웃었다.신수민은 그런 그를 흘겨본 뒤 말했다.“정연 씨 부끄러워하니까 자기가 말해 봐. 진도 어디까지 나갔어?”이태호는 그제야 대답했다.“정연이는 이미 세 번째 부인이야. 당연히 갈 데까지 다 갔지.”“어머, 대단하네요. 갈 데까지 다 갔다니. 알겠어요, 하하!”백지연은 그 말을 듣더니 크게 웃으면서 백정연의 어깨를 토닥였다.“좋아요, 좋아. 아주 잘했는데요? 이제 우리에게 자매가 한 명 더 많아진 셈이네요.”말을 마친 뒤 백지연은 뭔가 떠오른 건지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참, 정연 씨. 정연 씨는 나보다 나이가 좀 많죠? 하지만 내가 둘째 부인이잖아요. 뭐든 순서가 중요한 법이니 앞으로 수민 언니는 정연 씨 큰 언니, 내가 정연 씨 작은 언니가 되는 거예요. 정연 씨는 날 작은 언니라고 불러야 해요. 그리고 우리는 자매처럼 지내는 거죠.”백정연은 쑥스러운 얼굴로 입술을 깨물면서 나직하게 말했다.“큰 언니와 둘째 언니께 인사드려요.”“하하, 좋네.”신수민이 웃었다.“참,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는데 어떻게 양의당을 찾은 거예요? 빨리 말해봐요!”백지연의 눈동자에 호기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주 궁금한 듯했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앞에 카페 있네.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긴 얘기여서 시간이 좀 걸릴 거야.”그들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고 그렇게 날이 저문 뒤에야 신은재와 이태식 등을 데리러 가서 함께 호텔로 식사하러 갔다.류서영은 술을 조금 마신 뒤 이태호에게 말했다.“신전 주인님, 저의당의 구체적인 상황은 저희도 잘 몰라요. 하지만 사람을 시켜 알아보니 저의당이 천란시라는 곳에 있다고 하더라고요.”거기까지 말한 뒤 류서영은 미간을 구겼다.“천란시는 아주 이상했어요. 지도에서 찾아봤는데 안 보이더라고요
류서영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그들은 계속해 다른 파벌의 소식을 알아보면 되겠어요. 이 파벌에 더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요.”이때 백정연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천란시라면 섬에 있어요. 가본 적은 없지만 대략적인 위치는 알거든요. 동남쪽 바다에 있는데 그곳에서 2, 3일 정도 비행하면 도착할 수 있어요.”“세상에, 여러분 내공으로 2, 3일 정도 비행해야 한다고요?”신수연은 그 말을 듣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렇다면 정말 어지간히 먼 게 아니네요.”이태호는 미간을 구겼다.“정연아, 너는 네 비행 속도를 기준으로 얘기한 거지? 만약 내 비검을 사용한다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그런데 백정연은 웃으며 말했다.“내 말은 오빠의 비검으로 속도를 조금 늦춰서 가면 2, 3일 걸린다는 말이에요. 내 속도로 간다면 아마 10일은 더 걸릴 거예요.”이태호는 진땀을 흘리면서 말했다.“그 정도 거리라면 정말 멀겠네. 지도에 표기가 안 된 것도 이해가 가.”“내가 갈래요. 이번에 날 데려가는 건 문제 없죠? 이번에 갈 곳은 위험한 곳이 아니잖아요. 난 바다에 가보고 싶어요!”백지연은 조금 흥분해서 말했다.옆에 있던 신수민도 들떠서 말했다.“나도 따라가 보고 싶어. 난 아직 그런 곳에 가보지 못했어. 가는 길에도 경치가 아주 아름답겠지?”백정연이 설득하고 나섰다.“태호 오빠, 이번에는 두 사람을 데려가요. 두 사람 다 내공이 낮지 않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가는 곳은 그렇게 위험한 곳도 아니니 함께 가는 건 절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혼자도 아니니까 심심하지도 않을 거고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번에는 너희를 데리고 갈게. 하지만 이번에 안개 숲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 며칠 쉬었다가 출발할 생각이야. 출발 전까지 단약을 만들 생각인데 너희도 시간이 있으면 내공을 좀 더 쌓아. 그런 뒤에 다시 출발하자.”“좋아, 자기가 최고야.”신수민은 이태호가 승낙하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신수연은 상
신수민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맞아. 힘이 많이 세졌어. 영수 한 마리 찾아서 우리 무기와 힘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어. 자기는 돌파한 뒤에 이런 느낌이 있었어?”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매번 돌파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게 돼. 그리고 힘이 갑자기 엄청 세지는 기분이 들면 누구랑 싸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특히 큰 경지를 뛰어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들떠서 내가 가장 강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맞아요, 맞아요. 막 1급 무왕이 됐을 때 힘이 넘쳐흐르는 것 같은 기분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백지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태호의 말에 동의했다.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사실 너희 둘 내공이 비슷하잖아. 시간이 있을 때 성밖에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한 번 겨뤄봐도 좋아. 그것도 꽤 좋은 방법이거든, 자신의 전투 기교를 단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힘을 느껴볼 수 있지.”백지연이 곧바로 말했다.“어떻게 그래요? 우리는 사이 좋은 자매인걸요. 혹시라도 언니를 다치게 하면 어떻게 해요? 그리고 어떻게 자기 가족을 공격할 수 있겠어요?”신수민도 곧바로 거들었다.“그러니까 말이야. 우리는 자기 사람을 공격할 수 없다고. 그리고 이제 막 내공을 돌파했다면 아직 힘 조절이 어려울 텐데 혹시라도 힘을 과하게 사용하면 어떡해? 그러면 큰일이잖아.”이태호는 진땀을 빼다가 손바닥을 뒤집어 2품 저급 단약 두 알을 꺼내 두 사람에게 건넸다.“우리는 대략 4일 뒤 출발할 거야. 이 단약 두 알은 너희에게 줄게. 너희는 지금부터 경지를 안정시켜. 최대한 요 며칠 내로 내공을 더 쌓아. 그러고 나서 같이 출발하자.”“참, 정연 씨는요? 우리에게만 단약을 주고 정연 씨에게는 주지 않는다면 안 좋아하지 않을까요?”백지연은 단약을 받은 뒤 고민해 보다가 이태호에게 귀띔해 줬다.신수민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우리 모두 한 가족인데 똑같이 대해야지.”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