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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양진서의 입가가 심하게 경련했다. 그녀는 이태호를 난처하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그에게 조롱당했다.

“자, 자, 자. 우리 다 같이 축하하자고!”

장형서가 술잔을 높이 들고 말했다.

“좋아, 오랜만에 함께 술을 마시네. 오늘 좋은 술을 많이 시켰는데 다들 실컷 마시자고!”

장규성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태연한 척하며 술잔을 들고 말했다.

이내 그들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깐 마시던 장규성은 일부러 이태호에게 물었다.

“이태호 씨, 이렇게 큰돈을 눈 한 번 깜빡이지 않고 쓰다니, 집에 돈이 많은가 봐요!”

이태호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편이에요. 그쪽 집안보다 돈이 훨씬 더 많을걸요.”

장규성은 입가가 파르르 떨렸고 안색도 나빠졌다. 그는 이태호가 이렇게 거만할 줄은 몰랐다.

“하하, 큰소리는 저도 칠 수 있어요. 태호 씨는 술을 얼마 마시지 않은 것 같은데 설마 벌써 취한 건가요?”

양진서는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

“장규성은 우리 백산시 이류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이류 가문 알죠? 백산시에서 이류 가문이라면 자산이 2조는 넘어요. 어떻게 그쪽이랑 비교하죠?”

이태호는 덤덤히 웃었다.

“굳이 그와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저랑 같은 레벨이 아니니까요!”

“당신...”

장규성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태호에게 카드 잔액을 보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옆에 있던 이윤설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이태호가 큰소리치는 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이태호는 적어도 7, 8급 무왕 내공이었다. 이 정도 강자라면 밥 한 끼 사지 못할 정도로 돈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이태호가 이 한 끼를 사줄 수만 있다면 오늘 체면을 구길 일은 없을 것이다. 기껏해야 오늘 돌아가서 이태호에게 돈을 계좌이체 해주면 그만이었다.

장형서가 냉소를 흘렸다.

“이태호 씨, 당신이 그렇게 돈이 많은 걸 우리는 왜 모르고 있었죠? 이 백산시에 장규성보다 돈이 많고 세력이 강한 사람은 얼마 없어요. 다들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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