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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양진서는 코웃음 치며 말했다.

“저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 남자를 만난다니,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장규성 같은 훌륭한 가문의 남자는 별로야?”

양진서가 끊임없이 이태호를 헐뜯자 줄곧 온화하던 이윤설은 결국 화를 참지 못했다.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진 채로 말했다.

“양진서, 내가 어떤 사람이랑 만나는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네가 쓸데없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너 오지랖 너무 넓은 거 아냐?”

양진서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윤설이 불쾌해하자 그녀는 그제야 한결 누그러진 어조로 다급히 설명했다.

“윤설아, 우리는 널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다들 비슷한 집안 사람끼리 만나야 한다고 그러잖아. 너도 알지? 지금 쓰레기 같은 남자가 하도 많아서 네가 속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그러나 뜻밖에도 레스토랑 지배인이 초조하게 달려왔다.

“여러분, 죄송합니다. 이곳을 대관한 손님이 계셔서 자리를 옮겨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식사하시죠.”

지배인이 달려와서 말했다.

“대관이라고요? 장난해요? 누가 그렇게 거만한 거죠?”

장규성은 곧바로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눈치 없어요? 이분은 이류 가문 장씨 집안 도련님, 장규성이에요. 장규성을 알아보지 못한 거예요? 우리 다 먹지도 못했는데 지금 내쫓는 거예요?”

양진서가 차갑게 대꾸했다.

그러나 지배인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대관하신 분이 성주부 아들이거든요. 오늘 대단한 분을 모셔야 해서 여러분들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주길 바란다고 하셨어요.”

지배인은 거기까지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참, 방 도련님께서 계산은 본인이 다 하겠다고 하셨어요.”

“아, 방 도련님이었군요. 그러면 이만 가야겠네요. 어차피 거의 다 먹었거든요. 술은 보관시키면 되고. 다음에 다시 와서 마실게요!”

성주부의 방 도련님이란 말에 장규성은 성질을 죽였다. 성주부의 아들은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방 도련님이라는 자는 아주 음험하고 살벌한 인간이었다. 혹시라도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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