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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아! 바퀴벌레!”

이태호는 이윤설이 이때 마침 화장실에서 겁을 먹고 뛰쳐나와 벌거벗은 채 그의 앞으로 달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 오빠가 왜...”

이윤설은 이태호를 보고 놀라서 어리둥절했고, 그제야 그가 그녀처럼 2층에 살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녀는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 보더니, 얼굴이 더욱 순간적으로 붉어진 채 황급히 달려가 침대 시트를 잡아당겨 앞을 가렸다.

“이 색마,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

이태호도 어이가 없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윤설 씨, 방금 소리 지르셨잖아요. 방에 나쁜 사람이 숨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들어와서 보호하려고 한 거예요.”

“방금 봤어요?”

이윤설이 수줍은 얼굴로 나지막이 물었다.

이태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좀 봤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이 커튼이 닫혀 있고 여기 조명도 좋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아요.”

이 말을 들은 이윤설은 미쳐버릴 것 같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설마 아직도 똑똑히 보고 싶은 건 아니겠죠? 방금 뭘 보지 못했어요?”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래요, 다 봤어요, 새하얗더라고요!”

“꺼져요!”

이윤설은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떻게 진실을 말할 수 있어요?”

이태호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니면 다시 한번 물을래요?”

“아!”

이윤설은 미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

“도대체 봤어요, 못 봤어요?”

그러자 이태호가 대답했다.

“못 봤어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

이윤설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

“봤든 못 봤든,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이태호는 손을 들어 맹세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윤설 씨, 저는 이윤설 씨가 좀 작다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 부분을 힐끗 보았다.

이윤설은 너무 어이없어 피를 토할 정도였다.

“꺼져요!”

그녀는 이태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네, 나쁜 사람 없으니 먼저 나갈게요. 걱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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