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이럴 수가!”빛이 사라진 뒤 김석윤은 자신이 영기로 만든 호랑이가 완전히 가루가 된 걸 발견했다.이태호의 꽃잎들은 겨우 10개 정도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이리저리 휘날리며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큰일이야!”꽃잎들은 아주 멀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 마치 사람의 눈을 속인 것 같았다. 그것의 속도는 늦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빠른 편이었다.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김석윤은 곧바로 몸을 돌려 멀리 날아가려 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장미꽃잎들이 그를 단단히 에워싸서 도망칠 구석이 없었다.“하하,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미 포위됐어.”이태호는 웃었다. 이 무기의 위력에 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지금 보니 상대방이 여럿이었더라도 이 무기로 충분했을 것이다.“어떻게 저렇게 이상한 무기가 있을 수 있지? 분명 꽃잎들은 겉보기에 살상력이 없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위력이 저렇게 크지? 게다가 동시에 이렇게 많은 꽃잎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김석윤은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어느샌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죽어. 겨우 당신 따위가 내 가족을 죽이려고 해?”이태호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곧바로 꽃잎을 날렸다.“안 돼!”처음으로 느껴보는 죽음의 기운에 김석윤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 곧바로 그는 몸 주위로 얇은 영기 보호막을 쳤다.그러나 조금 전 무기마저 쉽게 부서졌으니 보호막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쿵쿵쿵!”그 영기 보호막은 순식간에 부서졌고 장미꽃잎이 그의 몸에 붙어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그런데도 장미꽃잎은 여전히 아주 많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그제야 남은 장미꽃잎들을 대부분 없애버렸다.그러나 여전히 그중 몇 개가 남아 신민석을 둘러쌌다.그것을 본 신민석은 겁이 나서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이, 이태호, 장난하는 거지? 난 네 적이 아닌데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녀석은 이미 죽었잖아. 사람 죽이다가 이성을 잃은 거야? 아군마저 죽이려고?”신승민도 화
“이겼어. 정말 다행이야!”이소아 등 사람들은 여전히 놀라움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그들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7급 무황이 이태호에게 쉽게 죽임당한 것과, 조금 전 본 장미꽃잎의 수량을 떠올리면, 저런 내공의 사람이 7, 8명이 와도 주인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이겼어!”군주부의 다른 경호원들 역시 놀랐다. 그들은 흥분해서 뛰었다.그들은 그제야 그들의 주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인물인지, 그들의 군주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깨달았다.“너무 강해요, 너무 강해요. 군주님, 진짜 너무 강하시네요!”서소운은 흥분해서 말했다.“조금 전 주인님의 전투는 앞으로 저희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두 강자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복이에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내 칭찬만 하지 말고 얼른 경호원 몇 명 불러서 여기 좀 치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신수민 일행에게 다가가 말했다.“다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 사람은 내공이 그리 높지 않아서 제 상대가 되지 않아요!”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상대는 종문의 호법이고 7급 무황 내공의 강자인데 이태호는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군주님, 이건 사물 반지예요!”바로 이때 전장을 청소하던 경호원이 달려와서 김석윤의 사물 반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반지를 건네받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전리품을 잊을 뻔했네. 하하, 이 사람 내공이 낮지 않아 보물이 있을 거야.”거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눈을 빛냈다.“참, 조금 전에 그에게 1품 영기인 보검이 있다고 하던데. 하하, 앞으로 그걸 쓰면 되겠네. 내 혈살검은 레벨이 너무 높아서 꺼내서 쓰면 너무 눈에 띄니까.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 게 좋겠어!”그렇게 사람들은 곧 흩어졌다.신씨 가문 사람들은 이태호의 강대함을 본 뒤에 더욱더 자신감이 차 넘쳤다.상대방은 복수하려고 풍월종에서 몰래 나와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종파에서도 그 일을 모를 것이니 풍월종이 시비
연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다소 미안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남군을 거의 다 뒤져봤으면 다른 곳도 찾아보면 되니까. 천홍주에서도 찾지 못한다면 천용주 외 다른 주에 가서 찾으면 돼. 그 파벌이 누군가에 의해 소멸했다고 해도 그들에 관한 일들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그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내가 오늘 너희를 부른 건 인당 두 알씩 단약을 주기 위해서야. 이렇게 하면 아주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음, 7급이나 8급 무왕이 되는 건 문제가 아닐 거야.”“설마요, 그렇게 많이 강해질 수 있다고요?”류서영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떡 벌렸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이미 5급 무왕이었고, 설령 2품 중급 단약을 쓴다고 해도 단번에 8급이 되는 건 불가능했다.이곳에 있는 다섯 명 중 그녀의 내공이 가장 높았다. 이태호가 7, 8급 무왕이 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8급이 되는 건 아마 그녀일 것이다.이태호는 덤덤히 웃다가 손을 내저어 단약 10알을 꺼냈다. 그는 단약들을 그들의 앞에 날려 보냈다.“인당 두 알이야. 한 알을 먹은 뒤 내공을 쌓게 되면 내공이 안정된 뒤에 다시 한 알을 먹어. 절대 경지가 허황하지 않도록 해야 돼.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희들은 시간이 충분할 거니까.”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그들에게 당부했다.“이, 이건 2품 중급 단약이 아니라 2품 고급 단약이네요?”서중산은 단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정말 2품 고급 단약이라니. 맙소사, 군주님. 2품 고급 연단사가 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단약을 꺼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전창민은 무척 흥분했다. 예전에 그는 자신이 1년 사이에 이태호가 말한 내공에 도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건 당연하고 그 목표를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범용 등에게 일을 다 설명한 후 이태호는 그들을 돌려보냈다.상대방이 떠난 후에야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김석윤의 사물 반지를 꺼내어 보기 시작했다.그는 반지 안의 상황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들떴다. 그 안에는 1품 영기인 어장검 외에 수십 뿌리의 영초가 들어있었다.이 영초는 2품 고급이 아니면 3품 저급이었는데, 그중 많은 것들이 연단을 제련하기에 적합했다.마지막으로, 안에 있는 몇 가지 무기를 본 이태호는 이 몇 가지 무기는 배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무기의 레벨이 그리 높지 않기에 설령 배운다고 해도 풍월종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은 일은 아니었다.마침내 그는 구석에 있는 누렇게 변한 고서 한 권을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들었다.원래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고 난 그는 오히려 기뻐했다. 뜻밖에도 이것은 여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이었다.‘이 공법은 펼친 적도 없어, 보아하니 상대방이 이 책을 얻은 후 스스로 수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아무렇게나 사물 반지에 버린 듯하군. 이 공법은 낮은 레벨이 아니라, 뜻밖에도 지품 고급 공법이야. 어쩐지 상대방이 스스로 쓰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했더라니, 앞으로 여자를 만나 수련하거나 상대방과 보물을 바꾸기엔 문제없을 거야.’이태호는 공법을 샅샅이 뒤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머지 일부는 상대방의 일상용품이나 쓸모없는 물건이라 이태호는 아예 상대방의 사물 반지 속에 그대로 남겨둔 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물건만 모두 챙겼다.물건을 점검한 후, 이태호는 그제야 아래층으로 가서 산책을 하는 신수민을 찾았다.“여보, 좋은 물건 하나 줄게!”이태호는 신수민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수민도 웃으며 물었다.“뭔데 그래? 뭐 좋은 건데? 설마 나한테 선물하려는 건 아니겠지? 자기 때문에 오늘 우리 많이 놀랐어. 그 녀석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우리는 자기가 상대되지 않을까 봐 두려웠어.”“걱정하지 마, 여보, 풍월종 종주가 와도 내 상대가 될 수 없어!”이태호는 싱글벙글
“이게 뭐야? 책이야?”신수민은 누렇게 변색한 고서를 꺼내서 열어 보았다.“피닉스 주문? 지품 고급 공법이라니!”이를 본 신수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곧 감격의 빛을 띠었다.“너무 좋아, 여보, 이게 공법이라니, 게다가 지품 고급 공법이야. 소운 씨 그녀들이 나에게 공법은 천지현황의 4가지 품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인 산수는 모두 황품공법을 수련하는 것이고, 좀 더 강한 가문들은 현품공법을 수련할 수 있는데, 이 지품공법은 매우 드물다고 했어. 어떤 종문의 종주들은 저급공법을 수련해도 대단한 건데 천품은 더 본 적이 없대.”여기까지 말하고 난 신수민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태호에게 물었다.“이것은 지품의 고급 공법인데 너무 귀한 거 아니야? 자기 이거 어디에서 얻었어?”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운이 좋았어. 그 칠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놈에게서 얻은 공법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법은 여성에게 적합하고 남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거야.”“대단하네. 레벨이 높은 공법일수록 수련하는 속도가 빠르고 돌파도 빠르다고 해. 게다가, 공법이 높으면, 어느 정도 유리할 수 있고, 어쩌면 적을 죽이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어.”신수민은, 마치 아이가 사랑하는 사탕을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신수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괜찮아. 우리 마누라는 이제 수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 망했어. 넌 예전에 커리우먼이었을 때 일 때문에 야근을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수련에 푹 빠졌으니 그럼 앞으로 나랑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 않겠어?”신수민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같이 있을 시간이 없다면, 지연이를 찾아 가. 지연이는 섹시하고 사랑스럽고, 몸매도 좋은데 지연이를 찾아가면 되잖아?”이태호는 얼굴이 빨개져서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그래, 보아하니 미리 계산한 것 같은데?”“무슨 계산을 했단 말이야. 내 생각엔, 지연이가 사람이 괜찮을 것 같아.”신수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참, 우리는
같은 시각, 멀지 않은 가산 뒤편에서 백지연은 백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자마자 백진수가 물었다.“지연아, 드디어 네가 아빠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구나, 어떻게 됐어? 천홍성에서 돌아왔어?”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돌아온 지 며칠이 됐어요. 거기서도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어요.”“쿨럭,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백진수는 두어 번 기침하고 나서야 말했다.“너와 이태호 그 녀석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설마 조금도 나아진 게 없는 건 아니겠지?”백지연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기뻐하며 감격하여 말했다.“아빠, 제가 전화한 게 이 일 때문이에요. 헤헤, 태호 오빠가 마침내 저를 받아들였어요. 저는 이제 태호 오빠의 여자예요. 지금 은재도 나한테 둘째 엄마라고 불러요.”“정말?”며칠 동안 백지연에게 어떤 진전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던 백진수는 원래 이미 어떤 희망도 품지 않았다. 어쨌든, 자기 딸이 그렇게 예쁘고, 충분히 주동적이어서, 아직 결과가 없다면, 그는 이태호가 정말 자기 딸에게 느낌이 없는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백지연의 말을 듣는 순간, 그는 흥분한 나머지 뜰의 등나무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다가 벌떡 일어섰다.“정말 대단해, 딸아, 이 자식은 괜찮은 사람이야. 태호는 훌륭해. 네가 태호와 결혼할 수 있다면 내 평생 안심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인품은 절대적으로 믿을 만해, 네가 그에게 시집가면 좋은 날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태호도 반드시 너에게 잘해줄 거야!”그러자 백지연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돌더니 전화기 너머 백진수을 향해 말했다.“그럼요, 아빠, 누구 안목이라고요? 아빠의 그 안목으로 애초에 내가 태호 오빠를 좋아하는 걸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태호 오빠를 봐요, 지금 4대 군신은 그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천홍주 주주, 천용주 주주 이런 사람도 모두 그와 친하게 지내며 태호 오빠와 의형제를 맺을 기세라니까요!”“뭐? 농담이지? 이번에 주주 두 명이
다음 날 아침 이태호는 사람을 거느리고 가면 너무 번거로울까 봐 아예 혼자 백산시로 떠났다.곧 백산 공항 밖에서 이태호가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왔다.이 백산시는 서군 쪽의 비교적 번화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비록 남운시만큼 번화하지는 않지만, 둘의 등급도 비슷했다“젠장, 나를 데리러 온 경호원이 왜 아직 안 왔어?”이때 이태호의 앞쪽, 패셔너블한 차림에 늘씬한 체구의 여자가 선글라스를 끼고 주위를 둘러본 후 중얼거렸다.“이윤설 씨, 모시러 왔어요, 가시지요?”그때 검은 아우디 한 대가 옆에 멈춰 서더니 양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내려와 그 여자에게 말했다.“당신들이 우리 집 경호원이야? 나는 왜 못 봤지? 해진이한테 데리러 오라고 하지 않았어?”이윤설의 눈빛에는 의심이 서려 있는데, 이 경호원들을 그녀는 한 명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이윤설 씨, 우리는 새로 온 경호원이에요. 갑시다. 타세요!”양복을 입은 남자가 말했다.그러자 이윤설은 휴대폰을 만지며 대답했다.“잠깐만 기다려, 집에 전화해보고 해진이가 휴가를 냈는지 확인해 볼게!”이윤설이 이미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분명했다.“갑시다, 이윤설 씨, 전화할 필요 없어요!”양복 차림의 두 남자는 이윤설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서 이윤설의 두 손을 좌우로 잡고, 곧 그녀를 차 안으로 끌고 가려 했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이윤설은 이 상황을 보고 곧 큰소리로 외쳤다.그러나 옆을 지나던 몇몇 사람들은 이쪽을 두 번 쳐다보고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누가 나 좀 살려줘요, 내가 2000만 원을 드릴게요! 아니, 2억!”이윤설은 곧 차에 끌려갈 것 같아 보이자 황급히 소리를 지르며 자신이 부른 상금이 효력이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상대가 여러 명이라 일반 사람 중에 누가 감히 와서 도와줄 수 있겠는가?“대낮에 아녀자를 강탈하려는 거야?”이태호는 짧은 고민 끝에 다가와 소리쳤다.“자식, 멀
“잘생긴 오빠, 살려줘요, 제발 살려줘요. 2억 드릴게요, 아니, 10억이라도 돼요!”금방이라도 끌려가려는 순간 누군가 와서 제지하는 것을 본 이윤설은 지푸라기라도 잡은 것 같았다.“허허, 주제를 알라고? 해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이태호는 그 남자를 상대하기 귀찮아 한 걸음 한 걸음 이쪽으로 걸어왔다.“젠장, 돈 때문에 목숨 거는 놈이 정말 있긴 하네!”그 남자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에게 두 걸음 다가와 뒤에 있는 세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다들 서두르지 마, 눈이 먼 인간이 있으니 내가 그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나서 다시 가도 늦지 않아!”“뭐! 개다리를 부러뜨린다고?”이태호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맞아, 네 제안은 꽤 괜찮았어.”그렇게 말하고 난 이태호가 갑자기 달려들었다.“뭐야!”그 남자의 내공은 낮은 편이 아니었다. 비록 경호원일 뿐이지만, 팔급 기사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태호의 속도는 그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그가 정신 차렸을 때, 이태호는 이미 허벅지를 발로 찼다.“억!”강력한 힘이 키 1m 90 cm이 되는 남자를 그대로 들어 몇 미터 밖으로 내동댕이쳤다.“아! 내 다리, 내 다리 부러졌어!”남자는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앉아 두 손으로 그의 다리를 감싸 안았다. 너무 아픈 나머지, 이마 위로 핏줄이 솟아오른 채 공포에 질렸다.“네가 그랬잖아?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말이야, 하하!”이태호는 상대방을 보고 차갑게 웃었다.이태호의 실력을 본 이윤설은 오늘 구출될 것 같다는 생각에 기쁨이 절로 차올랐다.“어떡하죠? 보스?”나머지 세 사람은 당황했고, 분명 조금 두려웠다.“일단 이윤설 씨를 풀어주고 우리 셋이 같이 달려들자. 이 자식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윤설 씨를 데려가지 못할 것 같아. 하지만 이 자식이 강해서 우리 셋이 같이 달려들어야 희망이 있어.”두목으로 보이는 녀석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이윤설을 잡은 경호원에게 말했다.다른 두 사람은 이제야 이윤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