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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같은 시각, 멀지 않은 가산 뒤편에서 백지연은 백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자마자 백진수가 물었다.

“지연아, 드디어 네가 아빠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구나, 어떻게 됐어? 천홍성에서 돌아왔어?”

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돌아온 지 며칠이 됐어요. 거기서도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어요.”

“쿨럭,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 본론으로 들어가자!”

백진수는 두어 번 기침하고 나서야 말했다.

“너와 이태호 그 녀석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설마 조금도 나아진 게 없는 건 아니겠지?”

백지연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기뻐하며 감격하여 말했다.

“아빠, 제가 전화한 게 이 일 때문이에요. 헤헤, 태호 오빠가 마침내 저를 받아들였어요. 저는 이제 태호 오빠의 여자예요. 지금 은재도 나한테 둘째 엄마라고 불러요.”

“정말?”

며칠 동안 백지연에게 어떤 진전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던 백진수는 원래 이미 어떤 희망도 품지 않았다. 어쨌든, 자기 딸이 그렇게 예쁘고, 충분히 주동적이어서, 아직 결과가 없다면, 그는 이태호가 정말 자기 딸에게 느낌이 없는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백지연의 말을 듣는 순간, 그는 흥분한 나머지 뜰의 등나무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다가 벌떡 일어섰다.

“정말 대단해, 딸아, 이 자식은 괜찮은 사람이야. 태호는 훌륭해. 네가 태호와 결혼할 수 있다면 내 평생 안심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인품은 절대적으로 믿을 만해, 네가 그에게 시집가면 좋은 날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태호도 반드시 너에게 잘해줄 거야!”

그러자 백지연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돌더니 전화기 너머 백진수을 향해 말했다.

“그럼요, 아빠, 누구 안목이라고요? 아빠의 그 안목으로 애초에 내가 태호 오빠를 좋아하는 걸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태호 오빠를 봐요, 지금 4대 군신은 그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천홍주 주주, 천용주 주주 이런 사람도 모두 그와 친하게 지내며 태호 오빠와 의형제를 맺을 기세라니까요!”

“뭐? 농담이지? 이번에 주주 두 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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