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이를 듣고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이건 간단해요. 왜냐하면 그는 분명히 알고 있을 거예요. 설령 그가 나간다고 해도, 돌아가면, 그의 배후가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어쨌든 모두 죽음이라는 걸 말이에요.”“참, 태호 오빠는 묵을 곳이 없다고 하는 걸 보니 외지에서 왔어요?”이윤설은 그런 생각을 한 뒤 다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앞에 있는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나는 파벌을 찾으러 왔는데 그 파벌이 나와 관련이 있어요.”이태호는 또 뭔가 떠올라 이윤설에게 물었다.“참, 이윤설 씨, 구의당이라는 파벌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알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 그럼 제가 많은 수고를 덜 수 있거든요.”이윤설은 잠시 곰곰이 생각한 후 고개를 저었다.“죄송해요, 태호 오빠, 오빠가 말한 구의당을 저는 정말 들어본 적이 없어요. 우리 이씨 가문이 비록 잘나가기는 하지만 이 백산시에서는 기껏해야 삼류 세가일 뿐이에요. 저는 일부 세가나 성주부 같은 것에 대해 잘 알지만 지하 세력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이윤설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했다.“참, 아빠가 좀 더 잘 아실 거예요, 제가 다른 곳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이쪽의 현재 상황을 잘 몰라요.”“네, 어쨌든 고마워요!”이태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윤설에게서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이태호는 이씨 가문 가주의 입에서 구의당에 관련된 어떤 상황도 묻지 못한다면 구의당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세력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만약 그렇다면, 대부분 당주들의 내공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매우 귀찮은 일이다.곧 차는 이씨 가문의 별장 밖에 멈추었다.돈을 내고 나서야 이태호는 이윤설을 따라 차에서 내려 걸어 들어갔다.“이럴 수가, 이윤설 씨가 왜 남자를 데려왔지?”막 들어서자마자 문을 지키던 경호원 두 명이 참지 못하고 속삭였다.그중 한 사람이 말했다.“그러게, 전에 남자를 데리고 온 걸
“그래!”이준표는 잠시 멍해진 채 이태호의 요구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10억도 필요 없이, 단지 여기서 며칠 묵게 해달라고??“문제없어요!”그는 또 이태호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이 가주님, 제가 여기 온 것은 구의당이라는 파벌을 찾기 위해서예요. 단서만 있으면, 혹은 찾으면 당장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이 백산시에 얼마나 머무를지 확신이 서지 않아요!”이태호가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이준표에게 물었다.“이 가주님, 혹시 이 구의당을 아세요?”“구의당?”이태호의 말을 들은 이준표의 표정이 순간 괴이하게 변했다.“무슨 뜻인데요?”이태호도 순간 표정이 이상해졌다.“12개 띠 중 개띠를 의미해요.”“풉!”뒤에 있던 두 장로는 이제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진지한 대화예요!”이준표도 웃고 싶었지만 뒤에 있던 두 장로를 향해 대뜸 주의를 시키었다.“이태호 씨, 구의당이라는 말은 정말 들어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경호원들을 보내서 사방에 알아봐 드릴 수 있어요.”이준표는 잠시 생각해 본 후에야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도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이준표는 이윤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윤설아, 너 요즘 외출할 거면 경호원을 좀 더 많이 데리고 다녀. 내공이 좀 높은 사람으로 데려가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 패거리들이 계속 너에게 손을 쓸까 봐 걱정돼.”“네, 아빠!”이윤설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때 이태호가 한발 앞서 나서더니 빙긋 웃으며 말했다.“이 가주님, 사실 상대를 붙잡고 싶거나 누가 그랬는지 알고 싶다면 간단해요.”이준표는 이 말을 듣자 순간 눈을 반짝이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이태호 씨, 무슨 방법이 있어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방법이 있긴 하지만, 당신이 나를 믿지 못할까 봐 걱정이네요. 방법은 간단해요. 이윤설 씨가 괜찮다면, 내일 많이 돌아다니고, 경호원을 많이 데려가지 않아도 돼요. 제가 옆에 있으면 되거든요
이태호의 말에 그 장로는 더욱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그는 이태호를 보며 말했다.“자식, 말은 참 쉬운데, 우리 아가씨가 무슨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할래?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상대방이 이윤설 씨를 죽이려 했다면 오늘 이윤설 씨는 이미 죽었을 거예요. 나도 이윤설 씨의 애원을 듣고 도와주러 간 거예요. 그러니까 그들이 이윤설 씨를 데려가서 즉시 죽이려 했던 건 아닐 거예요!”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둘째, 내가 이윤설 씨를 보호하지 못한다면 아마 당신들 이씨 가문 중 누구도 이윤설 씨를 보호하지 못할 거예요.”“허허, 허풍이 심하구나!”다른 한 장로가 말했다.“보아하니 이분은 고수인가 보네요!”이준표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태호에게 웃으며 말했다.“이태호 씨, 우리 두 장로님 모두 실력이 낮지 않으니, 당신이 임의로 한 분을 물리칠 수만 있다면, 내 딸을 당신에게 맡길 수 있어요.”이태호는 잠시 고민하다가 곧 이윤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이윤설 씨의 뜻을 물어봐야죠. 나는 돕고 싶지만 이윤설 씨가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 없어요. 어쨌든, 나는 나의 호의가 다른 사람에게 무시당하는 게 싫거든요.”이윤설은 붉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전 태호 오빠를 믿어요.”그 장로가 계속 말했다.“아가씨, 이번에 그 사람들이 실패했으니, 다음에 또 사람을 보내면, 분명히 오늘 사람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일 거예요. 이건 아가씨의 안전과 관련이 있는 일이에요!”이태호는 한 발짝 앞서서 그 장로에게 말했다.“장로님,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세요. 길고 짧은 건 대보면 알 수 있어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가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 당신들이 곁에 있어도 소용없어요.”“그래, 한번 해보지!”이태호가 젊어 보이자 대장로는 그의 실력을 의심했다.게다가 대장로도 5급 무왕의 내공을 지니고 있으니, 이 정도 내공이면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태호가 이토록 그를 그렇
뒤에 있던 나장로와 이준표도 마찬가지로 놀랐다. 그들은 이태호가 이렇게 젊은데, 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 했다.“이태호 씨, 마침 내 딸이 사는 별장에 빈방이 많이 있으니 윤설이와 같은 별장에 사는 게 좋겠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가 꼭 사람을 보내서 구의당의 단서를 알아볼게요. 며칠 동안 내 딸이 쇼핑이나 외출 때의 안전 문제는 이태호 씨에게 맡길게요. 나는 이태호 씨가 우리 윤설이를 가까이 따라다니기만 한다면, 우리 윤설이가 안전할 것이라고 믿어요!”이준표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말했다.“아빠...”이윤설은 말문이 막혀 자신도 모르게 붉은 입술을 깨물고 아빠를 힐끗 쳐다보았다.어쨌든, 몇 년 동안 혼자 별장에 사는 것에 익숙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남자였다. 그것도 방금 만난 남자인데 아빠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빨리 태호 씨를 모시고 내려가서 묵을 곳을 마련해 줘!”이준표가 곧 손을 흔들며 말했다.“갑시다, 태호 오빠!”이윤설은 입을 삐죽거리다가 그제야 이태를 향해 웃고는 이태호를 데리고 떠났다.이태호가 떠난 후에야 나장로는 이준표에게 다가가 말했다.“가주님, 남자를 우리 아가씨와 같은 집에 살게 해도 괜찮을까요? 방금 만난 사이인데, 이건 별로 좋지 않은 거 아닌가요?”그러자 이준표가 웃으며 말했다.“이게 뭐가 어때서요. 나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요. 윤설이가 진작에 남자친구를 만나야 했는데 만약 그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요!”“게다가, 이태호 씨는 잘생겼을 뿐만 아니라, 키가 크고 내공이 아주 높은 천재예요! 이런 사람이 우리 집 사위가 될 수 있다면 그것도 참 괜찮지 않을까요?”나장로는 여전히 얼굴을 찡그린 채로 말했다.“그가 천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잘 몰라요. 만약 아가씨에게 나쁜 짓이라도 한다면, 큰일이에요.”이준표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그럴 리가 없
이태호는 그녀가 이렇게 자신만만한 줄 몰랐다.그는 자신도 모르게 앞에 있는 이윤설을 아래위로 훑어보기 시작했다.이태호가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본 이윤설은 순간적으로 긴장하여 두 걸음 뒤로 물러서며 두려운 듯이 말했다.“뭘 봐요?”이태호는 그제야 빙긋 웃으며 말했다.“내 두 여자 중 누구보다도 예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자신만만한 건지 알 수 없네요!”“당신...”이윤설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많은 재벌 2세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줄곧 자신의 미모에 대해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태호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목적은 사실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일 것이다.이런 생각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난 그런 허튼소리를 믿지 않아요. 어쨌든, 오빠는 나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밤에 감히 내 방에 들어오려 한다면, 나는 자살해서라도 오빠가 나를 얻지 못하게 할거예요.”“허허, 걱정하지 말아요, 난 이윤설 씨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어요!”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위층으로 올라갔고, 그의 말 한마디에 이윤설은 화가 나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괘씸한 자식!’이윤설은 이태호의 뒷모습을 향해 으르렁거렸다.곧 이태호는 이윤설 옆에 있는 방을 골랐다.방을 고르고 난 이태호는 생각 끝에 이윤설에게 말했다.“참, 이윤설 씨 아버지가 사람을 보내서 알아보시겠다면, 마침 그 사람들도 이쪽을 잘 알고 있으니, 내가 여기저기 알아볼 필요 없을 거예요. 이윤설 씨가 외출할 거면, 나를 찾아와도 돼요. 하지만 내가 방에 있을 때, 바로 뛰어 들어올 수는 없어요. 문을 두드리고 내 허락을 받고 들어와요. 알았죠?”“쳇!”이윤설은 팔짱을 낀 채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설마, 내가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볼까 봐 두려운 건가요?”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나는 일이 없을 때 연단에 관해 연구할 거예요. 이윤설 씨가 갑자기 들어와서 내 연단에 영향을 미칠까 봐 그래요.
“아! 바퀴벌레!”이태호는 이윤설이 이때 마침 화장실에서 겁을 먹고 뛰쳐나와 벌거벗은 채 그의 앞으로 달려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아, 오빠가 왜...”이윤설은 이태호를 보고 놀라서 어리둥절했고, 그제야 그가 그녀처럼 2층에 살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그녀는 잠시 멍해 있다가 고개를 숙이고 보더니, 얼굴이 더욱 순간적으로 붉어진 채 황급히 달려가 침대 시트를 잡아당겨 앞을 가렸다.“이 색마,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요?”이태호도 어이가 없어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윤설 씨, 방금 소리 지르셨잖아요. 방에 나쁜 사람이 숨어 있는 줄 알고 깜짝 놀라, 들어와서 보호하려고 한 거예요.”“방금 봤어요?”이윤설이 수줍은 얼굴로 나지막이 물었다.이태호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좀 봤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이 커튼이 닫혀 있고 여기 조명도 좋지 않아서 잘 보이지 않아요.”이 말을 들은 이윤설은 미쳐버릴 것 같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설마 아직도 똑똑히 보고 싶은 건 아니겠죠? 방금 뭘 보지 못했어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그래요, 다 봤어요, 새하얗더라고요!”“꺼져요!”이윤설은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어떻게 진실을 말할 수 있어요?”이태호는 기가 막힌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아니면 다시 한번 물을래요?”“아!”이윤설은 미칠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도대체 봤어요, 못 봤어요?”그러자 이태호가 대답했다.“못 봤어요, 아무것도 못 봤어요!”이윤설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봤든 못 봤든, 나가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이태호는 손을 들어 맹세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이윤설 씨, 저는 이윤설 씨가 좀 작다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가슴 부분을 힐끗 보았다.이윤설은 너무 어이없어 피를 토할 정도였다.“꺼져요!”그녀는 이태호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네, 나쁜 사람 없으니 먼저 나갈게요. 걱정하
이태호는 들어가서 바퀴벌레를 잡고 나온 후, 다시 이윤설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윤설 씨, 바퀴벌레를 잡았고, 시체도 다 처리했으니 안심하고 샤워해도 돼요!”이윤설은 이태호를 흘겨보며 말했다.“가요, 빨리 나가요!”이태호는 그제야 밖으로 나갔고, 이윤설은 곧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방문을 잠갔다.문을 잠근 후, 이윤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앞을 가리고 있던 시트를 침대 위에 내동댕이쳤다.“아, 정말 짜증 나 죽겠어. 내 몸을 어떤 남자도 본 적이 없는데 저 자식만 눈 호강했네!”말을 마친 후,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만지작거리더니 말했다.“젠장, 작지도 않은데, 설마 그의 마누라가 아주 큰가, 미워!”이태호는 방으로 돌아온 후에도 머릿속에 여전히 아까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 장면은 정말 사람을 혼란스럽게 했다.그는 더는 생각하지 않도록 고개를 저은 후에야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한 시간 남짓 휴식한 후에야 이태호는 연단로를 꺼내어 연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3시간 동안 제련한 후 이태호의 손에 2품 고급 단약 10알이 더 생겨났다. 그간의 익숙함을 통해 정제된 단약의 품질도 이전보다 크게 향상되었다.연단로를 치우고 나자 이태호는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다.“들어와요!”이윤설은 그제야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이 안의 그 진한 단약 향기에 매료되었다.오급 기사 내공을 지닌 이윤설은 숨을 깊이 들이쉬더니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어머, 이런 약의 향기가 너무 좋네요. 이게 단약의 향인가요? 설마 정말 단약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죠?”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눈에서 황금빛이 반짝였다가 순간 사라졌다. 그는 그녀의 내공을 알아차렸다.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일품 고급 단약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이윤설 씨에게 줄게요. 오후에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이건 이윤설 씨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해요.”이윤설은 한동안 어이가 없었다. 지난 일은 언급하기 싫어서 되도록 없던 일로 하려고 했는데, 이태호라는
별장 문을 나서자마자 경호원 몇 명이 두 사람을 보았다.경호팀장 중 한 명이 바로 사람들을 데리고 다가왔다.경호팀장은 이태호를 보고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아가씨, 지금 외출하십니까? 우리가 함께 나가게 해주세요, 아가씨의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이윤설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태호 오빠가 나와 함께 나가면 충분히 안전해요!”경호팀장은 줄곧 이윤설을 짝사랑했고, 예전에는 항상 이윤설 곁에서 이윤설을 보호했다. 원래는 이윤설 곁에서 이렇게 한 남자가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이윤설도 보호하지 못하게 되었다.그러자 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의심스러운 듯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자식, 아가씨를 잘 보호할 수 있겠어? 내가 보기에 비실비실하는구먼, 허허, 기생오라비 같은 얼굴로 되겠어?”이태호는 상대방을 보고 저도 모르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씨 가문 가주께서 내가 며칠 동안 아가씨를 보호하는 것에 동의하셨어. 나도 물론 그녀를 잘 보호할 수 있고!”“그래? 네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군!”상대방은 차갑게 웃었고, 구품 기사의 내공을 지닌 그는 자랑스럽게 말했다.이씨 가문은 백산시에 있고, 삼류 세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의 이런 내공은 사실 꽤 괜찮은 편이었다.“허허, 당신 내공이 너무 낮으니, 해볼 필요 없어. 나랑 같은 레벨이 아니야!”이태호는 허허 웃으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고, 상대방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상대방은 원래 이태호를 보고 기분이 언짢았는데, 이 말을 듣자 더욱 화가 나서 불끈 주먹을 쥐자 그 위로 영기가 솟구쳤다.“영철 씨, 뭐 하는 거야? 이분은 우리 집의 귀빈인데, 손찌검해서는 안 돼!”이 상황을 보고 이윤설이 황급히 소리쳤다.“아가씨, 이자가 사람을 너무 업신여겨요. 나는 본때를 보여 주어야겠어요. 그리고, 이 자식 혼자만 아가씨를 따라다니고 있으니, 우리도 안심할 수 없어요!”영철은 분노한 얼굴로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이윤설에게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