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던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도 표정이 심각했다.“상대가 너무 강해요. 만약 1급이나 2급 무황이었다면 상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무려 7급이에요. 그런데 그가 왜 찾아왔을까요? 태호 오빠가 언제 그의 아들을 죽인 걸까요?”“당신 아들, 설마 며칠 전에 내가 천홍성에서 죽였던 풍월종의 제자 중 한 명이야? 백정연이 그렇게 말했었는데. 종문에 보고해서 풍월종이 내게 시비를 걸 일이 없게 하겠다고.”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알겠네. 당신은 종문의 말을 무시해서 몰래 도망쳐 나온 거야. 날 죽여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내 말 맞지?”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잠깐 뜸을 들인 뒤 말했다.“당신이 몰래 나왔으니 내가 당신을 죽여도 아무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풍월종에서도 또 내게 시비를 걸러 오지는 않겠지.”맞은편에 있던 김석윤의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이태호를 일깨워 줬을 줄은 몰랐다. 이태호가 여전히 김혁수를 모르자 김석윤은 마치 허공에 펀치를 날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김석윤은 안색이 아주 어두웠다.“김혁수는 네가 백정연을 구하기 위해 죽였던 그 젊은이야. 8급 무왕의 천재지. 이제는 알겠지? 난 오늘 혁수의 복수를 하러 온 거야.”말을 마친 뒤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건방지네. 난 복수하기 위해 몰래 종문에서 도망쳐 나온 게 맞아. 이건 너와 나의 사적인 원한이야. 종문이랑은 상관없어! 그리고 천홍성의 네 명의 제자와도 상관없어. 알겠어?”이태호는 깨달은 표정이었다.“아, 그렇군. 당신이 그 색마의 아버지였네. 그 색마는 백정연에게 약을 타서 먹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강간한 뒤 죽여서 입막음하려고 했어.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을 위해서 복수하겠다고? 이제 보니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네. 당신 아들이 당신 때문에 그따위로 자란 거겠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지?”이태호의 말에 김혁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이건, 이건 영기인데!”김석윤은 그 보검을 자세히 살피더니 희색을 드러냈다.“이 영기는 등급이 낮지 않네. 내가 가지고 있는 영기는 1품일 뿐인데, 이건 아마 8품이나 9품은 되겠지?”’김석윤은 이태호가 들고 있는 보검을 보고 눈이 벌게져서 흥분해 말했다.“좋아, 아주 좋아. 네 놈이 죽은 뒤 이 보검은 내 것이 될 거야. 하하, 정말 뜻밖의 수확이야! 너에게 또 다른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널 죽이면 내가 아주 많은 득을 보게 되겠어.”이태호는 상대방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상상은 현실과 달리 아름다운 법이지. 당신이 이걸 빼앗을 수 있을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영기를 보검에 불어넣고,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장미꽃비!”이태호가 작게 외치자 장미꽃잎들이 그의 앞에서 모여들었다. 장미꽃잎들은 손바닥만 했고 그런 장미꽃잎들이 백여 개가 넘는 듯했다. 그것들은 그의 앞에서 이리저리 휘날리며 아름다움을 뽐냈다.“무기가 이렇게 아름답다고?”이소아는 눈을 빛냈다.신수민이 말했다.“예쁘긴 한데 소용 있을지 모르겠네!”백지연은 이소아와 서소운 등 사람들을 보고 물었다.“소운 씨, 소아 씨. 태호 오빠 내공을 보아낼 수 있나요? 그의 내공이 맞은편에 있는 저 사람보다 높을까요?”서소운은 자세히 살핀 뒤 고개를 저었다.“보아낼 수 없어요. 주인님은 정신력이 아주 강해서 체내의 파동을 완벽히 감출 수 있어요. 심지어 그의 영기는 무척이나 단단해요. 그가 영기로 만든 꽃잎은 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안에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있는지 보아낼 수도 없어요. 주인님이 이기기를 바라야죠!”“반드시 이겨야죠. 이기지 못한다면 저희 모두 죽을 테니까요!”신민석은 두려워서 울고 싶었다. 그는 허공에 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기도했다.“하하, 이 꽃잎들이 쓸모 있겠어?”김석윤은 그것을 보고 비웃었다.“사실은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름답잖아. 이 무기를 막 수련하기
“말도 안 돼. 이럴 수가!”빛이 사라진 뒤 김석윤은 자신이 영기로 만든 호랑이가 완전히 가루가 된 걸 발견했다.이태호의 꽃잎들은 겨우 10개 정도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이리저리 휘날리며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큰일이야!”꽃잎들은 아주 멀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 마치 사람의 눈을 속인 것 같았다. 그것의 속도는 늦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빠른 편이었다.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김석윤은 곧바로 몸을 돌려 멀리 날아가려 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장미꽃잎들이 그를 단단히 에워싸서 도망칠 구석이 없었다.“하하,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미 포위됐어.”이태호는 웃었다. 이 무기의 위력에 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지금 보니 상대방이 여럿이었더라도 이 무기로 충분했을 것이다.“어떻게 저렇게 이상한 무기가 있을 수 있지? 분명 꽃잎들은 겉보기에 살상력이 없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위력이 저렇게 크지? 게다가 동시에 이렇게 많은 꽃잎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김석윤은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어느샌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죽어. 겨우 당신 따위가 내 가족을 죽이려고 해?”이태호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곧바로 꽃잎을 날렸다.“안 돼!”처음으로 느껴보는 죽음의 기운에 김석윤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 곧바로 그는 몸 주위로 얇은 영기 보호막을 쳤다.그러나 조금 전 무기마저 쉽게 부서졌으니 보호막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쿵쿵쿵!”그 영기 보호막은 순식간에 부서졌고 장미꽃잎이 그의 몸에 붙어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그런데도 장미꽃잎은 여전히 아주 많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그제야 남은 장미꽃잎들을 대부분 없애버렸다.그러나 여전히 그중 몇 개가 남아 신민석을 둘러쌌다.그것을 본 신민석은 겁이 나서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이, 이태호, 장난하는 거지? 난 네 적이 아닌데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녀석은 이미 죽었잖아. 사람 죽이다가 이성을 잃은 거야? 아군마저 죽이려고?”신승민도 화
“이겼어. 정말 다행이야!”이소아 등 사람들은 여전히 놀라움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그들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7급 무황이 이태호에게 쉽게 죽임당한 것과, 조금 전 본 장미꽃잎의 수량을 떠올리면, 저런 내공의 사람이 7, 8명이 와도 주인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이겼어!”군주부의 다른 경호원들 역시 놀랐다. 그들은 흥분해서 뛰었다.그들은 그제야 그들의 주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인물인지, 그들의 군주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깨달았다.“너무 강해요, 너무 강해요. 군주님, 진짜 너무 강하시네요!”서소운은 흥분해서 말했다.“조금 전 주인님의 전투는 앞으로 저희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두 강자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복이에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내 칭찬만 하지 말고 얼른 경호원 몇 명 불러서 여기 좀 치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신수민 일행에게 다가가 말했다.“다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 사람은 내공이 그리 높지 않아서 제 상대가 되지 않아요!”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상대는 종문의 호법이고 7급 무황 내공의 강자인데 이태호는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군주님, 이건 사물 반지예요!”바로 이때 전장을 청소하던 경호원이 달려와서 김석윤의 사물 반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반지를 건네받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전리품을 잊을 뻔했네. 하하, 이 사람 내공이 낮지 않아 보물이 있을 거야.”거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눈을 빛냈다.“참, 조금 전에 그에게 1품 영기인 보검이 있다고 하던데. 하하, 앞으로 그걸 쓰면 되겠네. 내 혈살검은 레벨이 너무 높아서 꺼내서 쓰면 너무 눈에 띄니까.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 게 좋겠어!”그렇게 사람들은 곧 흩어졌다.신씨 가문 사람들은 이태호의 강대함을 본 뒤에 더욱더 자신감이 차 넘쳤다.상대방은 복수하려고 풍월종에서 몰래 나와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종파에서도 그 일을 모를 것이니 풍월종이 시비
연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다소 미안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남군을 거의 다 뒤져봤으면 다른 곳도 찾아보면 되니까. 천홍주에서도 찾지 못한다면 천용주 외 다른 주에 가서 찾으면 돼. 그 파벌이 누군가에 의해 소멸했다고 해도 그들에 관한 일들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그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내가 오늘 너희를 부른 건 인당 두 알씩 단약을 주기 위해서야. 이렇게 하면 아주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음, 7급이나 8급 무왕이 되는 건 문제가 아닐 거야.”“설마요, 그렇게 많이 강해질 수 있다고요?”류서영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떡 벌렸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이미 5급 무왕이었고, 설령 2품 중급 단약을 쓴다고 해도 단번에 8급이 되는 건 불가능했다.이곳에 있는 다섯 명 중 그녀의 내공이 가장 높았다. 이태호가 7, 8급 무왕이 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8급이 되는 건 아마 그녀일 것이다.이태호는 덤덤히 웃다가 손을 내저어 단약 10알을 꺼냈다. 그는 단약들을 그들의 앞에 날려 보냈다.“인당 두 알이야. 한 알을 먹은 뒤 내공을 쌓게 되면 내공이 안정된 뒤에 다시 한 알을 먹어. 절대 경지가 허황하지 않도록 해야 돼.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희들은 시간이 충분할 거니까.”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그들에게 당부했다.“이, 이건 2품 중급 단약이 아니라 2품 고급 단약이네요?”서중산은 단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정말 2품 고급 단약이라니. 맙소사, 군주님. 2품 고급 연단사가 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단약을 꺼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전창민은 무척 흥분했다. 예전에 그는 자신이 1년 사이에 이태호가 말한 내공에 도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건 당연하고 그 목표를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범용 등에게 일을 다 설명한 후 이태호는 그들을 돌려보냈다.상대방이 떠난 후에야 그는 자기 방으로 돌아와 김석윤의 사물 반지를 꺼내어 보기 시작했다.그는 반지 안의 상황을 보고 갑자기 마음이 들떴다. 그 안에는 1품 영기인 어장검 외에 수십 뿌리의 영초가 들어있었다.이 영초는 2품 고급이 아니면 3품 저급이었는데, 그중 많은 것들이 연단을 제련하기에 적합했다.마지막으로, 안에 있는 몇 가지 무기를 본 이태호는 이 몇 가지 무기는 배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무기의 레벨이 그리 높지 않기에 설령 배운다고 해도 풍월종 사람들이 알아보면 좋은 일은 아니었다.마침내 그는 구석에 있는 누렇게 변한 고서 한 권을 아무렇지 않게 집어 들었다.원래 신경 쓰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고 난 그는 오히려 기뻐했다. 뜻밖에도 이것은 여자가 수련하기에 적합한 공법이었다.‘이 공법은 펼친 적도 없어, 보아하니 상대방이 이 책을 얻은 후 스스로 수련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아무렇게나 사물 반지에 버린 듯하군. 이 공법은 낮은 레벨이 아니라, 뜻밖에도 지품 고급 공법이야. 어쩐지 상대방이 스스로 쓰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했더라니, 앞으로 여자를 만나 수련하거나 상대방과 보물을 바꾸기엔 문제없을 거야.’이태호는 공법을 샅샅이 뒤지다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나머지 일부는 상대방의 일상용품이나 쓸모없는 물건이라 이태호는 아예 상대방의 사물 반지 속에 그대로 남겨둔 채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물건만 모두 챙겼다.물건을 점검한 후, 이태호는 그제야 아래층으로 가서 산책을 하는 신수민을 찾았다.“여보, 좋은 물건 하나 줄게!”이태호는 신수민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수민도 웃으며 물었다.“뭔데 그래? 뭐 좋은 건데? 설마 나한테 선물하려는 건 아니겠지? 자기 때문에 오늘 우리 많이 놀랐어. 그 녀석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우리는 자기가 상대되지 않을까 봐 두려웠어.”“걱정하지 마, 여보, 풍월종 종주가 와도 내 상대가 될 수 없어!”이태호는 싱글벙글
“이게 뭐야? 책이야?”신수민은 누렇게 변색한 고서를 꺼내서 열어 보았다.“피닉스 주문? 지품 고급 공법이라니!”이를 본 신수민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곧 감격의 빛을 띠었다.“너무 좋아, 여보, 이게 공법이라니, 게다가 지품 고급 공법이야. 소운 씨 그녀들이 나에게 공법은 천지현황의 4가지 품으로 나누어지는데, 일반적인 산수는 모두 황품공법을 수련하는 것이고, 좀 더 강한 가문들은 현품공법을 수련할 수 있는데, 이 지품공법은 매우 드물다고 했어. 어떤 종문의 종주들은 저급공법을 수련해도 대단한 건데 천품은 더 본 적이 없대.”여기까지 말하고 난 신수민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태호에게 물었다.“이것은 지품의 고급 공법인데 너무 귀한 거 아니야? 자기 이거 어디에서 얻었어?”이태호가 웃으며 대답했다.“운이 좋았어. 그 칠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놈에게서 얻은 공법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공법은 여성에게 적합하고 남성에게는 적합하지 않다는 거야.”“대단하네. 레벨이 높은 공법일수록 수련하는 속도가 빠르고 돌파도 빠르다고 해. 게다가, 공법이 높으면, 어느 정도 유리할 수 있고, 어쩌면 적을 죽이는 것이 훨씬 쉬울 수도 있어.”신수민은, 마치 아이가 사랑하는 사탕을 얻은 것처럼 기뻐했다.이태호는 자기도 모르게 신수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괜찮아. 우리 마누라는 이제 수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어. 망했어. 넌 예전에 커리우먼이었을 때 일 때문에 야근을 자주 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수련에 푹 빠졌으니 그럼 앞으로 나랑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 않겠어?”신수민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같이 있을 시간이 없다면, 지연이를 찾아 가. 지연이는 섹시하고 사랑스럽고, 몸매도 좋은데 지연이를 찾아가면 되잖아?”이태호는 얼굴이 빨개져서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그래, 보아하니 미리 계산한 것 같은데?”“무슨 계산을 했단 말이야. 내 생각엔, 지연이가 사람이 괜찮을 것 같아.”신수민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참, 우리는
같은 시각, 멀지 않은 가산 뒤편에서 백지연은 백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받자마자 백진수가 물었다.“지연아, 드디어 네가 아빠한테 전화할 생각을 했구나, 어떻게 됐어? 천홍성에서 돌아왔어?”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아빠, 돌아온 지 며칠이 됐어요. 거기서도 많은 대단한 사람들을 만났어요.”“쿨럭,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백진수는 두어 번 기침하고 나서야 말했다.“너와 이태호 그 녀석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설마 조금도 나아진 게 없는 건 아니겠지?”백지연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기뻐하며 감격하여 말했다.“아빠, 제가 전화한 게 이 일 때문이에요. 헤헤, 태호 오빠가 마침내 저를 받아들였어요. 저는 이제 태호 오빠의 여자예요. 지금 은재도 나한테 둘째 엄마라고 불러요.”“정말?”며칠 동안 백지연에게 어떤 진전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던 백진수는 원래 이미 어떤 희망도 품지 않았다. 어쨌든, 자기 딸이 그렇게 예쁘고, 충분히 주동적이어서, 아직 결과가 없다면, 그는 이태호가 정말 자기 딸에게 느낌이 없는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백지연의 말을 듣는 순간, 그는 흥분한 나머지 뜰의 등나무 의자에 누워 햇볕을 쬐다가 벌떡 일어섰다.“정말 대단해, 딸아, 이 자식은 괜찮은 사람이야. 태호는 훌륭해. 네가 태호와 결혼할 수 있다면 내 평생 안심할 수 있을 거야. 게다가, 인품은 절대적으로 믿을 만해, 네가 그에게 시집가면 좋은 날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태호도 반드시 너에게 잘해줄 거야!”그러자 백지연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기색이 돌더니 전화기 너머 백진수을 향해 말했다.“그럼요, 아빠, 누구 안목이라고요? 아빠의 그 안목으로 애초에 내가 태호 오빠를 좋아하는 걸 말리지 않았어요? 그런데 태호 오빠를 봐요, 지금 4대 군신은 그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천홍주 주주, 천용주 주주 이런 사람도 모두 그와 친하게 지내며 태호 오빠와 의형제를 맺을 기세라니까요!”“뭐? 농담이지? 이번에 주주 두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