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일행이 돌아오자 다들 기뻐했다. 그래서 그들은 저녁에 밖에 나가 호텔에서 밥을 먹으며 축하할 생각이었다.저녁이 되자 이태호는 계속해 재료를 꺼내 홀로 방 안에서 단약을 만들었다.이태호는 비록 구의당이 어느 성지에 있는지 알고 있지만 성급히 그들을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 그는 이소아, 범용 등 사람들이 쓸 단약을 만들기 위해 그 일정을 며칠 뒤로 미룰 생각이었다.아무래도 그동안 다들 내공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단약이 있다면, 이태호가 그들에게 단약을 준다면 그가 떠나 있는 기간에도 그들은 열심히 수련해 내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특히 범용, 전창민, 연희, 류서영 등 사람들은 내공을 더 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이 강해져야 이태호가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태호는 그렇게 하룻밤 동안 단약 5알을 만들어 냈고, 이튿날 아침에도 쉬지 않고 오전 내내 단약 8알을 만들어 냈다.그가 계속해 단약을 만들수록 2품 고급 단약의 성공률도 끊임없이 제고됐다.남은 연단 재료들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감개했다.“사숙이 준 재료들이 적지 않고 또 내 재능이 좋아서 다행이야. 덕분에 예전에 연단 실력을 높이려고 시도했을 때 재료를 얼마 낭비하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재료가 부족했을 거야.”그렇게 하루가 또 지났다. 이태호는 2박 2일 동안 총 35개의 2품 고급 단약을 만들었다.그가 겨우 이틀 사이에 이렇게 많은 단약을 만들었다는 걸 누군가 알게 된다면 아마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이런 단약은 단지 한 알만 있어도 무왕 경지의 강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 때문이다.그동안 용의당, 서의당 등 다른 파벌들은 꽤 많이 발전했다.비록 몇 개의 파벌은 처음에 그들과 분쟁이 생기긴 했지만 상대방의 뒷배가 군주부라는 걸 알고는 다들 얌전해졌다.물론 용의당, 서의당, 그리고 사의당 등은 이태호가 미리 말썽을 부리지 말라고 일러둔 덕에 모순이 별로 없었다.그리고 그날 아
이호호는 장민아를 흘겨보며 말했다.“뭔 소리를 하는 거야?”“장난이야. 왜 얼굴을 붉히고 그래?”장민아는 히죽거리며 말했다.미녀가 그렇게 말하자 이태호는 멋쩍어졌다.그는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못 들은 척하며 손을 내저어 단약 6알을 그들의 앞에 날려 보냈다.“인당 하나야. 랜덤이니까 누구 단약이 품질이 더 좋다든가 이런 불평은 하지 마.”“주인님, 저희가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어요? 이런 단약이라면 9급 무왕도 빼앗으려 드는 보물인데 저희에게 이걸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지덕지예요!”김다홍은 웃으며 말했다.미녀들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단약을 거두어들였다.이태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난 이틀 뒤 군주부를 떠나 백산시로 갈 거야. 그러니까 군주부의 안전은 너희에게 맡길게.”이소아는 가슴팍을 치면서 장담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단약이 있으면 우리는 적어도 7급 무왕이에요. 게다가 우리는 전장을 겪었던 사람이라서 우리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도 죽인 적이 있어요. 그러니 이 군주부는 절대적으로 안전할 거예요.”“맞아요, 군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군주님이 떠나신 뒤 군주부의 안전 문제는 전적으로 저희에게 맡기세요!”서소운이 곧바로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러면 다들 흩어져. 잠시 뒤에 사람을 시켜 5개 파벌의 당주에게 이리로 오라고 전해.”“알겠어요, 주인님!”6명의 미녀 경호원들이 일제히 말했다.“이태호, 당장 튀어나와!”바로 그때, 한 중년 남성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밖에서 날아 들어와서 공중에 선 채 아래쪽을 화가 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죽고 싶어?”“미친놈이네. 군주부에 쳐들어오다니!”“죽고 싶어 환장했어?”경호원들이 곧바로 날아올랐다.“다들 돌아와!”이태호가 소리치자 모든 경호원이 다시 돌아왔다.“군주님, 이 사람이 여길 쳐들어왔습니다!”한 경호원이 곧바로 말하면서 화가 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하지만 당신들은 그
“이태호가 누구지? 당장 튀어나와. 그렇지 않으면 아무나 막 잡아 죽여 이곳을 완전히 없애버릴 거야!”그 중년 남성은 아래를 바라보며 노기등등하게 말했다.군주부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라서 달려 나왔다. 그들은 대체 누가 이렇게 건방진지 보고 싶었다.“네가 직접 나와서 내게 죽임당한다면 너만 죽여서 내 아들의 복수를 끝낼 거야. 열까지 셀 테니 그사이에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 죽여버리겠어!”중년 남성이 다시 한번 말했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순식간에 100미터 높이로 날아올라 그의 맞은편에 섰다.“카운트 다운 할 필요 없어. 얼마나 귀찮아!”이태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상대는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내 아들을 죽인 거야?”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죽인 사람이 꽤 많아서 당신 아들이 누군지 모르겠네.”중년 남성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래. 오늘 네가 죽는 이유를 똑똑히 알려줄게. 난 김석윤, 김혁수의 아버지야.”김혁수를 죽일 때 이태호는 그런 걸 신경 써 본 적이 없어 일찌감치 김혁수를 잊어버렸다.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눈살을 찌푸리고 의아한 듯 말했다.“김혁수가 누군데? 더욱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너, 김혁수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그래, 내가 알려줄게. 그는 풍월종의 제자이고 난 풍월종의 호법이야!”김석윤은 말을 마친 뒤 주먹에서 영기를 뿜어댔다. 그 파동이 무척 강렬했다.“소운아, 저쪽에서 영기를 뿜어대는데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맞힐 수 있겠어?”이소아는 서소운을 보며 말했다.서소운은 자세히 살폈다.“7급 무황인 것 같아. 내공이 정말 높아. 군주님이 그의 상대가 될지 모르겠네.”이때 신수민과 신수희 등 사람들도 다가왔다.서소운의 말을 들은 신수연은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7급 무황? 내공이 그렇게 높다고요? 세상에, 너무 강한 거 아니에요? 풍월종의 호법은 역시 만만하지 않네요.”“이, 이걸 어떡해? 태호가 죽으면 우리
옆에 있던 백지연은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도 표정이 심각했다.“상대가 너무 강해요. 만약 1급이나 2급 무황이었다면 상대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무려 7급이에요. 그런데 그가 왜 찾아왔을까요? 태호 오빠가 언제 그의 아들을 죽인 걸까요?”“당신 아들, 설마 며칠 전에 내가 천홍성에서 죽였던 풍월종의 제자 중 한 명이야? 백정연이 그렇게 말했었는데. 종문에 보고해서 풍월종이 내게 시비를 걸 일이 없게 하겠다고.”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알겠네. 당신은 종문의 말을 무시해서 몰래 도망쳐 나온 거야. 날 죽여 아들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내 말 맞지?”거기까지 말한 뒤 이태호는 잠깐 뜸을 들인 뒤 말했다.“당신이 몰래 나왔으니 내가 당신을 죽여도 아무도 모르겠네. 그렇게 되면 풍월종에서도 또 내게 시비를 걸러 오지는 않겠지.”맞은편에 있던 김석윤의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이 이태호를 일깨워 줬을 줄은 몰랐다. 이태호가 여전히 김혁수를 모르자 김석윤은 마치 허공에 펀치를 날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김석윤은 안색이 아주 어두웠다.“김혁수는 네가 백정연을 구하기 위해 죽였던 그 젊은이야. 8급 무왕의 천재지. 이제는 알겠지? 난 오늘 혁수의 복수를 하러 온 거야.”말을 마친 뒤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건방지네. 난 복수하기 위해 몰래 종문에서 도망쳐 나온 게 맞아. 이건 너와 나의 사적인 원한이야. 종문이랑은 상관없어! 그리고 천홍성의 네 명의 제자와도 상관없어. 알겠어?”이태호는 깨달은 표정이었다.“아, 그렇군. 당신이 그 색마의 아버지였네. 그 색마는 백정연에게 약을 타서 먹였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강간한 뒤 죽여서 입막음하려고 했어. 그런 짐승만도 못한 놈을 위해서 복수하겠다고? 이제 보니 당신도 좋은 사람은 아니네. 당신 아들이 당신 때문에 그따위로 자란 거겠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 있지?”이태호의 말에 김혁수는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 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이건, 이건 영기인데!”김석윤은 그 보검을 자세히 살피더니 희색을 드러냈다.“이 영기는 등급이 낮지 않네. 내가 가지고 있는 영기는 1품일 뿐인데, 이건 아마 8품이나 9품은 되겠지?”’김석윤은 이태호가 들고 있는 보검을 보고 눈이 벌게져서 흥분해 말했다.“좋아, 아주 좋아. 네 놈이 죽은 뒤 이 보검은 내 것이 될 거야. 하하, 정말 뜻밖의 수확이야! 너에게 또 다른 보물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널 죽이면 내가 아주 많은 득을 보게 되겠어.”이태호는 상대방의 흥분한 모습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상상은 현실과 달리 아름다운 법이지. 당신이 이걸 빼앗을 수 있을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다시 한번 더 많은 영기를 보검에 불어넣고, 그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장미꽃비!”이태호가 작게 외치자 장미꽃잎들이 그의 앞에서 모여들었다. 장미꽃잎들은 손바닥만 했고 그런 장미꽃잎들이 백여 개가 넘는 듯했다. 그것들은 그의 앞에서 이리저리 휘날리며 아름다움을 뽐냈다.“무기가 이렇게 아름답다고?”이소아는 눈을 빛냈다.신수민이 말했다.“예쁘긴 한데 소용 있을지 모르겠네!”백지연은 이소아와 서소운 등 사람들을 보고 물었다.“소운 씨, 소아 씨. 태호 오빠 내공을 보아낼 수 있나요? 그의 내공이 맞은편에 있는 저 사람보다 높을까요?”서소운은 자세히 살핀 뒤 고개를 저었다.“보아낼 수 없어요. 주인님은 정신력이 아주 강해서 체내의 파동을 완벽히 감출 수 있어요. 심지어 그의 영기는 무척이나 단단해요. 그가 영기로 만든 꽃잎은 겉보기에는 아름답지만 그 안에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있는지 보아낼 수도 없어요. 주인님이 이기기를 바라야죠!”“반드시 이겨야죠. 이기지 못한다면 저희 모두 죽을 테니까요!”신민석은 두려워서 울고 싶었다. 그는 허공에 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기도했다.“하하, 이 꽃잎들이 쓸모 있겠어?”김석윤은 그것을 보고 비웃었다.“사실은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아름답잖아. 이 무기를 막 수련하기
“말도 안 돼. 이럴 수가!”빛이 사라진 뒤 김석윤은 자신이 영기로 만든 호랑이가 완전히 가루가 된 걸 발견했다.이태호의 꽃잎들은 겨우 10개 정도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이리저리 휘날리며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큰일이야!”꽃잎들은 아주 멀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 마치 사람의 눈을 속인 것 같았다. 그것의 속도는 늦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빠른 편이었다.이상함을 감지했을 때, 김석윤은 곧바로 몸을 돌려 멀리 날아가려 했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장미꽃잎들이 그를 단단히 에워싸서 도망칠 구석이 없었다.“하하, 미안하지만 당신은 이미 포위됐어.”이태호는 웃었다. 이 무기의 위력에 그는 아주 만족스러웠다.지금 보니 상대방이 여럿이었더라도 이 무기로 충분했을 것이다.“어떻게 저렇게 이상한 무기가 있을 수 있지? 분명 꽃잎들은 겉보기에 살상력이 없는 것 같았는데, 어떻게 위력이 저렇게 크지? 게다가 동시에 이렇게 많은 꽃잎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김석윤은 안색이 어두웠다. 그는 어느샌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죽어. 겨우 당신 따위가 내 가족을 죽이려고 해?”이태호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귀찮아 곧바로 꽃잎을 날렸다.“안 돼!”처음으로 느껴보는 죽음의 기운에 김석윤은 겁을 먹고 소리를 질렀다. 곧바로 그는 몸 주위로 얇은 영기 보호막을 쳤다.그러나 조금 전 무기마저 쉽게 부서졌으니 보호막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쿵쿵쿵!”그 영기 보호막은 순식간에 부서졌고 장미꽃잎이 그의 몸에 붙어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렸다.그런데도 장미꽃잎은 여전히 아주 많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그제야 남은 장미꽃잎들을 대부분 없애버렸다.그러나 여전히 그중 몇 개가 남아 신민석을 둘러쌌다.그것을 본 신민석은 겁이 나서 식은땀을 흘리며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이, 이태호, 장난하는 거지? 난 네 적이 아닌데 이게 무슨 상황이야? 저 녀석은 이미 죽었잖아. 사람 죽이다가 이성을 잃은 거야? 아군마저 죽이려고?”신승민도 화
“이겼어. 정말 다행이야!”이소아 등 사람들은 여전히 놀라움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그들은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7급 무황이 이태호에게 쉽게 죽임당한 것과, 조금 전 본 장미꽃잎의 수량을 떠올리면, 저런 내공의 사람이 7, 8명이 와도 주인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이겼어!”군주부의 다른 경호원들 역시 놀랐다. 그들은 흥분해서 뛰었다.그들은 그제야 그들의 주인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인물인지, 그들의 군주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깨달았다.“너무 강해요, 너무 강해요. 군주님, 진짜 너무 강하시네요!”서소운은 흥분해서 말했다.“조금 전 주인님의 전투는 앞으로 저희의 수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두 강자의 전투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복이에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었다.“내 칭찬만 하지 말고 얼른 경호원 몇 명 불러서 여기 좀 치워!”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신수민 일행에게 다가가 말했다.“다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 사람은 내공이 그리 높지 않아서 제 상대가 되지 않아요!”사람들은 어이가 없었다. 상대는 종문의 호법이고 7급 무황 내공의 강자인데 이태호는 태연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군주님, 이건 사물 반지예요!”바로 이때 전장을 청소하던 경호원이 달려와서 김석윤의 사물 반지를 이태호에게 건넸다.반지를 건네받은 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전리품을 잊을 뻔했네. 하하, 이 사람 내공이 낮지 않아 보물이 있을 거야.”거기까지 말한 이태호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눈을 빛냈다.“참, 조금 전에 그에게 1품 영기인 보검이 있다고 하던데. 하하, 앞으로 그걸 쓰면 되겠네. 내 혈살검은 레벨이 너무 높아서 꺼내서 쓰면 너무 눈에 띄니까.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 게 좋겠어!”그렇게 사람들은 곧 흩어졌다.신씨 가문 사람들은 이태호의 강대함을 본 뒤에 더욱더 자신감이 차 넘쳤다.상대방은 복수하려고 풍월종에서 몰래 나와 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종파에서도 그 일을 모를 것이니 풍월종이 시비
연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다소 미안한 얼굴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남군을 거의 다 뒤져봤으면 다른 곳도 찾아보면 되니까. 천홍주에서도 찾지 못한다면 천용주 외 다른 주에 가서 찾으면 돼. 그 파벌이 누군가에 의해 소멸했다고 해도 그들에 관한 일들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그는 계속해 말을 이어갔다.“내가 오늘 너희를 부른 건 인당 두 알씩 단약을 주기 위해서야. 이렇게 하면 아주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거야. 음, 7급이나 8급 무왕이 되는 건 문제가 아닐 거야.”“설마요, 그렇게 많이 강해질 수 있다고요?”류서영은 그 말을 듣고 입을 떡 벌렸다. 그녀는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닐까 귀를 의심했다. 그녀는 이미 5급 무왕이었고, 설령 2품 중급 단약을 쓴다고 해도 단번에 8급이 되는 건 불가능했다.이곳에 있는 다섯 명 중 그녀의 내공이 가장 높았다. 이태호가 7, 8급 무왕이 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8급이 되는 건 아마 그녀일 것이다.이태호는 덤덤히 웃다가 손을 내저어 단약 10알을 꺼냈다. 그는 단약들을 그들의 앞에 날려 보냈다.“인당 두 알이야. 한 알을 먹은 뒤 내공을 쌓게 되면 내공이 안정된 뒤에 다시 한 알을 먹어. 절대 경지가 허황하지 않도록 해야 돼.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희들은 시간이 충분할 거니까.”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그들에게 당부했다.“이, 이건 2품 중급 단약이 아니라 2품 고급 단약이네요?”서중산은 단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는 너무 흥분해서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정말 2품 고급 단약이라니. 맙소사, 군주님. 2품 고급 연단사가 된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단약을 꺼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전창민은 무척 흥분했다. 예전에 그는 자신이 1년 사이에 이태호가 말한 내공에 도달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건 당연하고 그 목표를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