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0화

온다연은 태어나서 이렇게 정성스럽게 차려입은 적이 처음이라 속으로는 조금 불안했다.

곧 가게 될 곳이 큰 행사임을 알았지만, 그런 자리에 가본 적이 없어 더 긴장되었다.

온다연은 작고 하얀 손을 꼼지락거리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건가요?”

유강후는 온다연의 불안을 눈치챈 듯 집사가 건넨 캐시미어 숄을 받아 온다연에게 곱게 둘러주고 다시 한번 머리를 정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하지 마. 장화연만 잘 따라가면 돼. 아무도 너를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넌 그냥 보기만 하면 돼.”

온다연은 점점 혼란스러워지며 고개를 들어 맑고 까만 눈동자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

온다연이 이렇게 집중해서 사람을 바라볼 때는 정말로 매력적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처럼 차려입은 모습은 유강후조차 자신을 제어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잠시 응시하다가 침을 삼키며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따가 가서는 이렇게 사람을 뚫어져라 쳐다보지 마. 알겠지?”

온다연은 유강후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조용히 유강후를 바라보기만 했다.

유강후는 다시 말했다.

“만약 누가 널 알아보거나 너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면 곧바로 옆으로 피해.”

온다연이 대답할 틈도 없이 유강후는 갑자기 온다연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움켜쥐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온다연의 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른 남자와 말을 섞는다면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을 줄 알아.”

유강후의 뜨거운 숨결이 온다연의 여린 귓불을 스치자, 온다연은 깜짝 놀라 몸을 떨며 재빨리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저... 안 가면 안 될까요?”

유강후는 앞으로 나와 온다연의 손을 잡아 이끌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꼭 가야 해.”

온다연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잠깐만요.”

온다연은 화장대 앞으로 걸어가 장신구 상자를 집어 들고 유강후 앞에 다가가 진지하게 말했다.

“이거, 다 제 건가요?”

유강후는 온다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연히 네 거지. 너를 위해 산 거니까.”

온다연은 여전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