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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유하령은 또 주변을 빙 둘러보며 말했다.

“은별 씨는 왜 같이 안 왔어요? 둘이 영원에서 같이 있었다면서요.”

유강후는 자신의 팔을 빼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남 일에 신경 끄고 빨리 돌아가기나 해.”

유하령은 염지훈을 힐끗대면서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도 이런 데 와서 공부하고 싶다고요.”

“난 이미 경고했어. 후회하지 마.”

말을 마친 그는 성큼성큼 걸어갔다.

유하령은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쫓아가서 무슨 뜻인지 묻고 싶었지만, 괜히 따라갔다가 혼나기만 할 것 같았다.

그녀는 유강후가 무서웠다.

몇 개월 전 유강후가 온다연을 데려가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아주 어색해졌다. 분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유강후를 건드릴 수 없었던 그녀는 온다연만 탓했다. 지금도 속으로 온다연을 욕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장화연과 함께 들어온 그녀를 보게 되었다.

유하령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온다연이 이런 곳에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유강후에게 뺨을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 그날 이후로 온다연이 유강후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그녀는 온다연을 죽어라 노려보며 다가갔다. 하지만 가까이 가기도 전에 장화연이 입을 열었다.

“아가씨, 뺨 한 번 맞은 거로 모자랐나요?”

유하령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 그녀는 온다연이 입은 한정판 드레스를 쓰레기라도 보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야, 넌 드레스만 입으면 공주가 되는 줄 알지? 꿈도 꾸지 마. 넌 남이야. 우리 작은아빠는 나랑 가족이라고. 질리면 버림받을 주제에 나대지 마.”

온다연은 장화연의 옷을 잡아당기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경 쓰지 말고 어디 가서 앉아요.”

그녀는 손을 뻗으면서 다이아몬드 팔찌를 드러냈다. 그걸 발견한 유하령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달의 마음. 유하령은 그 팔찌를 한눈에 알아봤다. 익명의 재벌이 160억으로 낙찰받았다는 소식이 꽤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런 팔찌가 온다연의 손목에 걸린 것을 보고 그녀는 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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