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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염지훈은 유하령의 손을 움켜잡은 채 온다연을 바라봤다. 놀라움과 알 수 없는 감정이 섞여 있는 눈빛으로 말이다.

온다연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서 염지훈을 바라봤다. 하지만 금세 고개를 숙이며 무서운 듯 장화연의 뒤로 숨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고 염지훈의 눈빛은 더욱 짙어졌다. 반대로 유하령은 그런 디테일을 발견할 새도 없이 외쳤다.

“아파요!”

염지훈은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시선도 온다연에게서 돌렸지만 유하령에게 향하지는 않았다.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장소에서는 눈치 챙기죠.”

유하령은 빨개진 얼굴로 온다연을 노려봤다. 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서 염지훈을 따라갔다.

온다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점점 멀어지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이때 장화연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저쪽으로 가요.”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면서 조용히 말했다.

“아까 일은 아저씨한테 비밀로 해줄 수 있어요?”

장화연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온다연은 장화연의 팔을 잡았다.

“집사님 옷 너무 예뻐요. 머리 스타일도요. 오늘따라 유독 우아하신 것 같아요.”

장화연은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그녀를 데리고 눈에 띄지 않는 자리로 갔다.

봉씨 가문의 약혼식은 아주 성대했다. 경원의 모든 유명인이 가장 화려한 착장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추호의 관심도 없었다.

오늘은 봉현수와 고유정이 약혼하는 자리 같았다. 하지만 유강후가 그녀를 데리고 온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유강후는 항상 이렇듯 알 수 없는 행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약간 기대되는 마음도 있었다.

잠시 앉아 있던 온다연은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 가려고 했다. 장화연도 당연히 따라가려고 했지만, 온다연이 싫은 듯 애원했다.

“제 친구를 발견했어요. 몇 마디만 하고 돌아올 테니까 5분만 주면 안 돼요? 금방 돌아올게요.”

장화연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딱 5분이에요. 5분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시면 모시러 갈게요.”

“알았어요. 사랑해요, 집사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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