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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염지훈은 눈썹을 튕겼다.

“한 마디도 지지 않네. 내가 누구 때문에 쓰러졌는데? 온다연, 너 나한테 빚진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나한테 빚진 건 어떻게 갚을 건데?”

이 말을 들은 온다연은 경계하는 표정으로 물러섰다.

“얼마면 되는데요? 미리 말하는 데 저 돈 없어요. 많이 요구해도 주지 못할 거예요.”

염지훈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그의 눈빛에는 역시나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는 대뜸 다가가 두 손 다 벽을 짚었다. 그는 온다연을 품에 가두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몸으로 갚는 건 어때?”

온다연은 당연히 그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를 확 밀어내며 비꼬는 뜻으로 말했다.

“좋아요. 대신 하령 언니랑 헤어져요. 나랑 진지하게 만나겠다고 하면 몸으로 갚을게요.”

염지훈은 턱을 만지작대며 온다연을 바라봤다.

“괜찮은 아이디어네.”

온다연은 핸드폰을 꺼내 힐끗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구월이는 많이 좋아졌어요. 그날 도와줘서 고마워요.”

“복이 참 많은 녀석이야. 내 친구 국내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거든. 그날 마침 마주치지만 않았어도 구할 방법이 없었어.”

“아무튼 고마워요. 기회 되면 밥 살게요.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가봐야 해요.”

“유강후 씨 너무 한 거 아니야? 우리 형도 둘 사이를 의심하고 있어. 솔직히 말해 봐. 둘이 정확히 어떤 사이야?”

온다연은 몸이 살짝 굳었다. 그러나 말투는 최대한 가볍게 말했다.

“지훈 씨 형님분도 요구가 많았던 거로 기억하는데요. 두 사람이 어떤 사이인지도 의심해야 하나요?”

염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잃었다. 온다연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밖에 나갔다.

화장실에 다녀와서 코너를 돌 때 급하게 두리번거리는 유강후가 보였다. 그녀를 발견한 유강후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염지훈의 향수 냄새는 멀리서부터 맡아졌다.

무거운 분위기에 온다연은 몸이 흠칫 떨렸다. 그녀가 무슨 영문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유강후가 그녀의 손목을 확 잡았다.

그는 아주 불쾌해 보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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