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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언니 정말 하나도 걱정 안 하네요.”

진효영이 약간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믿음이 있는 거지.”

진효영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 믿음은 배신의 조건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만약 조건이 충분하다면 이강현도 배신할 거라고 생각했다.

만약 조건이 황후를 넘어뜨리는 거라면 이강현이 고운란을 배신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묵묵히 사색에 잠긴 진효영은 고운란이 진지하게 그녀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강현은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면서 정중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곧 연결되었고 정중천의 목소리는 약간 긴장되어 있었다.

“이 선생.”

“왜 그리 긴장해요, 요즘 무슨 일 있었어요? 킥복싱 대회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죠?”

이강현이 편하게 물었다.

정중천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화장실 맨 안쪽 칸막이 안으로 숨었다.

“선수들은 거의 다 도착 다했는데 요즘 날 감시하는 사람이 있어서 마음대로 전화할 수 없어, 선수들이 미친 것 같아!”

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의아하게 물었다.

“구속당한 거예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해, 아무튼 말하자면 얘기가 길어. 너 이번 대회 참가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요즘 훈련 경기에서 맞아 죽은 자들이 너무 많아, 그렇게 잔인한 건 정말 잔인해!”

“나도 나름대로 세상 물정 알고 살아서 본 사람들도 많은데, 이번처럼 지독한 자들은 처음이야, 바로 죽이고 머리를 열어 뇌를 먹는 사람도 있어, 정말 비인간적이야!”

정중천은 그 피비린 장면을 떠올리며 참지 못하고 심하게 떨었다.

당시 무대 아래에서 그 장면을 보았을 때 정중천은 하마터면 오줌을 쌀 뻔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보던 권투선수들은 그것에 익숙한 지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강현은 정중천의 지금 이 상태가 요즘 일 때문에 겁을 먹은 것이라는 걸 바로 이해했다.

“그만하고, 나와 만나요, 우리 만나서 얘기해요.”

“나가려면 신청을 해야 해, 내가 확인해 볼게.”

“그래요, 가서 물어보세요, 난 파이트 경기장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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