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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톰슨과 크레티가 함께 앉아서 무대 위의 대련을 보고 있었다. 백인 복서와 흑인 복서의 격투기였다.

세계 킥복싱 대회에서 복싱 글러브와 프로텍터 같은 것은 전혀 사용되지 않는 물건이다.

선수들은 아무도 목숨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링에서의 싸움은 죽음으로 끝장을 보고, 상대를 완전히 때려죽여야 한판 경기가 끝난다.

세계 킥복싱 대회의 패자는 거의 살아서 퇴진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설령 요행으로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후반생은 거의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였다.

두 사람의 격전이 한창 무르익어 많은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사방에서 갈채를 보내며, 한 차례의 훈련경기가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서로의 주목은 상대방을 향해 힘껏 날아갔고, 주먹에 맞은 두사람의 몸에서 이미 핏물이 튀었다.

링의 상황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정중천은 허리를 굽혀 크레티와 톰슨 곁에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제가 밖에 나가 필요한 것들을 좀 사야 해서요, 외출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뭘 사려고? 너 솔직히 말해, 사실대로 말하면 동의할 지도 몰라, 근데 거짓이라면 다음 훈련경기 네가 올라가게 될 거야.”

크레티는 웃고 있었지만 정중천은 가슴이 섬뜩하였다. 정중천은 크레티의 말이 위협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동안 정중천이 핑계를 대고 떠났는데도 크레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어물쩍 넘어갈 줄 알았는데 뜻밖의 일이 생겼다.

‘크레티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설마 핸드폰을 도청한 거야?’

‘이 빌어먹을 외국 놈들!’

정중천은 머리를 빨리 돌렸지만 마땅한 핑계를 생각해내지 못했다.

“정말이예요, 거짓말 아니에요.”

정중천이 더듬더듬 말했다.

“하하하.”

톰슨은 웃으며 정중천의 어깨를 툭툭 치며 껴안았다.

“크레티, 얘를 그만 놀려, 겁 먹었잖아, 근데 정말 웃겼어.”

“허허, 농담이야, 긴장할 필요 없어. 우리 친구잖아, 우리의 우정은 영원해, 네가 나가고 싶으면 가, 너는 자유야.”

크레티는 눈썹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보기에 정말 정중천을 놀리는 것 같았다.

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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