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천은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야, 룰은 지켜야지, 싸움에 총을 꺼내? 쪽팔리지도 않아?!”“허허, 쪽팔릴 게 뭐가 있어, 이기면 되는 거지, 총은 내 손에 있으니 너희들 내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진오정은 뻔뻔스럽게 말했다.진오정이 정중천을 보면서 말하는 틈을 타서 이강현은 순간 빠르게 움직여 진오정의 옆에 나타났다.진오정이 보고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가 다시 총을 겨누려고 할 때 이강현의 손은 이미 진오정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손바닥을 힘껏 쥐자 뼈가 부러지는 바삭 소리가 나더니 진오정은 손에 가벼움을 느끼고 총을 이강현에게 빼앗겼다.이강현은 진오정의 뒤통수에 총을 들이대며 웃으며 물었다.“누가 시켰는지, 왜 나를 괴롭히려는지 말해 봐.”“아니야, 아무도 시키지 않았어, 딱히 널 괴롭히려는 건 아니고, 그냥 실력을 겨루고 싶어서 찾아온 거야.”진오정은 공포심을 억누르며 말했다.“허허, 실력을 겨루려면 무관에 가야지, 왜 찻집까지 찾아와서 이 난리야? 미쳤어?”이강현은 이렇게 말하고는 진오정의 머리를 총으로 세게 내리쳤다. 아픈 진오정은 이를 악물었다.“내가 여기는 처음이라 아직 뭘 잘 몰라, 그러니까 이번은 용서해줘, 날 날 풀어주면 안 되겠니?”진오정은 눈알을 굴리며 어떻게 하면 이강현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지 궁리했다.“솔직히 말하지 않으면 내년 오늘이 네 기일일 거야! 3초만 더 줄게.”“3.”“2.”이강현이 마지막 1을 세려고 할 때 진오정은 갑자기 어깨를 움직이며, 이강현의 가슴을 들이박으면서 이강현을 뚫고 반격하려 하였다.이강현은 차갑게 웃으며 진오정의 뒷머리에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가 울리면서 피가 진오정의 뒷머리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강현은 권총을 바닥에 내던지며 정중천에게 말했다.“난 수상한 놈 있는지 확인하러 나가 볼 테니까 여기 뒤처리는 그쪽한테 맡기겠습니다.”이강현은 룸을 나와 난장판이 된 홀을 힐끗 쳐다보았다.총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찻집 밖으로 뛰쳐나갔다.총소리를 들은 톰슨은 원
얼마 안 지나 정중천 부하들이 도착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찻집으로 들어와 찻집 홀을 가득 메우고, 일제히 이강현과 정중천에게 인사를 올렸다.“안녕하십니까!”찻집 주인과 매니저, 종업원은 모두 주방에서 몸을 웅크리고 떨고 있었다. 기세 등등한 외침 소리를 듣자 놀란 얼굴들이 더욱 하얗게 질렸다.정중천은 냉랭한 얼굴로 말했다.“살아남은 건 다 데리고 가고, 죽은 건 화장터로 보내, 총은 처리하면 되고, 다들 일 꼼꼼하게 처리해.”“네!”부하들이 분분히 움직였다. 곧 진오정의 시체가 밖으로 들쳐 나갔다. 진오정 부하들의 오만함도 사라지고 모두 벌벌 떨며 끌려갔다.이후 찻집을 떠나 차에 올라타서 멀지 않은 한적한 마당에 이르렀다. 진오정의 부하들은 모두 차에서 내려 방으로 끌려들어갔다.이강현과 정중천은 소파에 앉아 끌려온 진오정의 부하들을 보았다.“살고 싶으면 솔직하게 말해, 아니면 진오정의 말동무로 보낼 테니까.”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진오정의 부하들은 진작부터 겁에 질려 있어 아무도 숨기지 않고 모두 사실대로 말했다.“원래 오려고 하지 않았는데 장이부라는 사람이 찾아와 백만 달러를 준다며 한 사람을 다치게만 하면 된다고 해서 의뢰를 받은 겁니다.”“한성에 온 이틀 동안 우린 그냥 먹고 놀기만 하였지 일은 안 했거든요, 장이부도 우리한테 일거리를 주지 않았고, 그런데 아까 갑자기 전화가 와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우리를 이곳에 데리고 온 거예요.”“미션은 간단해요, 그냥 피 흘리게 때리면 되는 거였어요, 타겟 사진도 보여줬고요.”이강현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물었다.“그 말은 원래 타겟이 누구인지 몰랐고, 찻집에 와서야 내 사진을 봤다는 이거지?”“네네네, 맞아요, 원래 누구가 타겟인지 몰랐어요.”“그거 재미있네, 찻집은 그냥 기분 따라 찾은 곳인데 그 장이부라는 자가 내 위치를 알고 있다니, 허허.” 이강현은 냉소했다.정중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황급히 말했다.“전 아닙니다. 절대로 배신하지 않았어요!”“알아요, 아마
“하지만 이번 대회 너무 위험해요. 그렇게 나가시면 그냥 위험에 몸을 던지는 셈입니다!”정중천은 참지 못하고 권고하였다.“걱정 마세요, 그럼 저는 따로 점심 약속이 있으니 이만 가볼게요, 일찍 들어가세요, 의심을 사기 전에.”정중천은 이강현이 떠나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부하들에게 진오정 부하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한 뒤 정중천은 홀로 경기장으로 돌아갔다.……한성 외교의 어느 한 진료소 마당, 임시현은 어두운 얼굴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앞에 쪼그리고 있는 부하들을 내려보았다.팔이 부러진 부하들은 양손에 깁스를 한 채 팔을 쭉 뻗은 모습 참말로 웃겨 보였다.마당 구석에서 우관은 평상에 엎드려 있었고, 반들반들한 허벅지는 거즈로 꽁꽁 묶여 있었다.“도련님, 우리 계속 여기 있어야 하나요? 너무 재미없어요. 팔이 이렇게 돼서 폰도 못 꺼내고.”“그래도 여자 몇 명은 불러주세요, 아무것도 없으니 견디지 못하겠어요.”“아니면 우리 그냥 돌아가요, 상처가 아물고 다시 시작하면 되죠, 이강현 그 개 자식한테 복수하는 거예요, 이 일 이대로 넘어갈 수 없어요.”부하들은 이러쿵저러쿵 지껄였다. 말하고 싶은 말이 여기 남고 싶지 않다는 건데 한 마디로 너무 심심하다는 것이다.임시현은 냉소하며 부하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탁자 위의 콜라 한 캔을 집어들어 가장 가까운 부하 머리 위로 내리쳤다.“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나 여기 왜 왔어?! 지금 집안 분위기 몰라? 너희들 같이 이 꼬라지로 돌아가면 임씨 가문에 내 자리 있을 것 같아?!”임씨 가문의 세 도련님 모두 부하들과 같이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자 떠났고, 결과는 매개인의 공로에 따라 승패를 가리고 임씨 가문의 미래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임시현은 자신이 쉽게 안성을 점령하고 진주를 손바닥에 넣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강현을 만난 후 모든 것이 꼬여졌다.이때 돌아가면 실패가 뻔하기 때문에 이대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었다. 심지어 이에 관련된 소식을 흘려보내서도 안 된
돈은 임시현에게 있어서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문제가 아니다.이강현을 죽이고 임시현 체면을 세워준다면 백지수표 한 장도 줄 수 있다.“아저씨, 돈은 문제가 아니에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세요? 10억, 100억도 괜찮아요, 그것도 부족하다면 200억으로 그 자식 목숨을 사죠!”임시현이 독살스럽게 말했다.앞으로 임씨 가문의 승계에 관한 일인데 임시현은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체면을 세워야 하고 한성도 진주도 손에 넣어야 했다.우관은 눈을 가늘게 뜨고 궁리하고 말했다.“내게 후배가 있는데 나보다 실력은 좋지만 돈에 환장을 해서 돈만 준다면 뭐든지 다 할 거예요, 이름은 전일금이라고 지금은 밖에서 혼자 의뢰를 받는데 가리지 않고 다 해요.”“쓸데없는 말은 생략하고, 그 후배가 이강현을 죽일 수 있다는 건가요? 죽일 수 있다면 그냥 부르세요, 돈 걱정은 하지 마시고, 얼마든지 줄 테니까.” 우관은 웃으며 말했다.“전일금이 우리와 붙을 때 혼자서 서너 명 정도는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으니 이강현을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적어도 막상막하일 겁니다.”“막상막하요? 믿을 만한 사람 더 없어요? 몇 명 더 불러도 상관없어요, 이번에는 내가 쌈짓돈 다 털어 줄 테니까 이강현만 확실히 치워버리세요!”임시현은 실력 좋은 고수 몇 명을 더 부르고 싶지만 아는 사람이 없어 우관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우관은 쓴웃음을 지었다.“도련님, 고수들 찾기 쉽지 않아요, 전일금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그만한 실력인 거고, 걔보다 더 센 놈은 아직 본적이 없어요, 그 망할 이강현 빼고.”“알았어요, 그럼 있는 대로 부르세요, 그리고 그 전일금한테도 아는 고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다 불러오라고 하세요, 진짜 돈으로 이강현 그 개 자식을 묻어버릴 테니까!”임시현정이 더없이 짜증을 내고 있을 때 부하 한 명이 황급히 다가와 임시현의 귀에 대고 말했다.“도련님,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세계 킥복싱 대회가
“이미 출발했고, 오늘 새벽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도착한 후 바로 이강현을 찾아가기로 약속했습니다.”“하하하하, 좋아요, 오늘 저녁 푹 자야겠어요, 내일 이강현이 당하는 꼴을 잘 보려면.”임시현은 마음편이 방으로 돌아가 내일이 오기를 기다렸다.……병원 맞은편 카페에 도착한 이강현은 카페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욕설을 들었다. 그 중 하나는 최종현인 듯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소리를 찾아 걸어가던 이강현은 최종현이 룸 입구에 서서 험상궂은 얼굴의 장한 몇 사람과 대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너 내 말 못 알아듣겠어? 우리 형이 이 두 계집이 마음에 들어 데려오라고 했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말 말고 빨리 비켜, 죽여버리기 전에.”“말이 왜 그리 길어, 그냥 쓰러뜨리고 데려가면 되지, 형이 기다리겠다, 얼른 움직여.”말하던 장한은 입싸움이 귀찮다는 듯 최종현의 뺨을 후려갈겼다.탁!최종현은 맞고 비틀거리며 코피가 뚝뚝 떨어졌다.“봐봐, 쉽잖아, 이제 발만 나가면 이 자식 땅에 엎드려 울 수밖에 없어, 그리고 저 여자 둘은 데리고 가는 거야.”장한은 말하고 최종현을 향해 발을 걷어찼다. 최종현은 벽에 부딪치며 온몸의 뼈가 부서진 듯 아프기만 하였다.“오빠!”고운란은 최종현 옆에 쪼그리고 앉아 최종현의 참상을 지켜보며 핸드폰을 꺼내 응급전화를 걸려고 했다.“오빠는 무슨 오빠야, 너 이 오빠 널 지켜줄 수 없어, 우리 형이야 말로 네가 원하는 대로 다 해줄 수 있는 분이야, 잘 모신다면 명품 그런 거 다 사주실 거야.”“저리 비켜! 안 비키면 나도 사람 부를 거야, 나 정중천 알아!”고운란은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진효영은 고운란의 뒤로 움츠러들며 머릿속에 이강현을 떠올렸다. 이강현이였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허허, 정중천이 뭐라고, 우리 형 손가락만 움직여도 정중천 처리할 수 있어, 정중천이 너희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순순히 따라와.”몇몇 장한들의 눈에는 옹졸한 빛이 가득했다. 고운란과 진효영을 잡아당길 때 만지려는 속
“넌 또 뭐야? 내가 후회해? 난 태어나서 후회한 적이 없어! 누가 감히 나를 후회하게 만들어, 너부터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게.”“영후야, 저 자식 영웅 노릇 해보려고 하는 것 같은데 영웅이 얼마나 위험한지 한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영후를 포함한 기타 사람들은 손목을 비비며 경멸의 미소를 지으면서 돌아서서 문 앞의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은 그들을 향해 손가락을 내밀고 시큰둥하게 말했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같이 덤벼.”“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같이 덤벼? 내 주먹이나 받아!”영후는 큰소리로 주먹을 휘두르며 이강현을 내리쳤다. 한때 격투기 챔피언이었던 영후는 자신의 주먹에 자신감이 넘쳤다.일반인은 물론 배운 자들도 영후의 한 방을 못 견딘다. 몇 년 동안 이강민과 함께 잘 먹고 잘 살지 않았더라면 영후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전설 고수들에게 도전했을 것이다.최근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가짜를 치고 무술을 전수하는 일이 많아 원래 영후 팀원이었던 옛 동료들이 영후를 초청해 참여하도록 하였다. 한 게임만 하면 1억 버는 건 쉬운 일이다.영후의 순발력 넘치는 주먹이 이강현을 내리치는 것을 지켜보던 몇몇 장한들은 흥분하여 갈채를 보냈다.“역시 영후야, 이 주먹의 힘은 아마 외력 최상위 수준일 걸.” “헛소리 그만해, 고수들이라고 치는 자들이 얻어 맞는 거 못 봤어?”장한들이 한창 흥얼거리는 이때 이강현은 손을 번쩍 내밀어 영후가 휘두른 주먹을 후려쳤다.탁!낭랑한 소리가 나자 장한들은 모두 의논을 멈추고 함께 이강현과 영후를 바라보았다.철판을 한 방 때린 듯 영후는 비틀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오른팔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팔 전체가 저린 느낌이 들어 전혀 걷잡을 수 없었다.영후가 파킨슨에 걸린 듯 팔을 떨자 장한들은 놀란 나머지 눈동자가 땅에 떨어질 뻔했다.방금 영후의 주먹이 얼마나 강압적인지 얘기하고 있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반전이 보였다.더 중요한 것은 이강현의 동작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강현은 가볍게 손을 흔들
“아니에요, 이강현 오빠 원래 저렇게 훌륭해요. 지금 상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진효영이 숭배의 눈길을 보였다.영후는 바닥에 누워 있는 동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고 온몸의 피가 조금씩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30분도 안 되는 사이 평소 혼자서 여러 명을 상대해도 문제없었던 장한들이 이렇게 이강현에게 맞아 쓰러진 것은 영후의 상상력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저희가 방금 룸을 잘못 들어온 것 같아요, 지금 바로 꺼질 게요, 그러니까 길 좀…….”영후는 어색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웃었다.“잘못 찾았다고 하면 놓아줄 것 같아? 우리 형님을 때리고 도망가려고? 그렇게 무책임하면 안 되지.”이강현은 주먹을 흔들며 영후를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영후는 속으로 이강현을 만난 것에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우리 형님 임강 이강민예요, 그냥 풀어주고 좋은 인연을 맺죠.”영후는 보스 이름을 대고 놓아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만약 이강현이 보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영후도 마찬가지로 오늘 땅에 엎드릴 운명이다. “누구인데? 보스가 구해줄 거라는 생각 말고 우리 형 상처 어떻게 보상할 건지 고민해봐.”이강현이 느릿느릿 말했다.영후의 마음속에 희망이 불끈 솟아올랐다. 얻어맞지 않는다면 보상은 쉽게 해결될 문제이다.“얼마면 되죠? 말만 하세요.”“돈으로 보상하겠다? 어쩌지 우리 형님 돈이 좀 많아서, 성의표시가 그렇다면 그쪽 형님을 찾아갈 수밖에 없구먼.”이강현은 놀리는 눈빛으로 영후를 보았다. 영후는 자신이 놀림을 당한 것을 알고 화가 난 얼굴빛이 파랗게 질렸다.“지금 일부러 날 엿 먹이려고 그러는 거예요? 돈이 싫다면 도대체 어쩌자는 겁니까! 무릎이라도 꿇을까요?”“그거 괜찮네, 그럼 무릎 꿇고 우리 형님한테 세 번 절하고 자기 뺨 100대 때리면 놓아줄 게.”영후의 눈에서 불길이 솟구치는 듯했다. 영후는 이강현의 요구에 굴욕감을 느꼈다.“이건 사과가 아니라 모욕이죠!”“가 죽어!”영후는 원한을 품고 주먹을 날리며 이강
비틀거리며 룸으로 돌아온 이강민은 영후의 입가에 핏발이 서고 볼이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른 모습을 보고 얼굴색이 변했다.“너 뭐 하는 거야, 너더러 계집애 둘을 데려오라고 했더니, 너 이게 무슨 꼴이야? 다른 얘들은?”이강민은 화가 나서 물었다.“애들이 맞고 기절했어요.”영후의 서러운 눈물이 쏟아졌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억울한 적은 없었다.이강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놀란 듯이 말했다.“뭣들 하는 거야? 용성의 어느 세력인데? 이런 사소한 일도 못 해?”“그게 아니라, 상대는 한 명인데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 애들 다 쓰러뜨렸다니까요, 우린 손가락도 대지 못하고 맞아서 이 꼴이 되고, 제발 우리를 위해 꼭 복수해줘요!”영후는 흐느끼며 말했다.이강민은 어리둥절해하며 영후가 말하는 그 장면을 상상했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무협영화에 나오는 장면으로 현실 속에는 없는 장르인 것 같았다.“너 소설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내가 무식한 시골 촌뜨기로 보여? 혼자서 너희들 다 쓰러뜨렸다고?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미친 거 아니야?”영후는 억울하게 용도를 바라보며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랐다. 이강민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니 아무리 말해도 헛수고였다.“내 말을 못 믿겠으면 같이 가봐요, 근데 총은 가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자식 보통 사람 아니에요, 소설에 나오는 그런 타임슬립의 신선 같다니까요.”영후는 손짓하며 보았던 여러 가지 소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이강현은 그런 부류의 사람 같았다.이강민은 영후의 말에 웃으며 허리에서 권총을 꺼내 탁자를 쳤다.“네가 그렇게 말하니 어떤 자식인지 한번 가봐야겠어, 만약 네 말 대로 그렇게 센 놈 아니면 다시는 헛소리 못하게 그 혀 뽑아버릴 거야.”“제가 맹세할게요, 만약 거짓말이면 형님이 혀를 뽑기 전 제가 먼저 벽에 부딪혀 죽을게요.”영후가 맹세하듯 말하자 이강민은 일어서서 옆에 있는 두 명의 총수를 바라보며 눈짓을 했다.영후의 말을 믿지 않지만, 만일의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