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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진오정은 이강현을 훑어보고 이강현이 자신이 찾고 있는 목표임을 확인한 뒤 얼굴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자, 덤빌 거면 빨리 덤벼, 내가 쓴맛 좀 보여주지.”

진오정은 말을 마치고 이강현을 향해 손가락을 꼬이며 덤비라고 손짓했다.

이강현은 웃으며 진오정 뒤에 있는 장한들을 바라보았다.

“한꺼번에 덤벼, 한 명씩은 너무 귀찮아.”

“X발, 자식 겁대가리가 없는 거야 뭐야, 회장님, 이 자식 너무 건방진데요, 제가 혼 좀 내겠습니다!”

“한꺼번에 덤벼? 너 이 자식 누구 앞에서 큰 소리야. 알았어, 죽도록 패 줄 테니까 딱 기다려.”

진오정은 손을 뒤로 잡고 서서 고수의 기세를 보였다.

“허허, 이렇게 경중을 모르니, 애들아, 원하는 대로 해줘.”

그 몇 명의 장한 모두 웃으며 이강현을 에워쌌다.

“죽어!”

먼저 한 사람이 주먹을 휘둘러 이강현의 얼굴을 때리자, 기타 몇 사람도 함께 움직여 전후좌우로 이강현을 몰아붙였다.

정중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허둥지둥 의자에서 일어났다.

정중천이 조심하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이강현의 주먹이 먼저 주먹을 휘두르는 장한에게 날아갔다.

펑!

장한은 이강현에게 콧등을 맞고 쓰러져 나가면서 피가 콧속에서 튀었다.

이강현은 덩달아 높이 뛰어올라 발바닥을 주위의 장한 얼굴 위로 걷어찼다.

연달아 쓰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이강현을 둘러싼 장한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땅에 벌떡 드러누워 누구도 일어서지 못했다.

정중천은 멍하니 있다가 얼굴에 웃음을 띠며 의자를 짚고 천천히 앉았다. 마음이 많이 놓인 것이다.

진오정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데려온 부하들이 솜씨가 떨어지긴 했지만 셋과 맞서 질 놈들은 아니다.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이 이강현 하나를 몰아서 공격하는데도 한 순간에 끝낼 수 있다는 건 보통 실력이 아니다.

만약 자리를 바꿔 진오정이 지금 이강현의 이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진오정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강현처럼 깔끔히 끝낼 자신은 없었다.

어쩌면 이강현보다 훨씬 뒤진 시력일 지도 모른다.

겁에 질린 진오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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