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 집안 사람들은 믿지 않는 눈치였지만 최순의 진지한 모습에 최씨 집안 사람들은 고운란더러 최종현을 데리고 이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운란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엄마, 설마 나더러 최종현을 데리고 이 선생님 만나러 가라고 하는 건 아니지?”“맞아, 그 말이야, 너 이번에 엄마 기 살려줘야 해, 엄마가 친정집에 가서도 고개 빳빳이 들 수 있게.”“나 진짜 이 선생님 모른단 말이야,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만난단 말이야?”고운란은 머리가 아파 났다.최순은 당황한 기색으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최순은 덜컥 겁이 났다.“그럼 어떡해? 이미 다 말해놨는데, 이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면 큰 외삼촌들이 비웃을게 뻔한데 어떡하니?”최순은 울먹이며 말했다.고건민이 엄숙한 표정으로 고운란을 보며 물었다.“운란아, 정말 원일그룹 이 선생님과 모르는 사이인 거야? 큰 아버지 말로는 둘 아는 사이라고 하던데?”“그거 다 소문일 뿐이에요, 진짜가 아니란 말이에요, 엄마는 대체 무슨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거에요?”고운란은 난감해하며 말했다.“이게 다 체면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니? 고씨 집안 사람들 말이 가짜일 줄 누가 알았겠어.”최순이 한숨을 풀풀 내쉬며 원망했다.이강현이 웃으며 제안을 해왔다.“제가 최종현을 데리고 가는건 어때요? 제가 가면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날 수도 있을것 같은데.”“네가?”최순이 피씩 웃었다.“너 같은 놈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날 수 있단 말이야? 네가 최종현을 데리고 가는 건 내 체면을 더 깎는 일이야.”“엄마, 이강현 말 끝까지 좀 들어,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고운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강현 어떻게 할지 말해봐, 누굴 통해서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난단 말이야? 대기업 사장님들은 예약 없이 만나 뵙기 힘들 거야.”고건민이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진성택한테 도와달라고 할수 있어요, 진성택이라면 신비한 이 선생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을 거에
최순의 닥달에 이강현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진성택한테 연락을 하는척 쇼를 했다.“문제없다고 하네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해요.”“진짜?”최순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순은 진성택의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이강현이 놀라웠다.“당연히 진짜죠, 진성택 쪽에서 마침 원일그룹 이 선생님과 합작 관계인지라 만남의 자리를 갖는 것 정도는 아주 쉬워요.”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공 들여 주선한 만남이 자신과의 만남이라는 점에 이강현은 기분이 이상했다.“그럼 이 일은 이렇게 마무리하는 거로 하고 그럼 운란이더러 종현이 데리고 가게 하는건 어때?”최순이 한도 끝도 없는 욕심을 내보이며 말했다.“난 안가, 또 어떤 소문을 들을려고.”고운란이 단칼에 잘랐다.최순은 한숨을 내쉬며 더는 강요하지 않았다.“그럼 이강현 네가 종현이 데리고 갔다 와, 종현이한테 살갑게 대하고.”이강현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그럴게요, 언제가 좋을까요?”이강현의 물음에 최순은 핸드폰을 꺼내들고 최종현한테 연락했다.“이모, 운란이랑 말 했어요? 저랑 원일그룹 이 선생님 만날 수 있는 거에요?”최종현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종현아, 운란이는 요즘 일 때문에 시간이 통 나지 않아서 이강현이 널 데리고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러 갈 거야, 언제가 좋겠니? 내가 이강현더러 예약 해 놓으라고 할게.”최종현은 멈칫 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모 찌질이 사위랑 가라고요? 이모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 일 우리 최씨 집안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에요, 그런데도 운란이가 시간이 없다고요?”최순이 어색한 듯 웃으며 말했다.“종현아, 진정 해, 이강현이 널 데리고 가면 되잖아, 너랑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면 된다며, 누가 널 데리고 가든 만나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안 그래?”“당연히 아니죠! 운란이랑 원일그룹 사장님은 그렇고 그런 사이인데 이강현이 가는건 아니잖아요, 이강현이 사장님 때문에 버림받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둘이 만나면 얼마나 어
…….이른 아침, 최종한, 최종성과 최종현이 거실에 앉아있었다.“형님, 오늘 모든 일 순조롭게 잘 풀리시길 바랄게요, 이 선생님과 관계만 잘 쌓으면 우리 최씨 집안도 앞으로 우뚝 서게 될 거에요.”최종한이 최종현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애썼다.최종성은 앞으로 최종현 때문에 자기한테 차례진 것이 적어질 거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최종성은 자신의 속셈은 숨긴 채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형님 이번엔 운란이 동생한테 잘 보이셔야 하겠어요, 운란이 동생이 신비한 재벌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 줄 누가 알았겠어요?”“허허.”최종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거 이모가 허풍 떤 거래, 어제 이모가 나한테 뭐라 했는 줄 알아?”“뭐라고 하셨는데요? 설마 운란이랑 그 재벌이 아무 사이도 아니래요?”최종성이 물었다.“비슷해, 그리고는 나더러 찌질이 사위랑 같이 가래, 뭔가 찝찝해, 아무래도 헛수고 한것 같아.”최종현이 머리를 저으며 말했다.최종한이 테이블을 치며 일어났다. 갑자기 지난번에 사람들앞에서 이강현한테 따귀를 맞은 생각이 났다.“형님 그놈 상대할 필요 없어요, 이따 찾아오면 그냥 내쫓으세요.”“내쫓긴 왜, 갖고 놀아야 제맛이지, 지난번에 최씨 집안을 망신 줬으니 이 기회를 빌어 본때를 보여줘야 할 거야.”최종현이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혼구녕을 한번 내주자고요.”최종한이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최종현은 시계를 힐끔 쳐다보았다. 시간이 아홉 시를 넘어가는데도 이강현은 보이지 않았다.“시간 지킬 줄도 모르다니, 병신은 병신이야.”최종현이 말이 떨이지기 바쁘게 이강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고.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느릿하게 걸어들어오는 이강현을 보고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넌 시간을 보고 다니긴 해? 지금이 몇신지 안 보여?”최종현이 외쳤다.그러자 최종성이 웃으며 말했다.“형님, 화 내지 마세요, 저놈 아마 시계 볼 줄도 모를 거에요.”최종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강현을 쳐다보며 전투 대기 중인 맹수처럼 으르렁 거렸다.“몇
“이건 사람한테 사정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이런 식이라면 이 선생님과 만나게 할 수 없어.”이강현이 시답지 않게 말했다.최씨 집안의 적대시하는 태도에 이강현은 진작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사람들이 운란이의 친척만 아니었어도 이강현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너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너한테 만남의 자리 마련하라고 한 것도 너의 체면을 충분히 봐주는 거잖아.”최종한이 옷소매를 거두며 손을 쓰려고 했다.최종현이 손을 저으며 최종한을 막아 나섰다.“뭐하러 저딴 놈이랑 화를 내, 저런 놈이랑 싸워봤자 우리 손만 더럽혀질 거 아니야.”“형님, 그럼 어떡해요? 원일그룹 개발건 때문에 이 선생님 만나 뵈야 할 것 같은데요?”최종한은 이강현을 힐끔 보며 말했다.“너 말하는 거 아니야.”“허허.”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최종한의 말을 아예 무시해 버렸다.“이 계약서는 손 대표랑 내가 체결한 것이니 손 대표한테 물어봐야겠어.”원일그룹 손승철 대표를 만나 뵙는 것이 최종현 손에 쥔 마지막 카드였다.모든 희망을 고운란과 신비한 이 선생님한테 걸었었는데 시답지 않은 이강현의 태도에 최종현은 이미 마음이 식었다. 이강현을 골탕 먹이려는 생각만 없었다면 최종현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손 대표 쪽에도 방법이 없다면서요? 투자자금을 뽑으려면 이 선생님의 사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최종성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저었다.이강현은 세 사람은 무시한 채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이강현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최종한은 테이블을 치며 말했다.“지금이 어느 때라고 폰 게임을 하는 거야? 얼른 원일그룹 사장님한테 연락해, 네가 이미 안배한 일이라며, 지금 연락 해봐, 진짜인지 우리도 듣게.”“내가 한 말을 믿을 수 없는 거라면 난 지금 이대로 돌아갈 거야.”이강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우리 말 안 들려? 연락하라고 하잖아.”“누구나 다 너 같이 한가한줄 알아? 그분 심기를 건드리면 만남은커녕 계약도 없던 일로 될 거야.”이강현이 웃
보조석에 앉은 최종한은 뒤쪽에 앉아있는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이강현의 가죽을 겁질째 벗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이강현은 핸드폰을 보며 최종한의 눈빛 따윈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최종성이 최종한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형, 그렇게 쳐다보지 마, 이따 저놈이 진짜 일을 그르치게 되면 그때 가서 혼내줘도 늦지 않잖아.”“저놈은 분명 우리랑 장난하고 있는 거야, 저놈이 진짜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면 세상엔 불가능이란 없을 거야.”최종현이 최종한을 노려보자 최종한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30분후, 차는 원일그룹 앞에 멈춰 섰다.마침 최종현은 여러 매니저들이 손승철을 에워싸고 원일그룹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다.“저 분이 손 대표님이셔, 나 손 대표님 만나 뵈어야겠어.”최종현은 먹잇감을 포착한 포식자마냥 달려 나갔다.최종한과 최종성도 최종현의 뒤를 따랐다.이강현은 손승철의 뒤모습을 보더니 머리를 저으며 다시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손승철은 깜짝 놀랐다.“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경호원!”“손대표님, 저에요, 저 최종현이에요, 황지 개발건설 계약서 저랑 체결하셨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최종현은 허리를 굽히며 인사를 올렸다.손승철은 그제야 마음을 가라앉히고 천천히 말을 이어 나갔다.“당신이군요, 전 너무 급하게 달려오시길래 강도인 줄 알았어요.”“제 잘못이에요, 용서해 주세요, 요즘 통 소식이 없으셔서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최종현이 웃으며 말했다.손승철은 최종현을 힐끗 보며 말했다.“뭘 그렇게 급해 해요, 이번 안건은 사장님한테 사인받아야 하는 건이라 저한테는 권한이 없으니 돌아가셔서 소식 기다리세요.”“손 대표님 저희 올라가서 얘기 나누실가요?”최종현은 허리를 더 굽히며 공손하게 제의를 해왔다.손승철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더니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30분 드릴 테니 말씀해 보세요.”“손 대표님 고맙습니다.”최종현은 마치 경호원처럼
“이 선생님 네가 만나고 싶으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아?”손승철이 시큰둥하게 물었다.최종현 뿐만이 아니라 손승철도 원일그룹 배후에 있는 사장님을 만나 뵙기가 어려웠다.손승철도 이강현을 만나 뵌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손승철은 사장님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회사에 이렇게 큰 투자 건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장님 쪽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손승철은 머리를 흔들었다. 오랜 경험에 의하면 사장님의 행위를 의심하 는건 잘못된 생각이었다.최종현은 울상을 지으며 빌었다.“오늘 이 선생님을 만나 뵙지 못하면 모든 인원과 설비들은 그대로 해산되게 될겁니다,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로 우리가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그건 당신들 일이고, 계약서에 분명히 적혀 있잖아, 시공 날짜는 우리 쪽에서 정하기로 하지 않았나? 우리 쪽에서 시공 날짜를 정하지 않는 한 당신 쪽에서는 시공 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손승철이 딱 잘라 말했다.최종현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손 대표님, 그래도 기간은 알려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내일 시공한다는 통지가 떨어지면 저희 쪽에서도 인력을 찾을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나더러 어떡하라고? 나도 사장님 뵙기가 어려운데, 직접 사장님한테 찾아가서 얘기하든지.”최종현은 책상에 있는 전화기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럼 이 선생님께 전화라도 해 보는것이 어떨까요? 우리 상황에 관해 얘기 좀 해주세요, 우리 정말 급해서 그래요.”“사장님 지금 회사에 안 계시는데 어떻게 전화를 해? 사장님 개인번호 나한테 없어, 믿지 못하겠으면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려 봐, 사장님 나오시는지.”손승철은 머리를 저으며 서류를 내던졌다.요즘 상황에 손승철도 불만이 있었던 차였다.“이렇게 말하지, 우리 사장님 투자한 회사가 워낙 많아야 말이지, 원일그룹은 그저 소꿉놀이에 불과해,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누구도 모른단 말이야, 모든 건 다 사장님한테 달려있어.”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넋을
“그놈이 한 말 거짓말이라는 걸 진작에 알았어, 이따 아주 후회하게 될 거야.”최종한이 이를 갈며 말했다.최종한은 풀이 죽어 손승철의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형, 어떡해요? 손 대표님의 말에 의하면 이강현 우릴 속인 거잖아요, 그놈 원일그룹 사장님 알지도 못할 텐데 이모가 체면때문에 이강현을 내세워 우릴 속인걸거에요.”최종한의 부채질에 최종현의 분노가 이강현한테로 전이되었다.“그놈은 우릴 안 따라온 거야? 그래도 주제 파악은 되 나봐? 지금 당장 가서 따져야겠어.”최종현을 비롯한 세 사람은 씩씩거리며 이강현이 타 있는 차로 걸어왔다.“아직도 핸드폰 보고 있는 거야? 우리한테 원일그룹 사장님 만나게 해준다며? 아까 손 대표님이 그러시는데 원일그룹 사장님은 너 같은 놈 들어 본 적도 없대.”“내가 진짜 너의 말을 믿는 게 아닌데, 등신같이.”최종한과 최종성도 욕설을 퍼부으며 이강현을 한 대 칠 작정이었다.최종현은 담배를 태우며 이강현을 향해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이제 어떡할 거야?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 만나지 못하면 이모한테 따지러 가야겠어, 나 너희들한테 그냥 이렇게 속임 당할 수는 없어.”이강현은 웃으며 어이없다는듯 세 사람을 바라보았다.“잘난 척에, 자존심 강하고 자만하다는 거 딱 너 같은 사람을 두고 얘기하는 거야.”“죽고 싶어 환장했지? 우리 형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최종한은 주먹을 움켜쥐었다.최종현은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면 너 아까 했던 말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을게, 하지만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게 해주지 못하면 오늘이 너의 기일이 될 거야.”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내 말대로만 하면 사장님 만날 수 있을 거야.”“말해봐, 어떻게 해야 만날 수 있는데?”“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사장님이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인내심만 있다면 원일그룹 사장님 만날수 있을 거야.”이강현이 최종현을 보며 말했다.최종현은 진작에 그럴 생각이었다. 최종현은 이사장님 사무실 앞
최종한의 극구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최종현은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강현을 믿어서가 아니라 최종현한테 다른 선택은 없었기 때문이다.만약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지 못한다면 시공을 하지 못할테도 그러면 버티기가 힘들 것이다. 이미 모든 곳에 연락을 해놓은 상황인데 약속한 날자에 공사를 하지 못한다면 돈이 엄청나게 들게 될 것이다.게다가 계약으로 위반한 것으로 위약금을 물게 된다면 최종현은 아무것도 얻게 되지 못할 것이다.“가자, 이사장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는 거야.”세 사람은 다시 원일그룹 이사장 사무실로 향했다.이사장 사무실 문은 잠겨있었으며 주위에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똑똑똑.최종현이 용기를 내어 문을 두드렸다. 사무실 안에서 인기척이 들리나 조심스레 귀를 기울려 보았지만 역시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안에 사람 없는 것 같아요, 우리 여기에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우리 설마 이 선생님이 나타나실 때까지 매일 여기에서 기다려야 하는 거에요?”최종성이 투덜거렸다.“뭘 그렇게 많이 생각하고 그래, 원일그룹 사장님은 여기 안 계셔, 이강현 그놈이 우릴 놀려먹은 거야, 이따 내려가서 아주 박살을 내줄 거야.”최종한이 주먹을 쥐며 말했다.최종현은 세상 잃은 표정으로 문에 기대어 섰다. 오늘 원일그룹 사장님을 만나지 못하면 최종현의 명성은 이대로 바닥칠게 뻔했다.“다들 닥치고 조용히 기다리기나 해.”최종한과 최종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최종현의 기분이 매우 언짢아 보였다.…….핸드폰을 보고있던 이강현은 시간을 보더니 차에서 내려 원일그룹으로 걸어들어갔다.이강현은 전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이강현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자 뒤에서 누군가 층수 버튼을 눌렀다.경호원 팀장이 이강현을 보며 말했다.“이사장님, 오셨어요, 경호원 팀장 왕대용이 인사 올립니다.”왕대용의 업무는 매일 CCTV를 지켜보는 것인데 이강현이 회사에 오기를 기다려 마중나가군 했다.이강현은 원일그룹에 자주 있지 않는지라 비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