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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이건 사람한테 사정하는 태도가 아니잖아, 이런 식이라면 이 선생님과 만나게 할 수 없어.”

이강현이 시답지 않게 말했다.

최씨 집안의 적대시하는 태도에 이강현은 진작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사람들이 운란이의 친척만 아니었어도 이강현은 쳐다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너가 뭐라도 된 줄 아나 봐? 너한테 만남의 자리 마련하라고 한 것도 너의 체면을 충분히 봐주는 거잖아.”

최종한이 옷소매를 거두며 손을 쓰려고 했다.

최종현이 손을 저으며 최종한을 막아 나섰다.

“뭐하러 저딴 놈이랑 화를 내, 저런 놈이랑 싸워봤자 우리 손만 더럽혀질 거 아니야.”

“형님, 그럼 어떡해요? 원일그룹 개발건 때문에 이 선생님 만나 뵈야 할 것 같은데요?”

최종한은 이강현을 힐끔 보며 말했다.

“너 말하는 거 아니야.”

“허허.”

이강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최종한의 말을 아예 무시해 버렸다.

“이 계약서는 손 대표랑 내가 체결한 것이니 손 대표한테 물어봐야겠어.”

원일그룹 손승철 대표를 만나 뵙는 것이 최종현 손에 쥔 마지막 카드였다.

모든 희망을 고운란과 신비한 이 선생님한테 걸었었는데 시답지 않은 이강현의 태도에 최종현은 이미 마음이 식었다. 이강현을 골탕 먹이려는 생각만 없었다면 최종현은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손 대표 쪽에도 방법이 없다면서요? 투자자금을 뽑으려면 이 선생님의 사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어요.”

최종성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저었다.

이강현은 세 사람은 무시한 채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강현이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최종한은 테이블을 치며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폰 게임을 하는 거야? 얼른 원일그룹 사장님한테 연락해, 네가 이미 안배한 일이라며, 지금 연락 해봐, 진짜인지 우리도 듣게.”

“내가 한 말을 믿을 수 없는 거라면 난 지금 이대로 돌아갈 거야.”

이강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우리 말 안 들려? 연락하라고 하잖아.”

“누구나 다 너 같이 한가한줄 알아? 그분 심기를 건드리면 만남은커녕 계약도 없던 일로 될 거야.”

이강현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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