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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7화

서명지훈은 경호원의 부축하에 고씨네 회의실로 들어갔고 고민국 일행은 웃음을 지으며 회의실 문 앞에서 맞이했다.

“서명 대표님의 왕림을 환영합니다.”

고민국은 환심을 사려는 표정으로 말했다.

서명지훈은 고민국을 상대하지 않고 고씨가족들 중에서 고운란과 이강현의 그림자를 찾았다.

고운란과 이강현이 제일 끝에 서있는 것을 보고서야 서명지훈의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들어가서 합작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

서명지훈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고민국은 감히 소홀히 하지 못하고 서명지훈을 회의실로 맞이한 후 고운란에게 말했다.

“운란아, 어서 시명지훈 씨에게 차를 따라드려.”

서명지훈의 의도를 알아챈 고민국은 망설임 없이 고운란을 이용했다.

고운란은 썩 내키진 않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회의실 구석의 궤짝으로 가서 다기를 꺼내 차를 우려내기 시작했다.

서명지훈과 고민국이 마주 앉았고 고씨 가족들과 서명지훈의 수하들도 분분히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이강현은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았다.

고운란은 우려낸 차를 들고 서명지훈의 곁으로 가서 찻잔을 그의 앞에 놓았다.

서명지훈은 고개를 돌려 고운란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올 줄은 몰랐지? 우리의 게임은 이제 시작이야.”

고운란은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려 서명지훈을 전혀 상대하지 않았다.

서명지훈은 고운란의 뒷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이 상황을 본 고민국은 두 눈을 굴리며 고운란을 향해 말했다.

“운란아, 넌 서명 대표님 곁에 앉아 우리가 조화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운란은 잠깐 멈칫하더니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했다.

“큰아버지, 당신들의 합작얘기에 왜 내가 소통을 도와야 하는데요? 서명 대표님 우리말 잘합니다.”

“그래도 안 된다. 기술적인 문제는 내가 잘 모르잖아. 게다가 네가 업무를 책임지고 있기도 하고. 그래서 전문적인 세부 사항은 네가 소통해야 해.”

고민국은 생각나는 대로 고운란이 거절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고운란은 잠시 침묵하더니 차가운 얼굴로 서명지훈의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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