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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화

하리춘들의 한바탕 조롱 후, 박성재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너희 고씨 집안도 너무 쓰레기야, 이 쓰레기 같은 놈은 우리 스스로 처리하는 게 낫겠어.”

고민국과 고건강의의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강현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두 사람은 심한 위기감을 느꼈고, 박성재가 이강현을 처리한 후에는 더 가혹한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렇게 되면 고씨 집안의 재산이 남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러나 고민국과 고건강에게는 어떠한 방법도 없었다. 만약 강현을 화나게 한다면, 강현에게 한 대만 맞아도 고민국과 고건강의 나머지 인생은 아마 침대에서 보낼 것이다.

박성재 같은 사람들은 화가 나 있고, 고씨 가족은 무력하다. 경호원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강현을 주시하고 있다. 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발걸음 소리가 어찌나 큰지, 많은 사람이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았다.

박성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정중천이 사람을 보낸 건가 생각했다.

그러나 아닌 것 같았다. 정중천은 방금 공격을 받았고, 운 좋게도 목숨을 건졌겠지만 좀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럼 정중천이 아니면 또 누가 사람을 데리고 올까?

고민국과 고건강은 서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누가 왔는지 모르지만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만만치 않은 사람일 것이다. 호랑이를 몰아내고 늑대를 삼키든, 방법을 강구하여 세력을 빌리든, 오늘 반드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눈빛이 주고받은 고민국은 고건강과 함께 회의실을 뛰쳐나와 손님을 맞이했다.

“저는 고씨 집안의 고민국이라고 합니다. 지금 어느 분이 여기로 오고 계시는 겁니까?”

고민국이 마주 오는 검은 정장의 보드가드를 향해 말했다.

“비켜!”

경호원이 차갑게 소리쳤다.

그러자 고민국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저는 고씨 집안의 관리인이며 고씨 집안의 대소사는 모두 제가 승인해야 진행되죠. 그러니 무슨 일이 있으면 저에게 말하세요.”

대오 중간에 서 있던 남문무는 고민국을 한 번 보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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