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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장추영을 비롯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천 할아버지가 오셨어? 천 할아버지가 김해에 오셨다고? 얼른 가서 인사나 올려야겠어.”

장추영이 의혹에 잠긴채 중얼거렸다.

하지만 어느덧 장추영의 의혹도 연기처럼 사라졌다. 정중천이 뚱뚱한 중년 남자와 함께 걸어 들어왔기때문이다.

뚱뚱한 중년사내는 매우 소박한 옷차림이였으나 얼굴은 윤기가 돌았으며 귀족의 특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호건빈이 모시고 들어오는 사람이 천 할아버지신거에요?”

박성재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맞아, 얼른 나랑 천 할아버지 마중하러 나가자.”

장추영은 박성재를 거느리고 호건빈과 정중천을 향해 걸어갔다. 남검봉만이 냉소를 지으며 이강현 옆으로 걸어갔다.

“찌질아, 너 이번엔 큰 일 난것 같다, 김해의 명망 높으신 분을 건드린것도 모자라 이젠 한성에서 잘 나가는 사람까지 건드렸으니 죽을 각오 단단히 하고 있어야 할거야.”

말을 마친 남검봉이 운란이를 보며 말했다.

“운란아, 저 자식이 얼마나 큰 사고를 쳤는지 너도 봤지? 자칫하면 고씨 집안에도 피해가 갈수있어, 나랑 저 사람들 친한거 봤지? 내가 말만 하면 너희 집안 도울수 있어.”

고운란은 최 할아버지 생신 연회장에서 일어난 장면들을 떠올리며 이강현의 종적을 찾느라 바빴다.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정중천이 나한테 하는 태도 너도 봤었잖아, 걱정하지 마.”

고운란이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남검봉은 의아스러운 눈길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이 아무렇지 않은 모습이 당황스러웠다.

‘설마 저 놈 말을 지금 믿는거야?’

“이강현, 정중천이 널 대하는 태도? 너 정중천을 만나본적은 있기나 해? 어디서 허풍 떨고 있어, 너때문에 지금 운란이가 곤란하게 되었잖아, 너 지금 당장 박성재한테 가서 무릎 꿇고 사과하는게 좋을거야, 안 그러면 너 평생 후회할거야.”

남검봉은 폭주하며 으르렁거렸다.

“네가 걱정할 필요 없어, 넌 네 할일이나 가서 해.”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강현, 이 모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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