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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이강현과 고운란은 꽃 시장을 나와 잠시 산책을 했다. 경매회 시작 시간이 가까워지자 둘은 호텔로 돌아갔다.

고건민 부부와 남검봉은 호텔 로비에 앉아 있었다. 이때 이강현과 고운란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최순이 팔을 흔들며 인사를 했다.

강현이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무사한 것을 보고 남검봉은 의아해 났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박성재가 이강현을 처리하지 않았나?’

‘아니면 이강현이 박성재를…….’

남검봉은 고개를 저었다. 박성재 영역에서 이강현이 박성재를 해쳤다면 반드시 박성재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강현은 왜 아무렇지 않게 돌아왔을까?’

남검봉의 머리에 의문표가 떠올랐다.

이 시점에서 박성재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보는 것은 좋지 않아 보였기에, 남검봉은 경매에 참여할 때 상황을 물어보려고 생각했다.

최순은 얼굴을 찡그리며 다가오는 이강현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 갔던 거야? 방에 있지 않고?”

최순이 불만스럽게 말했다.

“엄마, 잠시 근처에서 산책했을 뿐이예요, 그래도 늦지 않았잖아요.”

“넌 말하지 마.”

최순이 강현을 노려보며 화난 듯 말했다.

“너는 허구한날 돌아다니면서 사고만 치는 놈이 운란을 데리고 나가? 너가 운란이랑 돌아다녀봤자 운란한테 뭘 사줄 수 있니?”

“남들은 아내를 데리고 나가면, 아내에게 명품 옷이나 화장품을 사 주는데, 너는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게 없잖아, 내 일평생 너 같은 남자를 본 적이 없어.”

강현은 머리를 숙이고 말하지 않았다. 남검봉이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화 내지 마세요. 내일 제가 운란을 데리고 옷 사러 갈게요. 샤넬, 구찌, 프라다, 모든 명품 브랜드를 다 사줄겁니다.”

최순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헛수고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역시 남검봉이 눈치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강현보다 훨씬 낫다고 느꼈다.

그런데 운란이 차가운 얼굴로 거절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나는 그런 명품 옷을 입지 않아. 나한테 안 어울려.”

“운란! 너 왜 이렇게 고지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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