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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차가 제왕호텔 앞에 멈춰서자 벨보이가 차문을 열어주었다.

최순은 벨보이를 보고는 흥분에 겨워 말했다.

“봐봐, 문 열어주는 사람이 있는걸 봐선 아마 최고급 호텔일거야.”

“아줌마, 제왕호텔은 5성급 호텔이에요, 6성급 호텔로 된다는 소문도 있어요.”

남검봉이 득의양양해하며 말했다.

고건민은 머리를 끄덕였다. 고건민의 인식에서 5성급은 이미 최고급 호텔이었다. 6성급은 들어도 보지 못했었다.

이강현이 6성급 호텔에 대해 언급했다면 고건민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무식하다고 욕설을 퍼부었겠지만 남검봉의 말이라면 뭐든지 믿었다.

“검봉이가 오늘 수고가 많네, 이강현 너 검봉이 좀 봐봐, 둘 사이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느껴져?”

“저 놈이 검봉이랑 비길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검봉이 발꿈치도 따라가지 못할걸요, 운란이 너 눈 똑바로 뜨고 봐봐.”

최순과 고건민은 이강현을 훈계하며 호텔방으로 향했다.

고운란은 이강현의 손을 잡으며 두 사람 뒤를 따랐다.

남검봉은 차키를 벨보이한테 건네고는 네 사람 뒤를 따랐다.

호텔 내부는 생태계 설계였는데 산과 물 그리고 식물이 호텔과 조화롭게 어울려 마치 삼림에 들어선듯 했다.

이런 규모의 호텔을 최순과 고건민은 아예 본적이 없었다. 두 사람들이 알고 있는 호텔은 들어서면 홀이고 홀을 지나면 여러개 방이 보이는 그런 호텔이었다.

두 사람은 입을 벌리고 주위를 구경하고 있었다.

“5성급 호텔이 다르긴 다른가봐, 안에 인테리어도 이렇게 멋지고, 난 공원에 들어선줄 알았어.”

최순이 놀라움에 금치 못했다.

“아줌마, 집에서 나왔던 바에는 제일 편안한 잠자리가 구비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여긴 그냥 환경이 좋을뿐이에요.”

남검봉은 말하는 내내 이강현의 눈치를 살폈다.

이강현은 아주 평온한 심정인듯 했다.

‘그 연기가 얼마나 가는지 한번 보자.’

남검봉이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운란아, 넌 어때? 너한텐 꽃으로 가득한 방 예약해줄가?”

남검봉은 고운란과 이강현이 떨어졌으면 하는 마음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고운란이 머리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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