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으면 다야?”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황경산은 멈칫하더니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하하하, 난 돈으로 원하는 삶을 살고 있어. 집도 살수 있고 차도 살수 있고 애들한테 제일 좋은 교육을 받게 할수도 있어. 아프면 제일 좋은 의사한테 찾아갈수 있고 죽어도 제일 호화스런 묘지에 누워있을수 있어.”“그럼 너 같은 거지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애가 아파도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 하잖아. 죽어서도 제일 저렴한 묘지에 누워있게 되겠지. 아니다, 넌 묘지도 필요없어, 넌 묘지에 누워있을 자격도 없으니까. 그냥 아무곳에나 묻으면 되겠네.”“이 세상에 태여난 사람 모두는 다 평등한거야, 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수는 없어. 너 돈은 많지만 사람이 안 됐잖아, 최소한의 도덕 마저도 없는 사람이야, 넌.”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너 지금 말 다했어? 내가 소질이 없다고? 너희들같은 거지들앞에선 그딴 소질 없어도 돼! 너희들은 자격이 없으니까, 너희들은 그냥 욕이나 처먹을 그런 신분이야,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지.”황경산이 울부짖었다.“염치도 모르고, 너가 말하는 소질 그거 자기보다 강한 사람들앞에 납작 엎드려 강아지처럼 꼬리나 흔드는 그런거겠지.”이강현은 날카로운 눈으로 황경산을 째려보았다.“누가 강아지야? 너야말로 강아지야! 얼른 꿇어서 내 신발이나 핥아. 내가 기분 좋으면 너한테 5만원 던져줄수도 있어.”황경산은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하하.”이강현의 웃음소리에 황경산은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웃어? 너 같은 놈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돼. 경호원, 어디 있는거야? 얼른 와서 이 사람들 쫓아내!”황경산은 더는 이강현과 다투고 싶지 않았다.보안팀들이 우르르 달려왔다.“도련님, 지시하세요.”“이 쓰레기들 모두 밖으로 쫓아내!”경호원들이 막 사람들을 밖으로 쫓아내려 할때 매니저가 달려왔다.“그만해.”매니저는 이강현을 힐끗 보더니 황경산을 뒤로 잡아당겼다.“왕 매니저, 지금 뭐하는거야?”황경산이 불만을 토로하며 물었다.“도련님, 이
오도문의 이름을 들은 황경산은 멈칫했다.명성이 자자한 오도문의 이름과 이강현의 이름이 같이 거론되자 황경산은 어안이 벙벙해졌다.황경산은 이강현을 힐끗 보더니 피씩 웃으며 말했다.“저 놈 누군지 알아? 저 놈은 남에게 빌붙어서 살아가는 고씨 집안 찌질이 데릴사위야. 오도문이 저 놈한테 방을 예약해줬다고? 나랑 지금 장난치는거지?”황경산의 소개에 왕 매니저는 사태를 파악할수 없었다.“하지만 저 사람 찌질이었으면 오도문이 대신 예약을 잡아드리셨을리가 없잖아요.”“똑똑한줄 알았더니 왜 이렇게 멍청해! 오도문은 관인당이 있는데 설사 이강현과 부쩍 친한 사이라고 해도 왜 관인당에 가지 않고 여기 왔겠어?”황경산의 말이 일리가 있는것 같았다. 하지만 오도문의 부탁을 떠올리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그래도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아요. 우리는 장사하는 사람들이라…….”왕 매니저는 이강현을 나쁘게 생각하려 하지 않았을뿐더러 황경산의 미움을 사기도 싫었다. “진짜 멍청한거 아니야? 이젠 내 지시도 안 듣게다는거야? 당신 잘리고 싶어?”“하지만……. 이러면 레스토랑 이미지가 망가질거에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잘 터져서 인터넷에 올리기라도 하면…….”왕 매니저가 난처해하며 말했다.“당신은 저쪽에 짜져있어, 보안팀들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이강현은 난처해하는 매니저와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황경산을 보더니 웃으며 진성택에게 전화를 걸었다.“당송 레스토랑을 사들이려고 하는데, 좀 알아봐줘.”“알겠습니다, 작은 도련님, 지금 처리하겠습니다.”진성택이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이강현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아들을수 있게 한 글자 한 글자에 힘을 주어 말했다.김연아와 직원들은 서로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어디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었다.지난번 미용실 사건도 그랬다. 이강현의 전화 한통에 미용실 사장은 이강현이 되고 말았다.하지만 황경산이 듣기에 이강현의 말은 허풍에 지나지 않았다.“거지가 욕심은 많네. 그렇게 안 봤는데 주접 떨줄도 아네? 당송 레스토랑을
“소개 잘 들었어요.”황경산이 이강현을 째리며 물었다.“제대로 듣긴 들었어? 가치가 5000억이 넘는 체인점이야, 너 돈 그렇게 많아? 매입하려면 9000억에는 사들여야 할텐데 돈이 있냐는 소리야.”“웃겨 죽겠네, 아까 누구한테 연락 한거야? 설마 114에 연락한건 아니지? 그 직원분 너한테 멍청이라고 욕은 안하던?”황경산은 마치 사건의 진실이라도 파헤친듯 흥분해하며 말했다.황경산은 이강현이 주접 떨기 위해 없는 번호나 114에 연락한것이라고 단정지었다.이강현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다들 자리에 앉아있어, 이따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길거야, 왕 매니저님, 저희들한테 물 좀 따라줄수 있을까요?”당당한 이강현이 태도에 황경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거지가 누구보다도 배짱있네? 누가 당송 레스토랑을 매입할지 두고봐야겠어. 만약 매입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땐 내가 어떻게 나올지는 나도 몰라.”…….이강현이 전화를 끊은후 진성택은 당송 레스토랑 사장한테 연락을 했다.“여보세요? 당송 레스토랑 사장님이세요?”진성택이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네 접니다. 어떤 일 때문에 전화 주셨는지요?”송 사장이 불안해하며 물었다.진성택이 직접 연락을 해올 정도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님이 분명했다. 송 사장은 너무 긴장한 탓에 혈압도 같이 오르는것 같았다.“저희 집 도련님께서 당송 레스토랑을 매입하시려고 해요, 가격 제시해주세요.”송 사장은 멍해졌다.‘가격을 제시하라니?’딱 보아도 손해 보는 장사였다.“당송 레스토랑은 그저 작은 가게에 지나지 않아요, 작은 도련님께서 매입하실만한 가게가 되지 못해요. 설마 제가 도련님 미움을 산건 아닌가요? 저한테 귀띔해주시면 제가 당장 작은 도련님한테 달려가서 사죄드릴게요.”송 사장이 굽신거리며 말했다.“작은 도련님 지금 한성 당송 레스토랑에 계세요, 작은 도련님의 용서를 구하셔야만 매입을 중지할겁니다. 안 그러면 사장님도 잘 아실거에요.”“네 알겠습니다, 제가 사람 보내서 도련님께 사죄드릴게요.”“도련님은 다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네가 부른 사람은? 당송 레스토랑 매입하려는 사람은?”황경산이 깝쭉거리며 말했다.“주접인줄 알았어. 당송 레스토랑을 매입할 돈 있으면 시장에 가서 장이나 바와.”이강현은 황경산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잔을 들었다. 이강현은 결코 황경산의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옆에서 지켜보고있던 김연아가 황경산과 맞장뜨려 했지만 이강현이 제지시켰다.이강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 황경산은 더 신이 난듯 고래고래 소리질렀다.“말할줄 몰라? 너 이 많은 사람들 데리고 내 앞에서 차나 마시려고 이러는거야? 네가 부른 사람은? 그 사람들 어디있는데? 얼른 좀 불러봐.”“너 내가 우습지? 보안팀, 이 사람들 쫓아내서 밟아버려.”황경산의 지시에 보안팀은 이강현을 둘러쌌다.“그냥 자기 발로 나가서 엎드리는게 어때? 황 도련님 분부대로 밟아줄게.”이강현은 웃으며 침묵을 유지했다.경호원들이 서로 사인을 주고받더니 이강현한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이때 한입성이 비서를 데리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왔다.보안팀들이 움직이는것을 보고 한입성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다들 멈춰, 뭐하는거야? 너희들은 경호원이지 마적단이 아니야!”한입성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경호원들은 한입성의 목소리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왕 매니저는 한입성곁으로 다가가 아까 있었던 일들을 보고했다..황경산은 한입성을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한 아저씨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큰 일 아니에요, 그냥 찌질이들 혼 좀 내주려고요.”“큰 일 아니라고?”한입성이 황경산을 노려보았다.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뻔했다.황경산은 이미 넋이 나간 상태였다.송 사장님을 두려움에 떨게할 정도면 무릎을 꿇어도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한입성은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황경산을 노려보았다.황경산은 눈을 피하며 물었다.“한 아저씨 왜 그렇게 무섭게 노려보세요? 전 그냥 보안팀더러 손 봐달라고 한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에요?”쨕!한입성이 황경산을 향해 따귀를 날리였다. 황경산은 어
한입성은 다시 한번 황경산을 향해 따귀를 날렸다.“이건 황 사장을 대신해서 때리는거야, 먹고 놀줄밖에 모르는 찌질이가 감히 이 선생님한테 손을 대려고 했어? 너 죽고싶은거지?”“제가 찌질이라고요? 이 선생님은 또 뭔데요?”황경산은 부어오른 볼을 감싸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한입성은 이강현앞에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올렸다.“이 선생님, 제가 늦었습니다. 황경산이 저러는건 다 저희 잘못입니다. 송 사장님께서도 사죄 드린다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황경산은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황경산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누구 앞에서든 고개 빳빳하게 들고 다니던 한입성이 이강현앞에서 머리를 굽신거렸다.“한 아저씨 어디 아픈거 아니지? 이강현은 그냥 찌질이일뿐이야, 사람 잘못 본거 아니야?”황경산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럴리가 없어. 이 선생님은 이미 당송 레스토랑 매입건으로 송 사장님과도 연락을 취했어. 네가 이 선생님의 미움을 사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거야! 당송 레스토랑은 송 사장님의 업적이야.”한입성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황경산의 뇌리에 박혔다.“매입? 그럼 저 찌질이가 한 말이 사실이란 얘기야? 진짜 협상 시작한거야?”황경산은 멍해졌다.“이 선생님 회사가 매입건을 밀어붙인다면 송 사장은 모든 지분을 판다 해도 손해보는 장사가 될거야. 너의 집안도 포함해서 모두 손해를 볼거란 얘기야. 거긴 우리가 거들떠도 보지 못하는 큰 재단이야!”한입성은 황경산을 노려보며 말했다.누굴 건드렸는니도 모르고 주접을 떨고 앉아있는 황경산이 한심했다.“그럴리가 없어, 쟤는 그냥 찌질이일 뿐이라고!”황경산은 한입성의 말을 믿을수 없었다.“아직도 정신이 안 든거야? 아니면 지금 내 말을 믿지 않겠다는거야? 설마 그것도 아니면 송 사장님이 내린 지시를 거역하려는거니? 생각 좀 해봐.”한입성은 황경산을 혼내고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이강현 옆으로 다가갔다.“이 선생님, 우리 사장님께서는 이 선생님이 당송 레스토랑에 대한 애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여
황경산은 아버지 황정발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지금 당장 당송 레스토랑에 와주세요. 방금 입성 삼촌이 제 뺨을 때렸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아들의 울먹인 목소리를 들은 황정발의 가슴은 찢어질 듯했다. 떨리는 목소리로 급히 물었다.“한입성 그 미친 놈이 감히 내 아들한테…… 기다려, 바로 갈게!”황경산, 그는 황정발이 보배처럼 소중히 여기는 하나뿐인 아들이다. 자신도 함부로 손대지 않는데, 다른 사람이 자신의 아들을 손찌검 하는 것을 어찌 용납하랴.황경산은 실토할 엄두가 나지 않아 자신이 맞았다고만 할 뿐 왜 맞았는지 말하지는 않았다. 전화를 끊은 황경산의 얼굴은 한결 편안해졌다. “아버지가 곧 오실 테니 저의 아버지께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실지 생각해보세요.”한입성은 웃으면서 이강현 옆에 앉았다. 찻주전자를 들고 이강현에게 차를 따라주었다.잠시 후, 황정발은 레스토랑으로 달려들어왔다. 주변을 쓱 둘러보더니 곧바로 황경산을 향해 달려갔다.“경산, 너 얼굴이 왜 이래?”“아빠, 입성 삼촌과 저놈이 나를 무시했어요!” 황경산은 한입성과 이강현을 가리키며 말했다.황정발의 얼굴에 노여움이 스며들었다. 이강현의 평범한 옷차림을 본 황정발은 강현을 무시하고 한입성을 노려보기 시작했다.황정발은 요식협회 이사로 당송 레스토랑과 같은 대형 요식회사를 관리하고 있었다. 큰 레스토랑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성의 당송 레스토랑에 지분도 가질 수 있었다.“정말로 한입성이 널 때린 거야?” 황정발이 물었다.“그래요, 입성 삼촌이 묻지도 않고 뺨을 때렸어요.이 멍든 거 좀 보세요.” 황경산은 대답했다. 억울함과 분노가 동시에 밀려왔다.황정발은 화가 끝까지 났다. 한입성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한입성, 너 이젠 죽고 싶은가 보구나! 네가 감히 내 아들을 때려! 담도 크네!”“그리고 이 거지 나부랭이는 뭐야? 이딴 놈과 함께 내 아들을 때리다니, 너 미쳤구나.”황정발은 고개를 돌려 경산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이강현을 가리키
한입성은 황정발을 노려보았다.분위기는 삽시에 칼바람 부는 분위기로 변했다. “하하, 넌 내 아들을 때렸을 때, 이미 나 황정발과도 끝인거야. 이제 내가 너희들한테 갚아줄 차례다! 원하지 않는다면 모두 무릎 꿇고 내 아들에게 빌어. 내 아들이 만족할 때까지 기꺼이 맞는다면 너희들 모두 용서해주지.”황정발의 말은 한입성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듯했다. 한입성은 속이 끓는 듯한 분노를 느꼈다.황경산은 웃으며 이강현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 쓰레기 같은 놈, 이제 좀 알겠지? 넌 그동안 우리 집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거야. 그러니 그런 실수를 하지. 넌 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내일 이 레스토랑은 문을 닫게 될 거야, 그럼 너넨 매일 손해를 보겠지. 큰일 났네,하하하.”이강현은 웃으며 전화를 꺼내 다시 진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다.“여기 음식협회 이사가 와있는데요.자꾸만 개 짖는 소리를 하시네요.”“작은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요식협회 회장에게 가서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네.”이강현은 간결하게 한마디 말한 후 전화를 끊었다.한입성은 이강현을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속으로‘정말 송 회장까지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람이라니, 전화 한 통만으로 황정발이 무릎을 꿇을수도 있겠는걸.'이라고 생각했다.“퉷!”황정발은 가래를 뱉고 목을 가다듬었다. 머리를 갸웃하며 이강현을 곁눈질로 바라보았다.“새끼가 척 잘하네, 내 앞에서 뭐 하는 거야? 내가 개처럼 짖는다고? 문 앞에서 무릎 꿇고 진짜로 짖게 만들테니까 너 조심해!”황정발은 이강현의 말에 화가 끝까지 났다. 몇년동안 자신에게 이렇게 무례한 사람은 강현이 처음이였다.황경산의 눈꺼풀을 뛰었다. 이강현이 전화하는 모습에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최근 이강현이 바로 이렇게 전화를 했건 것 같았다.“그렇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군요.”이강현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준비? 어떤 준비? 너가 뭔데? 나, 황정발이 한성에서 누구를 두려워한 적이 없어. 심
“누가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성난 모습을 하고 있는 황정발이 두 사람을 질책하고 있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하는 소리를 듣자, 황정발은 생각도 거치지 않고 그 사람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황정발이 몸을 돌려 그 사람을 향해 악담을 퍼부을 준비를 하던 순간, 황정발의 몸은 굳어 버렸다.넓은 이마와 큰 귀를 가진, 딱봐도 어느 정도 위엄을 가진 중년 남자가 황정발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황정발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좋네요, 이렇게 위풍당당한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요. 계속 이렇게 권세를 부리다 보니 본인의 직위와 책임을 망각했나 보지? 우리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입니다! 함부로 권위를 이용해 이익을 보는 사람이 아니라고요!”황정발의 이마에는 완두콩만한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겁에 질려 허리를 굽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얼굴에 아부하는 표정이 드러났다.“손 회장님,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저분들이 저희 아들을 때려서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그만 하지 말아야 할말도 했네요.”손 회장을 본 황경산은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 강현을 바라보는 시선의 초점이 맞지 않을 정도였다.황경산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강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분명히 여자 옆에 빌붙어 사는 기생충 같은 사람 아닌가,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전화 한통만으로 당송 레스토랑의 회장을 무릎 꿇리고, 또 전화 한통으로 한성요식협회 총 회장을 당송 레스토랑으로 불러들이수 있단 말인가!그야말로 어불성설보다 더한 어불성설이고, 귀신 이야기보다 더 무서웠다!황경산은 정신이 혼미해졌고 이강현의 모습이 그의 눈에는 점점 대마왕처럼 보였다.한입성은 이강현에게 조용히 엄지를 치켜세우며 속삭였다.“이 선생님, 정말 놀라운 능력이십니다.”“허허, 그냥 작은 일일 뿐입니다.” 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강현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며, 한입성은 이강현이 감춰진 고수라고 느꼈다. 고수만이 이러한 상황에서 평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