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강현은 일찍 일어나 고운란 일가를 위해 아침밥을 지었다.최순은 탁자 위에 차려진 아침을 보고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겨우 빵 몇 조각에 풀떼기라니! 우리가 염소야!”“장모님, 샌드위치는 원래 이렇게 만들어요. 안에 닭가슴살도 넣었어요.”이강현은 다소 무력하게 설명했다.“흥, 닭가슴살 넣으면 또 뭐해! 빈둥빈둥 집에서 놀기만 하면서 밥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너 남자 맞아?”고건민도 눈살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워했다.“우린 밥심으로 사는데 이런건 너나 먹어! 다시 차려!”“다시 차리긴 뭘 차려, 해가 중천까지 떠서야 다 될련지...... 그냥 나가서 먹어.”최순은 화가 나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그녀의 뒤를 따라 고건민도 이강현을 노려보고 함께 떠났다.고운란은 방문을 열고 부모님이 떠난것을 보고서야 다가와 앉았다.“와아! 샌드위치네! 너무 맛있겠다!”고운란이 능청스럽게 말했다.“얼른 먹어, 회사에 일이 많은거 아니야?”이강현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응, 안 그래도 회사에 가서 지키고 있어야 해. 사고라도 또 치면 내가 골치 아프잖아. 문제가 생기면 제때에 해결하는 게 상책이야! 일이 다 끝나고 나면 미용실에나 다녀와야 겠어. 요즘 너무 푸석해진거 같아.”외모에 신경을 쓰는 현대인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피부관리센터도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다.이강현은 정신을 가다듬고 문뜩 자신도 피부관리센터를 매입했다는 일이 떠올랐다.한동안 가보지 못했으니, 상황이 어떠한지 보러 가야 할 것 같았다.고운란은 이강현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발끝으로 이강현의 다리를 건드렸다.“왜 그래?”“우리 자기 지금도 이렇게 이쁜데 미용실까지 다녀오고 나면 다른 여자들 기가 죽어서 어떻해?”이강현은 농담으로 말했다.“내가 예뻐지는게 싫어?”“그건 당연히 아니지! 네가 예쁠수록 난 더 기뻐.”고운란은 이강현을 힐끗 본 뒤 샌드위치를 먹으며 미용에 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지금 성형하는 사람도 엄청 많아. 근데 부작용도 엄청 심해서 나
사장님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직원의 대처방법은 뭘까?미용실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개인 능력을 표현할 때가 왔다고 느꼈다.만약 자신의 열정을 드러내고 사장님의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앞으로 승승장구할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지났다.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그녀들은 눈이 마주쳤다.두 사람은 흥분을 감추진 못한 채 전력을 다해 아부하는 말을 생각하기 시작했다.이강현은 느릿느릿 센터 입구에 도착했고, 직원은 90도로 인사하며 일제히 외쳤다.“사장님 안녕하세요.”“너무 오랜만에 오셨네요. 사장님 보고 싶었어요.”“김경리님이 안에 계신데, 얼른 모시고 나올게요. 저희 한테 사장님이 직접 아침회의도 열어주셔야죠.”이강현은 입꼬리를 살짝 치켜들고 지난번에 이곳에 와서 무시당했던 정경을 회상했다.그때와 지금은 하늘과 땅차이의 변화가 생겼다.“아니에요, 신경쓰지 말고 계속 일들 봐요.”이강현은 손을 흔들며 혼자 피부관리센터에 들어갔다.두 사람은 내심 실망하며 아부를 제대로 떨지 못한거 같다고 여겼다.이강현은 피부관리센터에 들어섰다.모든 직원들은 이강현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각종 아부를 떨었다.이강현은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리 사무실로 느릿느릿 걸어갔다.장부 검사!센터의 경영 상황을 살피는 것은 모든 사장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이강현이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맞은편 사장실 문이 열려 있는 것이 보였다.이때 직업복을 입고 몸매가 아름다운 김연아가 걸어나왔다.직업복을 입고 있는 김연아는 평상시보다 성숙하고 매혹적이게 변하곤 한다.이강현에 의해 센터 경리로 발탁된 김연아는 이강현을 마주치자마자 멍해졌다.순간 멈칫하더니 미소를 지으며 성숙한 미감을 발산했다.“사장님, 오셨어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안그래도 제가 찾아뵐려고 했는데...... .”김연아는 불쑥 찾아온 이강현이 마냥 반갑기만 했다.김연아에게 있어서 이강현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큰 귀인이다.만약 이강현이 없었다면 김연아는 지금의 위치에
김연아는 피부관리센터를 잘 관리하고 있었다.이는 그녀의 뛰어난 능력이자 이강현의 안목이 정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잘했어! 그동안 수고했어.”“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사장님이 없었다면 오늘의 성과도 오늘의저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그를 바라보는 김연아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강현은 장부를 닫고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다들 열심히 해서 이러한 성과를 이룬거야. 이번달 부터 기초임금 10% 인상한다고 네가 전해줘. 다들 열심히 했으니, 사장인 나도 그만큼 보상을 줘야 하지 않겠어.”김연아는 그의 말에 몹시나 감동하여 눈물을 주르륵 흘렀다.적지 않은 직장을 다니며 적지 않은 사장을 겪어본 김연아다.그녀는 종래로 이강현 처럼 대범한 사장을 본 적이 없다.다른 사장들은 모두 필사적으로 직원을 착취하기만 했다.공로가 있으면 모두 사장의 결책이 적절하다고 스스로 공을 돌리기 바쁘기만 했다.그 어떠한 성과는 직원과는 일절 관계가 없다고 여기는 아주 악덕 사정이다.그러나 이강현은 기초임금을 10% 인상하였는데, 이는 이른바 상여금 따위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다들 엄청 좋아하겠어요! 사장님이 직접 말하시면 더 좋아할겁니다. 당장 가서 직원들 모이라고 할게요.”김연아는 이강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이미 흥분하여 뛰쳐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강현은 밖에서 시끌벅적한 환호성을 듣게 되었다.그리고 김연아가 사무실로 다시 들어왔다.“사장님, 모두 다 모였는데, 사장님이 직접 이야기해 주시죠!”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김연아의 뜻을 알아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을 나섰다.로비에는 모든 직원들이 가지런히 대열을 이루고 있다.피부관리센터라 직원은 거의 여자고 경호원만 남자다.이강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모든 직원들이 이강현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사장님 안녕십니까!”“네네, 고마워요.”이강현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는데, 마음속에는 어느새 자부심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는건 이강현한테 일도 아니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일등 버금으로 가는 미용실로 만들수 있었다.이강현의 말에 직원들은 격동어린 심정으로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기 시작했다.“사장님은 저희들 지켜만 보세요. 저희는 사장님이랑 일하면 힘이 나요.”“저희 최선을 다할게요. 잘만 하면 올해 안에 우리 2호점을 열수 있을지도 몰라요.”“사장님과 우리 모두를 위해 함께 노력해요!”“사장님 저희들한테 이런 기회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진아람은 한껏 파이팅 넘치는 직원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직원들의 넘치는 열정에 힘입어 진아람도 힘이 났다.김연아는 이강현을 힐끔 쳐다보았다. 김연아는 가슴에 토끼를 품고있는것마냥 콩닥콩닥 떨렸다. 곧이어 김연아의 얼굴에는 홍조가 일었다.“제가 오늘 여러분들과 한 약속 잊으시지 마시고 이번 프로젝트의 원만한 성공을 축하하면서 오늘 밤 회식자리를 갖도록 하죠.“사장님 최고!”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그럼 다들 하던 일 마저 하세요. 앞으로도 다들 화이팅 입니다.”이강현은 격려의 한 마디를 남긴채 김연아와 함께 매니저실로 향했다.이강현은 핸드폰을 꺼내들어 오도문한테 연락했다.“오늘 밤 회식자리 만들려고 하는데 자리 좀 마련해줘요.”이강현을 위해 일할수 있는 기회를 얻은 오도문은 순간 어쩔바를 몰라했다.“알겠습니다, 작은 도련님, 제가 준비해놓을게요. 몇명 정도 되죠?”오도문은 이강현한테 잘 보이기 위해 안깐힘을 썼다. 오도문은 일단 관인당에서 다른 손님들 접대는 멈추고 이강현 사람들만 모시려고 했다.이강현은 자칫하면 다른 직원들을 놀래킬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인당은 너무 오버라고 생각했다.“관인당은 좀 아닌거 같아, 대중들한테 인기 있는 그런 곳이면 돼.”오도문이 말했다.“그럼 당송 레스토랑으로 모시겠습니다. 제 친구 가게인데 환경도 괜찮고 맛도 있어서 대중들한테 꽤 인기 있는 레스토랑이에요.”“그럼 거기로 정하자.”“네 알겠습니다. 제가 친구한테 말해놓을게
“난 됐어, 나가서 일 봐.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김연아는 아쉬워하며 사무실에서 나왔다.이강현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몸을 움직였다.“사장님, 오늘 회식때문에 다들 먼저 일찍 퇴근하라고 했어요. 밑에 차 대기시켜놨으니까 이제 출발하시면 되세요.”김연아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그럼 출발하자.”이강현이 김연아를 따라나섰다. 가게에 있던 직원들도 이강현을 따라 센터에서 나왔다.앞에는 벤이 여러대 멈춰있었다.“다들 차에 타.”이강현이 손짓하자 사람들이 벤에 올라타앉았다.김연아도 이강현의 뒤를 바짝 따랐다.직원들을 태운 벤은 당송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는 당송 레스토랑 주차장에 멈춰섰다. 이강현은 김연아와 직원들을 데리고 당송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직원들은 이강현을 에워싸고 재잘재잘거리자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눈길을 보내왔다.그 시각 부자집 도련님들은 벤에서 내린 이강현이 한 무리의 여자들한테 에워싸여있는 모습에 불쾌함을 드러냈다.아무리 부자집 도련님이라고 해도 두세명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다니는게 보편적인 상황인데 이강현의 주위에는 수십명의 여자들이 에워싸여있었다. 이건 부자집 도련님들도 실현하지 못한 꿈이었다.폼 나는 이강현의 모습에 도련님들은 질투가 났다.“어디서 굴러온 돌덩이가 이렇게 많은 여자들을 데리고 걸리적 거리는거야?”“미모가 그렇게 뛰여난 애들은 없지만 그래도 다들 보통 이상이야. 저 놈 혹시 매매하는 사람 아니니?”“운이 오빠, 그게 진짜야? 지금 다들 이렇게 막 다니는거야? 우리 저 놈 슬쩍 떠 보는거 어때? 저런 놈들 보면 너무 역겨워서 밟아주고 싶단 말이야.”운이의 차에서 내린 고청아는 한 무리 여자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이강현을 한 눈에 보아냈다.그렇게 많은 여자들이 이강현을 몹시 숭배하는 눈으로 바라보자 고청아는 화가 났다.“운이 오빠, 나 저 놈 누군지 알아. 저 놈 우리 고씨 집안 데릴사위인데 아주 유명한 찌질이야.”운이는 손에 쥐고있던 담배를 휙 던
고청아의 외침에 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렸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신나게 떠들던 김연아는 난데없는 고청아의 외침에 고청아를 째렸다.오늘은 직원들 월급 오른 날이라 무척이나 기분 좋은 날인데 마침 이런 시기에 누군가가 나타나 기분을 잡치게 했다. 김연아는 화가 치밀어올랐다.“누가 우리 사장님한테 소리 지르는거야?”김연아가 분노하며 물었다.“이강현 찌질이가 대표 노릇을 하고 있네. 심지어 슬하에 이렇게 많은 여자 직원들을 두고 있다니. 이강현 너 출세라도 한거니? 아니면 불법노릇 하고있는거야?”고청아가 경악하며 말했다.“불법노릇을 이렇게 대놓고 하다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나올 생각을 했대? 경찰이 무섭지 않나봐. 내가 제보 좀 해줘?”비영형이 핸드폰을 꺼내며 물었다.운이형은 고청아를 슬쩍 껴안으며 말했다.“찌질이 이제 살 맛 좀 나나봐. 근데 회사가 좀 별론거 같아. 너한테 잘나가는 누나들 좀 소개시켜줄까? 너 지금 하는 일보다 더 많이 벌게 해줄걸?”김연아는 화가 났다.“당신들 지금 뭐라고 지껄이는거에요? 우리 사장님은 지금 피부 관리센터를 하고 계세요. 합법적인 곳이라고요. 여자 손님들만 모시는 곳이여서 그런거에요.”“당신들 곁에 있는 여자들이야말로 그런 사람들 아니에요? 우리가 번 돈은 다 정당한 경로로 벌어들인 돈이에요. 우리 사장님도 완전 좋은 사람들이고요. 저희들 모욕하지 마세요.”고청아가 이강현을 가리키더니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저 거지가 사장님이라고? 다들 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니야? 팬티 한 장 살 돈도 없는 놈이 피부 관리센터를 어떻게 꾸린다는거야?”“어이, 그 찌질이 동생, 당신 미용실 꾸리려면 돈 얼마나 드는지 알기나 해? 저렇게 많은 직원들한테 한 달 나가는 돈이 얼마나 되는데? 성공한 사람인척 연기 좀 하지마. 그런것 연기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야.”“이런 찌질이랑 대화하는거 재미 없어. 말해봐야 나만 입 아프지. 대꾸도 못하잖아. 진짜 노잼이야.”아무런 대답도 없는 이강
이강현의 말이 떨어지자 모든 직원들이 일제히 이강현을 향해 바라보았다.“이번 연말에 실적 제일 높은 열명의 직원분들한테 BMW를 선물하려고 해요.”직원들은 멍해있었다. 직원들한테 BMW란 감히 넘볼수 없는 사치품 같은 존재였다.이강현이 연말에 이렇게 큰 포상을 할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사장님, 진짜 아니죠?”“당연히 진짜죠. 전 한 번 내뱉은 말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에요. 1등한테는 BMW X7을, 2등부터 5등까지는 BMW X5를, 6등부터 10등한테는 BMW X3을 선물로 증정하도록 할게요. 여러분들이 노력만 하신다면 모든 꿈은 실현되기 마련이에요.”삽시에 직원들의 지붕을 뚫을것같은 환호소리가 터져나왔다.“사장님 최고에요! 사장님은 제가 모셨던중에서 제일 위대하신 분이에요.”“저 노력해서 꼭 1등 따낼게요.”“사장님 진짜 최고에요. 저 진짜 열심히 할게요.”환호하는 직원들을 보며 이강현은 빙그레 웃었다. 직원들더러 얼른 주문하라고 재촉했다.테이블에 음식들이 하나둘씩 오르기 시작하자 직원들은 술잔을 들어 이강현한테 술을 권했다.이강현도 직원들이 권하는 술을 마시며 격려의 말들을 보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사장님은 여직까지 제가 봤던중에 제일 겸손하신 분이에요. 저 김연아 평생 사장님 밑에서 일할겁니다.”김연아가 술잔을 들어 이강현한테 권했다.이강현이 김연아와 술잔을 부딪치며 말했다.“우리 센터를 위해 일한다면 난 주식도 나눠줄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 회사 주주가 될수도 있다는 말이에요.”“사장님, 너무 고맙습니다.”김연아와 이강현 모두 시원하게 원샷을 때렸다.김연아는 술안주를 집어 이강현의 앞접시에 놓으며 말했다.“사장님, 안주도 드세요. 술 많이 드셔서 안주도 드셔야 몸 덜 상해요.”이강현도 직원들한테 술만 마시지 말고 술안주도 집어라고 재촉했다. 어느새 테이블위에 있는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지고 직원들도 걸상에 기대여 볼록하게 나온 배를 어루만졌다.이강현의 격려와 지지에 다들 기분이 좋았는지 음식들을 게
“너 같은 찌질이가 우리 가게에서 밥을 먹다니, 요즘 잘 지내나 봐? 운란이가 너한테 몇만원밖에 안 준다고 들었는데 그거 갖곤 우리 가게에서 음식을 시킬수나 있을텐지 모르겠네.”“그러니까 내 말은 너 같은 찌질이가 어디에서 그렇게 많을 돈을 구했냐는 말이야. 너 설마 운란이 돈 훔쳐서 사람들한테 밥 사는건 아니지? 이렇게나 많은 여자들한테 식사 대접을 하다니, 참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그렇지?”이에 직원들은 청년을 노려보았다.“워워,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당신들 몸에 걸친거 길바닥에 널린 옷들 아니야? 가난한 사람들은 우리 가게로 들어올 자격 없어. 당신들 운이 좋은거야, 내가 진작에 봤었으면 이 가게 문 들어오지도 못했을거야.”“설마 황경산?”이강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황경산은 고운란의 대학교 동기이자 고운란을 짝사랑하던 사람들중 한명이었다. 황경산은 안깐힘을 다 썼음에도 불구하고 고운란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고운란이 이강현한테 시집간 뒤로 황경산은 이강현을 죽도록 미워했다.황경산은 이강현을 헐뜯을수 있는 이 좋은 기회를 놓칠리가 없었다. “날 기억해? 너 그래도 기억력은 좋나 봐? 운란이가 아깝지, 너 같은 찌질이한테 시집 가다니. 운란이 애들 키우랴 너 같은 찌질이 먹여살리랴 아주 힘들게 보낸다며? 나 정말 가슴아파.”황경산은 가슴을 부여쥐었다.“너 가난 말고 운란이한테 뭘 줄수 있는데? 돈도 없고 집도 없고 운란이가 널 먹여살리고 있잖아. 너 남자 맞기나 해? 내가 너라면 창피해서 머리도 못 들고 다닐거 같아.”“그리고 이 여자들이랑은 왜 어울려 다니는거 같은데? 아까 고객이 말하는거 슬쩍 듣긴 했는데 인신매매 머 그러든데, 설마 그거 너 아니야? 너 운란이 몰래 뭘 하고 있는거야? 밖에 소문이라도 나면 운란이가 사람들 손가락질을 받을건 생각 못하는거야?”황경산이 있는 힘을 다해 울부짖었다.이강현을 이를 갈고 있는 황경산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너 지금 웃는거야? 거지인 주제에 웃어? 너 같은 쓸모없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