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7화

남군은 병상에 누워 꼼짝도 못하고 있다.

몸에 심각한 상처는 없지만 마음은 온통 상처투성이라 통증이 배로 증가한 셈이다.

지난날 성도에서 위풍당당하던 남군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이강현에게 맞았다.

이는 그의 자존심을 짓밟고 영혼을 앗아간 것과 다름없다.

“삼촌, 이강현 손 좀 봐야겠어요. 아무리 잘나도 다수에는 어쩔수 없을 거잖아요.”

장기적으로 의논하는 것은 남군에게 있어서 전혀 불가능한 일이다.

오늘의 원수는 반드시 오늘 안에 갚아야 한다.

특히 자존심을 짓밟는 원수는 한시라도 빨리 갚아야 한다.

남문빈은 담배를 피우면서 눈가를 살짝 두 번 실룩거렸는데, 머릿속에는 온통 손 쉽게 상대를 죽여버리던 이강현의 모습이었다.

정중천의 수하에 이강현과 같은 고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다소 두려운 일이다.

이쪽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바로 경계를 밟는 것이다.

이번에 남문빈은 이미 경계를 밟은 셈이다.

게다가 서울 지반에 대한 야심도 드러냈다.

정중천이라면 아마 독한 사람을 파견하여 자신을 암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 말도 맞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을 동원하려면 나도 집에 설명하기 어려워. 암암리에 최고의 선수들을 보내줄게.”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을 서울로 이동시키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설령 가능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는 집안 어르신들께 보고해야 한다.

근데 그와 달리 남군은 이 일을 하기에 적합하다.

남군은 남씨 가문의 후계자 신분이기때문이다.

집안 어르신들도 모두 그를 예뻐하고 그가 말만 하면 응할 수도 있다.

남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통을 참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마디 한 후 남군은 전화를 내려놓았다.

웃으려고 했으나 얼굴에 타박상을 입은 연조직이 움직여 아파서 웃을 수가 없었다.

“아! 아파! 내가 이번엔 반드시 죽여버릴거야! 이강현!”

하빈은 멍하니 있다가 재빨리 다가와 아첨하기 시작했다.

“죽여버려야 합니다! 당연히 도련님이라면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나도 그런데! 아주 아작아작 씹어 먹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