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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누가 감히 이강현 씨를 무릎 꿇게 하려는 거야?”

정중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문 쪽의 사람들이 물러나며 길을 내주었다.

정중천은 부하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이강현을 바라보았고 이강현의 몸에 아무런 상처도 없는 것을 보고 나서야 마음을 놓았다.

치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정중천이 이때 나타날 줄은 몰랐다.

뒷배가 있는 치타는 정중천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정중천도 명성이 자자한 큰손이다. 만약 이때 정중천의 사람들과 싸움을 벌인다면 양쪽이 모두 다치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치타도 이용 가치를 상실하게 되는데, 그러면 뒷배의 버림을 받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일련의 이해득실이 치타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순식간에 치타는 결단을 내리고 가능한 한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

“어머, 나는 누구라고, 정중천 어르신께서 오셨군요. 보아하니 정중천 어르신께서 이강현 씨와 아주 친한가 봐요.”

치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중천은 치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강현의 곁으로 가서 허리를 숙여 말했다.

“이 이강현 씨, 괜찮으세요?”

“어떻게 일이 있을 수가 있겠어요, 이런 것들을 대처할 뿐인데.”

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정중천이 이강현에게 공손한 모습을 보고 치타의 마음속에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떠올랐다.

뭐랄까, 정중천은 한성 지하의 황제로, 최상층 자리를 차지한 지 십여 년이 되었는데, 그를 이렇게 비굴하게 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보통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씨 성을 가진 저자는 도대체 무슨 신분이지?”

치타는 낮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의 이전 추측이 모두 뒤집혔다고 느꼈다.

원래 치타는 정중천이 이강현의 뒷배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언제 한성에 이렇게 사나운 사람이 한 명 더 생긴 거지?

예전에는 소문을 조금도 듣지 못했다.

치타는 의심스러운 듯 이강현을 바라보며 시가를 입에 물고 두 모금 힘껏 빨아들여 콧구멍으로 흰 연기 두 줄기를 뿜었다.

“하하하, 이강현 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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