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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백 어르신의 비서는 머리가 멍해지는 것 같았다. 이전에 백 어르신의 이미지는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고 호탕한 주인이었다. 그러나 백 어르신의 현재 이미지를 보니 비서는 자신이 마치 가짜 백 어르신을 본 것 같다고 느꼈다.

“백 어르신, 좀... 점잖게 행동해야지 않겠어요?”

비서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점잖기는 개뿔! 꽃이 있으면 꺾을 수 있지만, 꽃이 없으면 꺾을 필요가 없어! 의부를 알아보는 것도 마찬가지야. 나는 이제 겨우 이강현 씨처럼 영명하고 신무석인 의부를 만났으니, 당연히 모든 것을 제쳐두고 아버지를 인정해야 한다!”

백 어르신은 뻔뻔스럽게 말했다.

이강현은 냉소하며 굴러다니는 조롱박처럼 백 어르신의 머리를 발로 걷어찼다.

“아이고! 아버지 잘 차셨어요. 이 아들이 방금 잘못을 했으니 아버님의 엄중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저를 잘 훈계해 주십시오.”

백 어르신이 머리를 감싸고 소리치더니 웃으며 말했다.

“정말 뻔뻔하네.”

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이렇게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은 그냥 들여보내 잘 개조할 수밖에 없다.

정중천은 놀라 멍해졌다. 자신도 식견이 넓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백 어르신의 지금 모습을 보고 자신은 여전히 사람을 얕보았다고 느꼈다.

백 어르신처럼 얼굴이 두꺼운 사람은 남몰래 더러운 짓거리를 적지 않게 했을 것이다.

백 어르신은 일어나서 이강현 앞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계속 훈계하세요. 아들은 앞으로 아버지의 말을 잘 들을 거예요.”

‘타다닥!’

한바탕 가지런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백 어르신은 안색이 변하며 긴장된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아버지, 순찰이 왔어요 빨리 전화하세요. 반드시 저를 지켜야 합니다. 제가 모두 잘못했어요. 저는 진심으로 참회하고 있어요!”

“지금 잘못을 인정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내가 너를 죽이고 너의 시체에 잘못을 인정하면 나는 살인범이 아닌 거야? 네가 요 몇 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 너의 그 죄증들은 다 져버릴 수 없다고 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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