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이 방금 협박했기 때문에 백자호는 이직도 못한다. 이직하자마자 백수가 될 것이다.남검봉도 백자호한테 매우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친구야, 일단은 참아. 내가 이강현을 처리하면 되니까.”“그럼 빨리 처리해 줘. 오래는 못 참아.”백자호는 어쩔 수 없었고 남검봉이 이강현을 빨리 처리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이때 이강현은 이미 강운의 차에 탔다.“이 선생님, 앞으로 언제든지 자주 오세요. 저희 강산그룹은 선생님을 영원히 환영합니다.”강운은 웃으며 말했다.“네, 시간 있으면 들리겠습니다.”이강현이 뒷좌석에 앉자 강운은 정성스럽게 차 문을 닫고 손을 흔들었다.도중에 최순은 무슨 말을 해야 해야할 지를 몰랐다.집에 돌아오자 최순이 말했다.“이강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봐!”“방금 강 회장이 말했잖아요.”이강현이 말했다.“강 회장님과 무슨 관계야! 회장님이 너한테 태도가 왜 저러는 거야!”최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강현이 설사 강운을 구했다 하더라도 강운이 그에게 이렇게 대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저는 그냥 우연히 강 회장을 구했을 뿐입니다. 그 당시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다 가만있길래 제가 나선 거죠”이강현은 해명했다.“강 회장님을 구해줬어도 강산그룹의 직위까지 마음대로 고르라고 할 리가 없잖아!”최순은 여전히 이강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만약 자기가 강운이라면 기껏해야 돈을 줄 것이다.“하하, 그냥 예의상 하는 소리입니다. 제 화를 풀어주려고 얘기한 것뿐입니다.”최순이 말을 듣자 침묵했다. 이렇게 설명하면 합리적이다.“엄마, 강현의 말은 일리가 있어요. 게다가 그는 강산그룹에서 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요.”고운란이 말했다.최순은 화가 나서 이강현을 노려보며 매섭게 말했다.“빨리 밥이나 해라, 쓰레기 같은 놈!”“네.”이강현은 고개를 숙이고 부엌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운란도 부엌으로 들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방금 말한 거 다 사실이야? 거짓말 아니지?”“물론 정말이지! 나 능
299화이와 동시에.호형은 얼굴이 부은 채 고흥윤 앞에 바짝 엎드려 애절한 눈빛으로 고흥윤을 바라보았다.“제가 못한 게 아니라 상대가 너무 강해서 그래요. 제 상처를 보세요.”호형은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고흥윤은 화가 나서 돈 한 묶음을 꺼내 호형 앞에 던졌다.“등신들아, 가져가서 상처나 치료해.”호형은 돈을 받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갔다. 고흥윤은 그런 호형의 뒷모습을 보며 담배를 물고 고봉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전화를 열 몇 통 해도 연결되지 않았다.“이 개자식! 이 새끼가 배신했네!”첫 번째 계획이 실패한 것을 직감한 고흥윤은 두 번째 계획을 집행하기로 했다. 어쨌든 원료에 문제가 생기게 해야 한다.“벽력형, 우리가 전에 얘기한 대로 내일 공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줘. 공장으로 드나드는 모든 차들이 꼼짝 못하게 다 막아줘. 잘할 수 있지?고흥윤은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다.“안심해라. 개미 한 마리도 못 빠져나갈 거다.”전화기 너머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그럼 됐어, 내일 아침에 시작하자!”고흥윤는 전화를 끊고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흥, 벽력형은 사람도 죽여봤는데…… 이번에 어떻게 되는지 한번 지켜보자.’……다음 날 아침, 전화벨 소리가 고운란을 깨웠다.비몽사몽이었던 고운란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고 사장님, 사고가 났어요. 우리의 출고 운송차량을 누가 막아 서고 있어요. 협상할 사람을 보냈는데 그 놈들한테 맞고 돌아왔어요.” 고봉아는 초조하게 말했다.“누가 막았는데?”고운란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벽력형이라고, 이 근처에서 유명한 깡패입니다. 신고했는데 경찰이 일반 다툼이라고 해결해 주지 않습니다.”고봉아가 대답했다.“먼저 가서 뭘 원하는지 물어봐. 만약에 돈 필요하다면 주고, 너무 많이 요구하면 나한테 다시 전화해.”말을 마친 후 고운란은 급히 일어나 외출 준비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보면서 자신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옷을 다 입은 이강현은 장
“사과해라.”이강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서 있던 몇몇 깡패들이 이강현을 바라보며 웃기 시작했다.“사과하라고? 네가 누군데 우리보고 사과하래!”“잔소리하지 말고 그냥 묻어버려!”외곽에 서 있던 몇몇 놈들이 이강현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뒈지고 싶은가 보군!”이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퍽- 퍽-이강현은 매우 빠른 속도로 깡패들의 팔을 분질러 버렸다.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자 그들은 하나같이 비명을 질렀다.“앗! 내 팔…… 내 팔이 부러졌어!”“내 손도 부러졌어, 도대체 이 새끼 뭐야?!”“형님, 누가 쳐들어왔어요!”이 사람들은 이강현의 실력을 알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강현과 맞서지 않았다.운전기사를 둘러싸고 있던 깡패들도 다가왔다.온몸의 근육에 아홉 마리의 용을 문신한 벽력형이 칼을 들고 다가왔다.“꼬마야, 뒈지러 왔나?”그는 크게 외쳤다.“사과하라고!”이강현은 벽력형을 보면서 벽력형의 말을 완전히 무시했다.“사과? 웃기고 자빠졌네. 내 부하들은 남에게 사과같은 건 하지 않어. 알아들었어? 근데 니 놈 이름은 뭐냐?”벽력형은 이강현이 이렇게 냉정한 것을 보고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이강현의 배경이 엄청나다면 대책을 잘 생각해야 한다.“너는 내 이름 알 가치도 없는 놈이야. 딱 10초 줄 테니까 사과해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 나한테 죽는다.”이강현이 말했다.벽력형 부하들이 이 말을 듣고는 노발대발했다.“잘 난 척 그만하고…… 우리 형님이 물어보시잖아. 빨리 대답이나 해라.”“힘 좀 세다고 깝치지 마라, 우리 쪽 머릿수가 이렇게 많은데 너 진짜 뒈졌어.”“형님, 이 자식의 옷차림을 보니 그냥 거지새끼 같은데요.”벽력형도 이강현의 옷차림을 보았다.옷차림만 봐도 이강현의 신분이 그다지 높지 않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거지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입고 다니는가!“X발! 이 새끼한테 속을 뻔했다.”벼락형은 열 받아 중얼거리며 이강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무릎 꿇고 사죄하면 용서해 준
“퉤!” 벽력형은 침을 뱉으며 이강현을 힐끗 쳐다보았다.“죽도록 패, 사람 죽어도 내가 책임질게.”벽력형의 부하들은 나무몽둥이를 꺼내들어 이강현을 향해 달려들었다.그들 중에는 이강현에 의해 어깨가 부러진 사람들도 있었기에 조심성있게 행동하는 눈치었다.“죽어.”부하들중 한 놈이 소리치며 몽둥이를 들고 이강현의 머리를 격타하려 했다.이강현은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고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오른손으로 그 놈의 팔을 부러뜨렸다.“악!”그 놈은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쓰러졌다.“저 자식 꼼수 쓰는것 좀 봐, 너희들 저 놈 둘러싸. 그리고 죽도록 패.”벽력형이 큰 소리로 외쳤다.벽력형의 부하들은 그래도 잘 싸우는 편이었다. 부하들은 금세 이강현을 에워쌌다.이강현은 달려드는 승냥이떼들에도 눈 깜짝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이강현의 생각은 단순했다. 이 승냥이떼들중 벽력형을 잡아 족치려는 것이었다.이강현을 막아나서는 사람들의 결말은 단 하나였다. 어딘가는 골절되는것.그 많던 부하들은 하나둘씩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부하들은 벌벌 떨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쓰러진 외 다른 부하들은 겁을 먹고는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하지 못했다.벽력형은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이강현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나오는것을 느꼈다.“어서 와서 이 놈 좀 막아.”벽력형은 힘 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벽력형의 부하들은 이강현의 놀라운 전투력에 그 누구도 나서려 하지 않았다.바닥에 쭈크리고 앉아있던 기사 아저씨들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기사 아저씨들은 오늘 벽력형에 의해 매장될줄 알았는데 뜻밖에 이강현이란 사람이 자신들을 구하러 나타났을줄 생각지도 못했다.“저 분의 전투력을 봐봐, 무림고수 아니야?”“무림고수들중에 저렇게 전투력 강한 사람은 보지 못했어, 내 생각엔 격투를 배운것 같아.”“전쟁터에 나가본 사람 같아, 난 저 사람에서 뿜어져나오는 살기가 보여, 아마 적의 목을 딴 군신인것 같아.”기사들이 소곤소곤 떠들기 시작했다. 모두들 이강
밖에 서있기라도 하면 도망이라도 갈수 있을텐데 일단 무릎을 꿇으면 “도마 위에 놓인 생선”과도 같았다.“너희들 반란 일으키려는거야? 얼른 와서 꿇어. 누구 한 명이라도 도망가면 이 형님이랑 널 끝까지 쫓아다닐거야.”혼자 죽을바엔 다 같이 죽는것이 낫다는 생각에 벽력형은 부하들과 함께 꿇기로 했다.부하들은 멘탈이 나갈 지경이었다. 마치 형님이 같이 죽자고 지시를 내리는듯 했다.“얼른 움직여.”벽력형이 재촉했다.부하들은 하나둘씩 손에 쥐고있었던 나무 몽둥이를 던지고는 이강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벽력형이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형님, 우리 애들 다 여기 있어요, 다친 애들은 꿇을수가 없으니 형님 분부하실 일 있으시면 지시 내리시면 됩니다.”“너도 꿇어.”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벽력형은 두 손을 머리 뒤로 하고 재빨리 꿇었다. 그는 이강현을 아주 숭배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너희들은 너희들이 살아온 인생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 좀 가져봐.”말을 마친 이강현이 기사 아저씨들 쪽으로 걸어가더니 손짓했다.“일어들 나셔서 볼일 보세요. 빈 차가 있으시면 한 대만 남겨두고 가세요.”“고맙습니다, 우리 진짜 가봐도 되는건가요?”이강현과 제일 가까운 거리에 서있던 기사 아저씨가 물었다.“가시면 되요, 어떻게 식사대접이라고 해드릴가요?”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기사님들은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떠났다.다른 기사 아저씨 한명이 쭈뼛거리며 말했다.“제 차가 빈 차에요.”“그럼 저 좀 도와주세요. 이 놈들 싣고 어디 좀 가주세요.”“알겠습니다, 그럼 전 차에서 기다릴게요.”기사 아저씨는 바닥에 꿇고있는 놈들을 보더니 이강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어떻게 생각들 좀 해봤어? 뭘 잘못한거 같아?”이강현은 교양 선생님마냥 패거리들을 보며 물었다.“우린 싸우지 말았어야 했어요.”“차를 막아나서지 말았어야 했어요.”“폭력적수단을 쓰지 말았어야 했어요.”이강현은 머리를 끄덕이더니 또 다시 머리를 저었다.
이쪽에서는 고운란이 다급하게 공장으로 향했다.고봉아는 책임자와 함께 고운란을 회의실로 안내했다.공장내 크고작은 관리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모두 이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운수차량이 압수된 건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고운란이 회의실에 들어서자 모두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고운란을 맞이했다.“고 대표님 오셨습니까?”“안녕하세요, 대표님.”“대표님 오셨으니 이제 다 해결되었네요.”관리인원들은 모든 희망은 고운란에게 걸었다.고운란은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지금은 어떤 상황이죠? 다들 어떤 노력들을 했나요?”고봉아가 어색한듯 웃으며 말했다.“현재 차량은 그 자식들에 의해 압수된 상황이에요. 우리도 많은 곳에 연락을 돌렸지만 아무런 해결책을 받지 못했어요.”“우리 공장에서도 유관 부문에 연락을 했지만 그 쪽에서는 민사 문제라고 우리들더러 협상을 해라고 하네요.”“보안팀에서도 나섰지만 깡패들한테 맞아서 돌아왔더라구요.”“우리 쪽도 패거리들을 연락해봤지만 누구도 나서려는 사람들이 없었어요. 상대방쪽 세력이 만만치 않은것 같았어요.”고운란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다들 머리 좀 굴려보세요. 다른 좋은 방법 좀 없을까요? 이 사람들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가 뭘가요? 혹시 돈 때문일까요?”고운란의 질문에 아무도 답하는 사람이 없었다.고운란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책임자들을 바라보며 한 숨을 내쉬었다. 이런 결정적인 시각에 도움이 되어줄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대표님, 돈 때문은 아닌것 같아요, 돈 문제라면 우리가 사람들을 보냈을때 조건을 제시했을텐데……. 제 생각에는 아마도 어제일 때문이 아닐가…….”고봉아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고운란은 멈칫했다. 어제 누군가가 몰래 원재료 생산을 막으러 했었다. 오늘 차량이 압수된것도 이 사람 짓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거라면 해결하려면 좀 어려울것 같네요.”고운란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그쪽으로 안내하세요, 제가 직접 나서보죠.”고운란은 더 좋은 해결책이 떠오
“그럴 필요 없다니? 제일 관건적인 시각에 일이 조금이라도 틀어져서는 안돼. 내가 가서 협상해야겠어.”고운란이 말했다.“내가 이미 그들과 협상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야. 그 사람들 이미 자신들 잘못을 깨달았을거야.”고운란과 고봉아 그리고 책임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어요. 그 사람들 얼마나 독한지 아세요? 제가 보안팀 사람들을 열댓명이나 데리고 갔는데 한 명도 무사히 돌아온 사람이 없어요.”보안팀 팀장이 씩씩거리며 말했다.“그 깡패놈들 웬만한 사람들 아니에요, 그 놈들중 두목은 이 바닥에서 아주 유명한 벽력형이에요, 그들과 협상을 보다니요, 그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에요.”“제가 아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서서 도와주려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당신처럼 매일 놀고 먹기만 하는 사람이 협상으로 이미 일을 끝냈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책임자들은 이강현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확신했다.뭇사람들이 이강현을 믿지 않는 이유는 모두들 이강현을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페물도 나서서 할수 있는 일을 자신들이 해결하지 못했다는건 자신들이 페물보다도 못한 사람이라는걸 인정하는 셈이었다.고봉아는 머리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봉아는 이강현한테 맞은적이 있었기에 이강현의 말을 믿고 있었다.고운란은 미간을 찌푸리며 책임자들을 바라보았다.그제야 책임자들은 이강현이 고운란의 남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이강현, 사실이야?”고운란이 물었다.“당연하지, 지금 회사 아래에서 대기하고 있어, 당신한테 진심을 담아 사과하겠대.”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이강현의 마음속에는 고운란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심한 말을 하든 이강현은 개의치 않았다.고운란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내려가볼까?”고운란은 이강현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고봉아를 비롯한 다른 책임자들이 고운란의 뒤를 따랐다.회사를 나서자 벽력형과 그의 부하들
“저희들한테 잘못을 뉘우칠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일해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인사를 올리고 난 벽력형은 부하들을 데리고 곧장 창고로 향했다.또한 다친 부하들은 병원이로 이송했다.개과천선한 벽력형에 고봉아를 비롯한 뭇사람들은 멍해있었다. 상상 그 이상이었기때문이다.“대단해, 너무 대단해, 아까는 제가 말이 지나쳤습니다, 용서해주세요.”보안팀 팀장이 사과했다.벽력형의 꼴을 본 보안팀 팀장은 아까 이강현을 비꼬던 자신이 한스러웠다. 다른 책임자들도 이강현한테 사과의 말을 건넸다.“이 형님, 제 부하들이 생각이 짧았어요, 아까 했던 말들은 모두 진심이 아니니 용서해주세요.”“아까 형님한테 했던 말은 모두 잊어주세요.”백명이 넘는 책임자들이 이강현을 형님이라 칭하며 애걸복걸하는 모습에 이강현은 어이가 없었다.“저 하나도 신경쓰지 않아요, 다들 운란이와 함께 이 회사를 잘 꾸려나가는걸로도 전 여러분들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다른 일들은 신경쓰지 마세요.”이강현이 넓은 아량으로 말했다.고운란은 이런 이강현을 묵묵히 바라보았다.“이 사람들 공장에서 일하게 놔두었다가 다른 사단이라도 생기면 어떡해?”고운란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그럴 일은 없어, 걱정하지 마. 모두들 진심에서 우러러나온 말이니까 지금 생각하고 있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거야.”이강현이 말했다.다들 진심에서 우러러나온 말들이라는건 믿지 않았다. 딱 보아도 세차게 얻어맞고 개과천선한 케이스였다.…….금빛클럽 룸에는 고민국과 고흥윤이 서로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들 맞은켠에는 금가락지와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담배를 피우고 있는 빈대머리가 앉아있었다.빈대머리는 한성 지하에서 유명한 치타였다. 정중천과 오도문 등 한성바닥에서는 소문이 자자한 사람들이었다.그는 한성 바닥에서 제일 독한 사람이었다.“당신 애들 너무 쓸모없는거 아니야? 이렇게 작은 일도 처리하지 못하다니. 원료생산 공장을 며칠만 제지시켜달라고 했더니 이게 뭐야?”고민국이 책상을 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