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 가문에서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하하, 정말 주제넘은 짓이군.’허창석은 비록 이젠 부산 갑부가 아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게다가 임서우를 따라 일하면서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서우 씨...”조한빈은 전전긍긍하며 말했다.“돌아가도 돼. 전에 한 말 그리고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기억해 둬. 아니면...”임서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한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네! 걱정하지 마세요.”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비록 임서우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임서우의 뜻을 알고 있었다.지금 그의 유일한 살길은 바로 양씨 가문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그도 연루될 것이다.“서우 씨, 양씨 가문의 모든 정보를 일일이 보고드리겠습니다.”그는 다짐하듯 말했다.양씨 부녀는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었다. 조한빈도 바보가 아니기에 반드시 자신을 위해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양씨 가문이 망하더라도 조씨 가문은 절대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조한빈은 대역죄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조한빈이 떠나는 모습을 보자 임서우는 김지웅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김지웅은 그의 뜻을 깨닫고 즉시 조한빈을 따라나섰다.조한빈은 양씨 집안의 사위이니 혹시 모를 배신을 대비해야 한다.김지웅은 조심스럽게 따라나섰다. 만약 조한반이 감히 오늘의 일을 발설한다면 그는 곧 죽을 것이다.“창석아, 양씨 집안 사람들이 네 목숨을 원하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야?”임서우는 허창석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누구든 저한테 덤비기만 하면 모조리 죽여버릴 겁니다.”허창석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살의가 담겨있었다.사람들은 허창석이 임서우를 따라 일을 한 이후로 카리스마가 달라졌다고 말했다.“그래. 기대해 볼게. 나는 일 때문에 먼저 가야겠어.”임서우는 그렇게 말하고 허씨 저택을 떠났다.해가 뉘엿뉘엿 지며 어둠이 드리워졌다.허씨 별장 밖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바람이 부는 소
슉슉슉!검은 그림자들이 빨리 모여들었다.“허창석이 우리가 고생하면서 굳건히 지켜온 땅을 모두 빼앗았으니 반드시 죽여야 해! 한빈아, 사람을 데리고 돌진해!”양시언이 이를 갈며 말했다.“네? 저요?”조한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무술을 익힌 사람도 아닌데 그에게 앞장서서 돌격하라고 하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왜? 네가 가야지. 병신아! 너는 젊고 힘도 세니깐. 설마 나랑 아빠보고 앞장서라는 건 아니지?”양정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한빈아, 이번에 허창석을 죽이고 우리 땅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분명 너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질 거야.”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조한빈은 거절하려 했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양시언을 보며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단 거절하면 그는 절대 오늘 밤 살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아버지! 저에게 맡기세요. 반드시 오늘 밤 허창석을 죽일 겁니다.”조한빈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그래! 하하.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네. 얼른 가, 나랑 정아는 여기서 네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조한빈은 교활한 늙은 여우라고 양시언을 속으로 욕했다.자기더러 총알받이가 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말을 에둘러 좋은 말처럼 하다니, 정말 조한빈이 바보인 줄 알았을가?다행히 조한빈은 비장의 카드를 남겨두었다. 오늘 밤 정말 다치게 될 사람은 양정아와 양시언이다.“덤벼! 가자!”조한빈은 팔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그러자 검은 가면을 쓴 타자들이 허씨 저택으로 돌격했다.그들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자 양정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빠! 저 병신이 정말 허창석을 죽일 수 있을까요?”“상관없어. 죽일 수 있다면 좋고 죽일 수 없다면 우리는 모른 척하고 떠나면 돼. 이 일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 될 거야.”양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애초부터 조한빈의 생사를 걱정하지 않았다.양정아도 자기 남편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
어쩐지 방금 바닥에 누워있던 시체가 전부 양씨 집안 사람들이더라니.조한빈이 자신만만하게 허창석을 잡았다고 말하더니 실제는 이런 상황이었다.모두 양시언을 속이기 위한 계획이었다.‘개자식!’양시언은 조한빈의 이상을 일찍 발견하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의 말을 완전히 믿고 이 함정에 빠졌다.“조한빈, 이 개자식아. 감히 나를 배신하다니. 지금 당장 나와!”양시언은 소리를 질렀다. 그는 당장이라도 조한빈을 산산조각 내고 싶었다.탁! 탁! 탁!순간, 별장 안의 모든 불이 갑자기 켜졌다.“아버지, 저를 찾으셨어요?”조한빈은 별장 2층에 서서 웃는 얼굴로 양시언을 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허창석 그리고 김지웅 등이 서 있었다.“이 개자식아. 내가 너를 잘 대해줬는데 감히 날 배신해?”양시언은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며 조한빈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는 조한빈이 이런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배신할 줄은 몰랐다.“네? 잘 대해줬다고요? 진작에 눈에 거슬렸는데 제가 참은 거예요. 제가 양씨 가문에서 무슨 대접을 받고 사는지 제일 잘 알 것 같은데. 개만도 못한 삶이었죠. 그걸 잘 대해줬다고 말한다고요? 오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두 눈 똑바로 뜨고 보세요. 두 사람은 오늘 끝장이에요”조한빈이 차갑게 말했다. 그는 조씨 가문 큰 도련님이다.하지만 양정아와 결혼하고 나서 짐승보다 못 하게 지냈다.양시언은 겉으로는 빙그레 웃고 있지만 인성이 바닥이었다.조한빈은 당장이라도 양시언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너! 정말 이럴 거야!”양시언은 너무 의외였다. 평소에 큰소리도 못 치던 조한빈이 자신을 배신하다니.조한빈의 음모를 간파하지 못한 것에 대해 땅을 치며 후회했다.“조한빈, 이 병신 새끼가 감히 우리를 배신해? 지금 당장 내려와. 조씨 가문을 서울에서 사라지게 해줄까?”양정아도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의 말을 듣자 조한빈은 한 번 더 결심을 굳혔다.죽음이 코앞에 닥쳤는데 감히 이런 태도로 자신을 대하다니.양정아 앞에서 조한빈은 개와 다를
드래곤 킹?양시언은 지금까지 드래곤 킹이라고 들어 본 적이 없었다.“드래곤 킹에게 인사를 올립니다.”허창석은 갑자기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며 말했다.그러더니 총을 메고 있던 병사들이 뛰어 들어와 양시언 등을 포위했다.그러자 임서우가 천천히 걸어 나왔고 김서윤이 그를 따랐다.“서우 씨!”“드래곤 킹!”사람들은 임서우를 보자 모두 무릎을 꿇었다.“임서우!”양시언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제야 오늘 밤의 모든 것이 임서우의 계획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리고 그는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임서우와 맞서 싸우려 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실패하다니.임서우야말로 모든 계획의 최종 보스였다.양시언은 이 과정에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는 화가 난 표정으로 조한빈을 힐끗 보았다.조한빈, 이 병신이 양씨 가문을 배신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만약 오늘 무사히 여기서 떠날 수 있다면 그는 반드시 조한빈을 죽일 것이다.“서우 씨, 오셨어요.”조한빈은 임서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의 그는 누구보다도 더 똑똑했다. 임서우와 같은 배를 탄 것을 다행으로 느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양씨 가문 사람보다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잘했어.”임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조한빈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을 꿇고 감격에 찬 어조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서우 씨. 서우 씨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건 저의 영광입니다.”그 말을 듣자 양시언 등은 조한빈을 매섭게 째려봤다.자기 앞에서 개마냥 고분고분 말을 듣던 조한빈이 감히 배신을 하다니.조한빈의 사람 됨됨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양시언은 또 한편 너무 놀라워 하지 않았다.임서우도 양시언이 조한빈을 버리는 카드로 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임서우는 양시언을 보며 말했다.“삼촌, 오랜만이죠?”그는 피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그 말을 듣자 양시언은 이가 근질근질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들은 분명 모
“임서우!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나는 수아의 삼촌이야. 그리고 네 장모님의 오빠고! 네가 나를 죽인다면 신씨 가문에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양시언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임서우가 자비를 베풀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신수아와 양혜영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수아는 이런 외삼촌이 있다는 걸 부끄러워할 것이야. 그리고 양혜영은 나랑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고.”임서우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신수아 때문에에 양씨 가문에서 한 짓을 못 본 척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양혜영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런 무례하고 오만한 사람은 그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너!”양시언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걱정하지 마. 당분간은 죽이지 않을 거니깐.”임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양시언이 숨을 돌리기도 전에 김서윤이 조한빈 앞에 총을 던졌다.“자! 네가 직접 해.”김서윤이 말했다.“네?”그러자 조한빈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비록 그는 양시언을 무척 미워했지만 그는 사람을 죽인 적이 없었다.직접 양시언을 죽이라고 하니 그는 매우 당황했다.“왜? 방금 죽이겠다고 큰소리치지 않았어? 혹시 겁먹은 거야?”임서우가 차갑게 물었다.“서우 씨, 저는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는데요.”조한빈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어디 총을 써봤을 것 같은 사람이라고 나한테 이래.’“네가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될 사람은 너야.”임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자 김서윤은 총을 꺼내 조한빈을 겨누었다.조한빈은 놀라서 온몸을 떨었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땅에 떨어진 권총을 주웠다.“조한빈! 남자 새끼라면 직접 죽여! 그럴 용기가 있는 사람인지 내가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거야.”양시언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가 보기에 조한빈은 그럴 용기가 없었다. 총을 겨눌 용기도 없는 병신이라고 생각했다.‘병신 새끼가 무슨 총을 쏜다고.’“내가 정말 쏘면 어쩔 건데?”양시언이 조롱하자 조한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리
이 순간 그는 온 세상을 향해 자신을 증명한 것 같았다. 자신이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양시언은 줄곧 조한빈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는데 이제 마침내 자기가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바닥에 쓰러진 양시언을 보고 조한빈은 어리둥절해졌다.‘내가 정말 장인어른을 죽였다고?’“아빠!”정신을 차린 양정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양시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소리를 질렀다.조한반 이 자식이 정말 자기 아버지를 죽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조한빈! 이 개자식아, 넌 정말 인간도 아니야. 어떻게 우리 아빠를 죽여.”양정아는 가슴이 미어지듯 울부짖었다.이 순간 그녀는 조한빈을 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부부의 정도 완전히 사라졌다.양정아는 조한반이 그야말로 짐승이라고 생각했다.“양정아, 네 이년이 감히 나를 뭐라고 해? 양씨 집안 사람들이 언제 나를 사람 취급해 줬어? 정말 개만도 못한 삶을 살았지. 내가 그렇게 만만해? “조한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그의 이런 모습을 본 양정아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고 조한빈이 조금 낯설어 보였다.“그래. 믿을 구석이 생겼다는 거지?”양정아는 미친 사람처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양정아,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릴 거야!”조한빈이 말했다.“지금 당장 죽여.”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조한빈은 어리둥절해졌다.또 사람을 죽이라고? 임서우는 악마인가?“어차피 장인어른을 죽였으니 이제 한 명 더 죽이는 건 별반 다를 게 없잖아. 공을 세울 기회인데. 안 그래?”임서우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악마!진정한 악마이다!조한빈은 갑자기 자신이 속았다고 느꼈고 임서우가 자신을 점점 나락으로 밀어붙인다고 생각했다.그는 지금 이미 양시언을 죽였으니 양씨 집안 사람들은 분명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조한빈에게는 어떤 선택도 없으니 반드시 양정아를 죽여야 한다.조한빈은 눈살을 찌푸리고 바닥에 있던 권총을 집어 들더니 양정아를 향해 겨누었다.“안돼! 하지 마!
그러나 총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방금 조한빈은 이미 모든 총알을 다 쐈다.“서우 씨...”조한빈은 멍하니 임서우를 보며 말했다. 양정아는 무조건 죽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살아남았다. 그녀는 겁을 먹은 나머지 바지에 실수했다.“서우야. 부탁할게. 제발 살려줘. 네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양정아는 임서우에게 끊임없이 애원했다. 방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녀는 그제야 죽음의 공포를 깨달았다.그녀는 마침내 죽음에 직면하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너는 죽지 않아도 돼. 다만 평생 감옥살이를 해야 할 것이야. 직접 검찰국에서 가서 양씨 집안에서 했던 모든 짓을 자백해. 그렇지 않으면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 네가 제일 잘 알 거야.”임서우를 양정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그의 말을 들은 양정아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수하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끝장날 것이다.“꺼져!”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래. 지금 당장 꺼질게.”양정아는 일초라도 빨리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었다. 당황하며 도망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던 임서우의 표정은 평온했다.양씨 집안은 이미 망했고 양철수만 남게 되었다.“늙은 여우 같은 자식.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 무사할 줄 알아?”임서우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양씨 가문에서 이렇게 많은 위법 행위를 저질렀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서우 씨, 정말 양정아를 풀어주는 겁니까?”조한빈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양정아가 살아있다는 건 그에게는 또 다른 고통이었다.“이건 네가 신경 쓸 바가 아니야. 이제 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토론해야지.”임서우가 말하자 조한빈은 갑자기 털썩 무릎을 꿇었다.“서우 씨, 제가 이렇게 협조적인 걸 봐서라도 제발 살려주세요.”조한빈이 몸을 부르르 떨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오늘은 잘했어. 약속은 지킬 거야. 그러나 감옥은 가야 가야지. 네가 직접 자수해. 그리고 조씨 가문의 재산으로 너희들로 인해 피해받은 시민들에게 배상해 줘. 어때?”임서우는 조한빈을 뚫어
그러나 고위층의 명령을 받은 성은지는 이미 검찰국 사람들에게 이 일에 대해 관여하지 말라고 말했다.양씨 가문이 처벌받았다는 소식은 서울 시민들을 매우 놀라게 했다.염씨 가문과 청용파가 가까스로 멸망했는데 양씨 가문이 나타났다. 다행히 그들은 이미 망한 셈이다.서울은 다시 예전의 평화를 되찾았다.서울시 경로당.유독 한 방의 분위기는 다운되어 있었다.양철수는 자기 아들이 손자사위의 손에 죽을지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양정아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양시언이 얼마나 참혹하게 죽었는지 짐작이 갔다.이제 양씨 가문은 정말 끝장난 셈이다.“아! 개자식!”양철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조한빈 이 개자식! 반드시 저 새끼를 죽을 거야.”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조한빈이 감히 양씨 가문을 배신하다니. 만약 그를 죽이지 않으면 양씨 가문의 체면을 세울 수 없었다.“할아버지, 조한빈은 그저 꼭두각시일 뿐이에요. 우리의 진정한 적은 임서우입니다. 임서우는 정말 지독한 자식이에요.”양정아가 화가 가득 찬 눈빛으로 독살스럽게 말했다.임서우는 전혀 데릴사위 같지 않았다. 그의 수단과 계략은 보통 사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시언이는 죽었는데 너는 어떻게 도망쳐 나왔어?”양철수가 물었다.양시언조차 죽었는데 양정아 같은 힘없는 여자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가?설마 양정아도 양씨 가문을 배신한 건 아닐가?“할아버지! 왜 그런 눈으로 저를 보세요? 설마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 저는 절대 우리 가문을 해치는 일을 하지 않아요.”양정아는 두 눈을 부릅뜨고 양철수를 쳐다봤다.그녀는 지금 갑자기 세상이 무섭다고 느꼈다. 가족이자 가장 친한 사람들조차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다니.“지금 이 시대는 돈에 눈이 먼 사람도 있고 이익 때문에 배신하는 경우도 있지.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어. 내가 너를 믿을 만한 이유를 말해봐.”양철수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양정아는 충격을 받았다.그녀는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