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야말로 이 세력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신주옥은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존재하는 목적을 알고 있다.암영문에서 한 사람의 배경을 조사하려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이렇게 거대한 세력을 동원해도 임서우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다니.이 또한 그녀의 추측을 입증시켰다. 임서우는 고작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일 수는 없다. 그는 분명히 다른 신분이 있을 거다. 그동안 우연의 일치들이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신주옥은 신씨 가문을 서울에서 제일가는 가문으로 되게 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그동안 얌전하게 있던 신씨 가문은 사실 기회를 찾는 중이었다.“비록 임서우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강 전투 사령관 온정완까지 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이런 사람이 평범한 인물이라면 너무 이상하죠?”가면남이 차갑게 말했다. 확실히 임서우에게는 너무나 많은 우연의 일치가 발생했다.염씨 가문과 청용파가 그를 건드렸는데 두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멸망했다.만약 임서우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하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신주옥두 그의 정체를 모르지만 차라리 쓸모없는 사람이기를 더 바랐다.그러면 신씨 가문이 서울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남한그룹 대표가 된 신수아마저도 임서우의 말을 들으니 그녀는 너무 걱정되었다. 심지어 신수아는 신주옥이 임서우를 괴롭히는 것 때문에 신씨 가문과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신주옥은 두 사람이 이혼하기를 바랬다. 임서우는 겉으로 보기엔 병신 같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임서우는 예전에 군 생활을 했으니 부대에서 높은 계급의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가면남이 말했다. 그러자 신주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에게 분명 어떤 신분이 있을 것이다.이 정도라도 알아낸 걸 보니 암영문은 꽤 쓸모가 있어 보였다. 다만 부대의 일부 정보는 기밀이기에 조사해 내지 못한 것도 정상이다.“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람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경로당 구석진 방안.“이제 아무도 없어. 도대체 무슨 일인데?”양철수는 굳은 표정으로 양시언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버지, 사실은...”양시언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짝!말을 마치자 양철수는 그의 뺨을 때렸다.“야, 이 자식아! 내가 전에 경고했잖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라고.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들켜서는 안 된다고. 그런데 임서우한테 들켜? 검찰국이 우리를 조사하면 끝장이야.”양철수는 욕설을 퍼부었다.“아버지, 이 일은 제가 이미 해결했습니다. 양진에게 대신 누명을 씌웠어요. 모든 죄를 덮어씌운 셈이죠.”양시언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멍청한 자식! 양진에게 덮어씌웠다고 다 해결될 줄 알아? 임서우가 믿을 것 같아? 검찰국은? 비록 나는 수아의 외할아버지지만 검찰국이 우리를 조사하려고 하면 우리는 끝장이야. 그때 가서 어떡할 건데?”양철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러자 양시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양시언의 모습을 보자 양철수는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야, 이 바보야! 그렇게 말이 많더니 왜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해?”“저...”양시언은 어리둥절해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입만 열면 맞을 거고 말하지 않아도 맞을 건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양정아도 역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다급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아버지를 때리지 마세요.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빨리 대책을 세워야죠. 어떻게든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봅시다. 우리 산업들은 이미 허창석에 의해 차압되었고 검찰국은 이미 이 일에 개입하기 시작했어요.”그 말을 듣자 양철수도 흠칫 놀랐다. 그는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일단 검찰국이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하면 매우 번거로워질 것이다.이때 양시언의 핸드폰이 울렸다.“뭐라고? 뭐 하는 거야? 사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병신들! 혼 좀 제대로 내줘야겠어!”전화를 끊고 나니 양시언의 안색은 더 나빠졌다.“뭔데?”양철수가
양씨 가문은 큰 곤경에 처했다. 양철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절망감을 느끼며 이 모든 것이 양시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양시언이 양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처럼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양철수는 양시언을 매섭게 노려보았고 그 눈빛을 느낀 양시언은 화들짝 놀랐다.외동아들이 아니었다면 양철수는 그를 때려죽였을 것이다. 이렇게 못난 아들이 어디 있겠는가?심사숙고 끝에 양시언이 입을 열었다.“이런 상황에서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우리가 먼저 손을 써야 해.”양씨 가문은 가만히 앉아 체포당하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다.임서우가 양씨 가문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반격을 선택할 것이다.“아버지 뜻은 우리가 먼저 임서우에게 손을 쓰자는 말씀이세요? 하지만 다들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전에 군부대 사람들마저도 서울에 나타나 그를 도와줬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경솔하게 손을 쓰면 승산이 있어요?”양시언이 물었다. 그도 임서우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임서우가 마침 원래 군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었기에 만약 그가 자기 전우들을 불러온다면 양씨 가문 사람들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다.섣불리 손을 썼다간 스스로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었다.“당연히 직접 손을 쓸 수는 없지. 허창석이 임서우의 곁에서 일한다고 했지? 먼저 그 자식부터 시작해. 어쨌든 그 자식도 앞장서서 우리 땅을 빼았으니 우리가 참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양철수가 웃으면서 말하자 양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허창석을 먼저 공격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비록 그는 부산 지역의 갑부였지만 지금 그의 세력은 예전만 못했다.“이 일을 잘 해낼 자신 있어? 다시는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아니면 앞으로 양씨 가문을 물려받을 생각하지 마! 정아에게 물려줄걸 그랬어. 젊은이가 더 잘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양철수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양시언에게 무척 실망했다.양씨 가문의 수장은 겁이 많고 머
양철수는 그 남자를 보자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대호법 님께 인사드립니다.”“정말 쓸모없는 자식이야. 이까짓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 모든 계획을 망가뜨렸잖아!”그 남자는 양철수를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죄송합니다. 임서우의 신분이 매우 신비롭고 일이 복잡하여 양씨 가문 혼자 이 일을 처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양철수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이 남자는 양철수의 비장의 카드이다.양씨 가문이 오늘날까지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양철수의 도움이 컸다. 그렇지 않았다면 양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서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도와줄게. 임서우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양씨 가문이 서울 제일의 가문이 되길 바래.”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감사합니다. 대호법 님!”양철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이건 마지막 기회야. 만약 또다시 이런 일이 있게 되면 그땐 양씨 가문은 서울에서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될 거야.”그 남자는 양철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 사라졌다.양철수는 그제야 자신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남자가 주는 압박감은 대단했다. 그는 이 검은 옷의 남자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양씨 가문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지금의 양씨 가문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만 버티면 양씩 가문은 서울에서 가장 큰 가문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 둘 중 하나이다.“임서우, 도대체 뭐 하는 자식이야. 그럼 어디 이번에 제대로 한번 싸워봐!”양철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때 조한빈은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로 차를 몰고 있었다.허창석이 양씨 가문의 많은 사업들을 차압했기 때문에 그는 양정아에게 호되게 혼났다. 게다가 양진마저 다른 사람에 의해 구출되었다.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양씨 부녀가 분명 그에게
“병신 새끼! 혼내지 않으면 자기 주제를 몰라. 얼른 차에 던져버려!”김지웅이 욕설을 퍼부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의 부하들은 조한빈을 차에 던지고 지프차 시동을 걸고 이곳을 떠났다.허씨 저택.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대를 땅에 던지고 마대 입구를 열었다.털썩!“제발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 돈을 원하시면 얼마든지 보내드릴게요. 당장 제 가족들에게 말할게요.”조한빈이 마대에서 머리를 내밀고 연신 용서를 빌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다. 목숨만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 상관없다. 그는 이들을 납치범으로 알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돈을 원할거라고 생각했다.만약 이들이 돈을 받지 않는다면 그의 목숨은 위태로워질 것이다.“조한빈, 돈 꽤 벌었나 본데?”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한빈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낯익은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을 보자 조한빈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임서우!”조한빈은 비명을 질렀다.임서우가 왜 여기에 있을가?그는 무척 의외였다. 자기를 잡아 온 사람이 임서우일 줄은 전혀 몰랐다.“조한빈, 나를 알아? 하하하!”임서우가 웃으면서 물었다. 조한빈은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 그는 놀라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조씨 집안 도련님이 엄청 도도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남들이 말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않은 것 같은데?”임서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의 듣자 조한빈은 고개를 푹 떨궜다. 도련님은커녕 조한빈은 양씨 집안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었다.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데릴사위인 임서우보다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임서우, 나는 너와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왜 나를 잡아?”조한빈이 물었다. 그는 임서우와 아무런 원한도 없으니 자기를 때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하하!”임서우는 껄껄 웃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허창석과 김지웅도 같이 큰소리로 웃었다.“정말 바보야 아니면 바보인 척 하는 거야? 너를 잡아 온 것은 틀림없이 일이 있어서겠지.
조한빈은 고개를 숙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임서우의 눈빛은 그에게 전례 없던 압박감을 줬다.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임서우가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한빈은 절망감을 느꼈다.데릴사위인 임서우가 왜 자신보다 더 성공하고 잘났을가?아내도 남한그룹 대표이니 말이다.이때 임서우가 종이를 꺼내 조한빈의 얼굴에 던졌다.“잘 봐. 모든 네 범죄 기록이야. 이 증거들을 검찰국에 넘기면 조씨 가문 전체가 너 때문에 연루될 것이야.”임서우가 차갑게 말하자 조한빈은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서둘러 종이들을 집어 자세히 읽어 보았다. 그러자 그의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졌다.여기에는 그가 범죄를 저지른 모든 기록이 있었다. 게다가 양진의 증언까지 더해져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었다.“임서우...아니. 서우 씨...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양씨 집안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요.”조한빈은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렸다. 만약 임서우가 이 자료들을 검찰국에 넘기면 그는 끝장이다. 어쩌면 평생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다.게다가 조씨 집안조차도 이로 인해 멸망할 수 있고 그러면 그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조한빈은 자기가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양씨 부녀가 그를 협박했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분명 그를 귀찮게 했을 것이다.그는 양시언과 양정아의 괴롭힘을 견딜 수가 없었다.임서우는 갑자기 조한빈에게 흥미를 잃었다. 조한빈이 이렇게 비굴할 줄 알았더라면 자기가 직접 이 일을 처리하러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살려줄 수 있지만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조한빈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심지어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그에게는 이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사실 쉬워. 내 스파이가 되어 양씨 가문의 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나에게 넘기기만 하면 돼. 양씨 집안의 모든 비
“나쁜 자식들!”임서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순간, 그의 눈은 살의로 가득 찼다. 겁에 질린 조한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감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네가 말한 게 다 사실이야?”임서우는 날카로운 두 눈으로 조한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네. 모두 사실입니다. 여기에 그 증거가 있습니다.”조한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러더니 USB를 꺼냈다.“양씨 집안의 자금거래와 다른 범죄기록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조한빈은 바보가 아닌지라 특별히 이것을 비장의 무기로 남겨두었다. 언젠가 자신도 양진처럼 희생양으로 던져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미리 증거를 준비해 두었다. 만약 양씨 부녀가 그를 건드리면 USB에 담긴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었다.임서우는 USB를 받자 피식 웃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양진을 쳐다봤다. 양진도 임서우와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양진은 조한빈을 경계하기 위해 장부를 남겼고 조한빈은 양씨 가문을 경계하기 위해 특별히 USB를 만들었다.양정아와 양시언은 조한빈이 이럴 줄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이때 갑자기 조한빈의 핸드폰이 울렸다.“누구 전화야?”임서우가 물었다.“서우 씨, 양정아 그년입니다.”조한빈은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대뜸 대답했다. 그러자 임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시간에 왜 양정아는 조한빈을 찾을가?“받아봐.”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네!”조한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를 받았다.“조한빈, 이 병신아! 어디 있어? 빨리 안 들어와?”전화를 받자마자 욕설이 터져 나왔다. 양정아가 조한빈을 이렇게 욕하는 것을 듣고 임서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집에서 이런 대접을 받다니.“운전 중이라...”조한빈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빨리 돌아와! 병신아.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조한빈은 임서우의 눈치를 살폈고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한빈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보, 무슨 일인데? 급해?”“무슨 일이긴. 이게 다 너 때문이지. 양진 아내와 딸이 없
양씨 가문에서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하하, 정말 주제넘은 짓이군.’허창석은 비록 이젠 부산 갑부가 아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게다가 임서우를 따라 일하면서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서우 씨...”조한빈은 전전긍긍하며 말했다.“돌아가도 돼. 전에 한 말 그리고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기억해 둬. 아니면...”임서우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한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네! 걱정하지 마세요.”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비록 임서우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임서우의 뜻을 알고 있었다.지금 그의 유일한 살길은 바로 양씨 가문을 무너뜨릴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조만간 그도 연루될 것이다.“서우 씨, 양씨 가문의 모든 정보를 일일이 보고드리겠습니다.”그는 다짐하듯 말했다.양씨 부녀는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었다. 조한빈도 바보가 아니기에 반드시 자신을 위해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양씨 가문이 망하더라도 조씨 가문은 절대 연루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조한빈은 대역죄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조한빈이 떠나는 모습을 보자 임서우는 김지웅을 향해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김지웅은 그의 뜻을 깨닫고 즉시 조한빈을 따라나섰다.조한빈은 양씨 집안의 사위이니 혹시 모를 배신을 대비해야 한다.김지웅은 조심스럽게 따라나섰다. 만약 조한반이 감히 오늘의 일을 발설한다면 그는 곧 죽을 것이다.“창석아, 양씨 집안 사람들이 네 목숨을 원하는 것 같은데 너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이야?”임서우는 허창석을 바라보며 물었다.“그게 누구든 저한테 덤비기만 하면 모조리 죽여버릴 겁니다.”허창석은 웃으며 말했지만 그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살의가 담겨있었다.사람들은 허창석이 임서우를 따라 일을 한 이후로 카리스마가 달라졌다고 말했다.“그래. 기대해 볼게. 나는 일 때문에 먼저 가야겠어.”임서우는 그렇게 말하고 허씨 저택을 떠났다.해가 뉘엿뉘엿 지며 어둠이 드리워졌다.허씨 별장 밖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바람이 부는 소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