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화장실 갈래요.”그녀는 소변을 보고 싶었지만 김서진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안돼! 말하고 가!”“아, 급해요!” 그녀에게 그 오글거리는 단어를 다시 말하라니 그녀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급하면 빨리 말해요. 어차피 한마디면 되는데.” 김서진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착하지, 한 번만 더 말해줘요.”“저...” 한소은의 볼이 뜨거워졌다.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를 밀치고 똑바로 앉아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역시 내 남편이야!”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마치 붉은 노을 같아 보였다.“네.” 김서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당신에게 이런 남편이어서 기뻐요.” 한소은: “...”두 발이 땅에 닿자 그녀는 곧게 섰다. “저 화장실 갈 거예요!”재빨리 몇 결음 나아가다 문득 한 가지 일이 떠올라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맞다!”“응?”“로젠에 대해 좀 알아요?” 그녀는 김서진의 인맥이 넓었기에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니요, 잘 몰라요.” 김서진은 생각을 좀 한 뒤 고개를 저었다. “왜요? 그 사람이 누군데요?”그가 모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한소은도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물어봤어요. 조향사인데 저희랑은 거리가 멀어요. 모르는 게 당연한 거예요.”그녀가 화장실 가는 것을 본 뒤 김서진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랑 거리가 멀다는 게 무슨 뜻이지? 뭔가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그는 옆 선반에 두 개의 목각인형이 더 놓여있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하나를 집어 들자 은은한 나무의 향기가 코 안으로 들어왔다.한소은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김서진이 목각인형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어때요? 제 안목 괜찮죠?”“좋아요, 남 녀 한 쌍.”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이 인형의 얼굴 표정도 세세하고 목재도 매우 정교해요. 이 집의 나무 향이 독특하면서도 따로 향수를 쓰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전
......!!!한소은은 멍하니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보다 말뜻을 이해하고 나서야 반응했다. 그녀는 그의 어깨를 연신 두드렸다. “당신, 미쳤어요?!”“아!”김서진이 짧게 탄성을 질렀다. “이런 일을 당신 스스로 얘기하게 한 것은 제 부주의로 인해 일어난 일이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돼요.”“제가 언제! 제가 언제!!” 한소은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혔다. “제가 언제 아이를 낳겠다고 했어요! 뭘 제가 스스로 얘기했다는 거예요!”그녀는 어떻게 자신이 한 말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그는 갑자기 말의 뜻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그녀를 감싼 손을 풀고 김서진은 다시 두 개의 목각인형을 집어 들었다. “이거 1명의 아들과 1명의 딸 원한다는 뜻 아니었어요?”한소은: “...”어째서 그의 생각은 항상 그쪽으로 향하는 것인가?!그녀는 그의 생각에 정말로 감탄했다.“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냥 목조 가게를 지나다가 이 인형이 귀여워서 사 온 거예요. 적어도 당신이 말한 그 뜻은 절대 아니에요!”그녀는 이번 일로 인해 단단히 결심했다. 다시는 이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행동하기로!김서진도 말의 뜻을 이해했는지 실망한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그의 실망한 눈빛을 보자 한소은은 순간 죄책감을 느꼈고 자신의 말이 너무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는 아이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녀는 정말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김서진이 다시 말을 했다. “괜찮아요! 그 뜻이 아니어도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생각해 보면 되죠! 우리... 이제부터라도 고민해 보는 건 어때요?”“김! 서! 진! 저리 가!”방금 2초 동안 죄책감을 느낀게 부끄러울 정도로 그녀의 생각이 빠르게 바뀌었다.그이 혼자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해야겠다! ——인적 없는 깊은 밤병원은 조용했고 이미 면회 시간은 끝났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항상 특별한 경우가 존재했다.노형원은 교통사고를 당한 후 1
그는 들리지도 않는 듯 여전히 그녀와 얘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요영 여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얘기 안 할 거면 나 그냥 갈게.”“아들이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어떻게 가만히 계시고만 있을 수 있죠.”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말했다.“그래서 너 보러 온 거 아니니!”“그렇죠, 이제 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그는 평소에는 어머님께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지금은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이다.사람이 가장 약할 땐 의지할 사람을 찾기 마련이지만 그에게는 그럴 사람조차 없었다.“형원아! 너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거야?” 그녀의 말투는 매우 진지했다.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와줄 수 있는 한 도와줄 거야. 나도 수소문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미안하지만 넌 아직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훈계를 듣고 난 후 노형원이 정신이 좀 맑아졌다.그는 얼굴을 돌려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귀하고 우아했다. 설령 50살이 넘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의 재혼 선택은 옳은 듯했다.“엄마, 죄송해요. 이렇게 말하면 안됐는데.” 그는 예전과 같이 목소리를 낮추었다.“됐어!”요영 여사는 한숨을 쉬었다. “네가 다쳐서 마음이 복잡한 건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대략적인 소식만 들었을 뿐이다. 당시 차도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사고가 난 거야?노원형은 대답 대신 다시 물었다. “엄마 로젠 그 사람이랑 어떤 관계에요?”요영 여사는 어리둥절했다. “왜 그런 걸 묻는 거야?”“아니에요. 그냥 소개해 주신 사람인데 누군지 잘 몰라서.”“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나도 그를 한번 도와주고 나도 그에게 신세 한번 졌었다. 그가 조향사들 사이에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마침 너한테 그런 일이 생겨서 내가 도와달라 그랬어. 왜 뭐 무슨 문제 있니?”그가 이렇게 묻자 요영 여사는 바로 두 가지 일에 대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노형원은 여전히 대
그녀는 집에 없던 적이 많았고 늦게 돌아왔다. 또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아마 모두 로젠과 함께 있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매우 역겨웠다.그의 말에 요영 여사는 어리둥절했다. “시유 말하는 거야?”“그럼 제가 두 번째 약혼녀라도 있었나요?”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요영 여사는 오히려 거침없이 되물었다. “그랬던 적 있잖아?” 노형원: “...”그는 말문이 막혔고 요영 여사도 그를 쏘아붙이지 않았다. “지금 로젠과 강시유가 함께 있다는 말을 하는 거야?”이 단어는 매우 직접적이었다. 노형원은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엄마...”“이미 다 잃었는데 체면 세울게 남아 있는 거야?!” 그녀는 거침없이 말했다. “그럼 내가 물어볼게. 이 일이 내 탓이란 말이야? 내가 로젠을 너한테 소개해 줘서?”“...”그가 그렇게 생각했던 적은 있었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녀를 탓할 수는 없었다.어찌 됐든 누구도 이러한 일이 발생할 줄 몰랐다. 게다가 로젠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 당시에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했을 것이다.“아니에요, 엄마 탓하지 않아요.” 그가 말했다.요양 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정신 차리고도 나를 탓한다면 진짜 방법이 없다. 형원아, 일이 이렇게까지 된 것은 네가 아니라 그 여자 탓이다. 난 처음 봤을 때부터 좋게 보지 않았다. 너와 동고동락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로젠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똑같이 너를 배신할 거다. 빨리 알아채서 다행이고 제때 빠져나가는 게 좋을 것 같아.”그녀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처음부터 그 여자를 좋게 보지 않았다. 다만 아들이 좋아했기에 묵인했을 뿐이다. 이젠 그도 사리분별할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제 혈육을 임신했어요...”결국 그는 그녀에게 감정이 있었다. 노형원은 그녀에게 진심을 다했고 오랫동안 사랑했지만 정말 헤어져야 한다.“너의 혈육?” 요영 여사는 그를 비웃었다. “무슨 근거로 믿고 있는거야? 그녀의 뱃속에
노형원이 한소은을 안 생각해 본 것은 아니었다, 뉴스 기사가 이렇게 크게 나고 어머니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왔는데 한소은이 모를리가 없었으나 오지 않은 것이다. 강시유가 얼마나 잘못했다 한들 그녀는 제일 먼저 와주었다.그 말에 요영은 냉소했다.“잘 들어, 너가 한소은에게 한 일들, 내가 만약 그 여자라면 널 찢어 죽여도 틀리지 않아, 그런데도 널 보러 온다고?!”“……” 노원형은 억울했다, 어떻게 다른 사람 편을 들어 준단 말인가.“엄마! 저야 말로 엄마 아들이예요”“맞지! 너가 내 아들이니까 너한테 이런 말들을 해주는 거지 아니었으면 너가 죽든 말든 뭔 상관이야”말이 험해지고 그의 안색이 안 좋아지는 게 보이자 요영은 한숨 돌리고 말했다. “난 너를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 편을 들어주는 것도 아니야. 부모로서 항상 자녀를 위해 많이 생각해. 엄마는 오래 살았고 장단점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어, 강시유랑 같이 있으면 너한테 좋을 게 없어.” “그럼 한소은 이랑 하면 또 무슨 좋은 점이 있어요? 걔가 조향을 할 줄 안다 해서 조향사가 돼요? 내가 굳이 조향사와 결혼해서 조향사를 아내로 두려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엄마는 걔가 저 무는 모습도 봤는데 안 무서우세요?” 노형원은 수그러들지 않고 반박했다.하지만 속으로는 확실히 한소은과 함께 있을 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 당시 노형원은 신제품과 폭발적인 주문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한소은은 항상 적시에 새로운 공급원을 받아왔고, 노형원의 회사의 일에 대해 참견한 적도 없었다. 일단 레시피나 원자재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한소은은 아주 쉽게 해결했다. 노형원은 그때도 작은 레시피 하나가 회사 전체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노형원은 강시유와 함께 살지 않았지만 가끔 가면 항상 따뜻한 음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시유는 손가락에 양춘수를 묻히지 않았다, 그녀의 말로는 기름 연기가 피부를 상하게 하고 손가락의 민감도를 떨어뜨린다고 했
요영이 냉소했다.“걔는 고아가 아니야”노형원의 의혹의 눈초리를 마주하며 요영은 천천히 말했다.“너 강성의 차 씨 집안에 대해서 들어봤어?”“차 씨 집안이요? 그 화국의 4대 가문 중 하나인 옛 무술에 능하고 신비스럽게 행동한다는 전설 속의 차 씨 집안이요?”노형원이 물었다.화국에서 제일 유명한 네 가문인 허, 운, 사, 차 가문 중 하나인 혁혁한 가문인데 어떻게 못 들어 봤겠는가.차 씨 집안은 주로 정치계에서 발전하여 몇 대를 세워왔는데 후에 대대로 나온 사람들은 모두 우수한 장수들이었고 가풍도 매우 엄격하고 뿌리가 깊었다.해성의 운 씨 가문과 소성의 사 씨 가문은 주로 상업계에 종사하지만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가 또 각기 달랐다. 운 씨 집안은 주로 부동산과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고 사 씨 가문은 패션과 오락업에 종사하고 있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고 오래전부터 서로 협력해 왔다.그리고 가장 신비롭고 알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강성의 차 씨 가문이었다.전해져 오는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차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무공을 가지고 있고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보기엔 그저 점잖은 학자 집안일뿐이라고 한다. 그 소문의 진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차 씨 집안의 가업 역시 굉장히 컸다. 강성에서는 아무도 감히 차 씨 집안의 사람을 건드릴 수 없었다.그런데 갑자기 차 씨 집안을 언급한 것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한소은이 차 씨 집안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씀을 하시려는 건 아니죠?”노형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속으로는 믿지 않았다.요영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녀는 눈빛으로 소리 없이 그에게 답을 줬다.“……불가능해요!”노형원이 단호하게 말했다.“엄마, 엄마는 아직도 한소은이라는 사람을 아직 잘 모르시는 것일 거예요! 걔는 그냥 아주 평범한 여자애일 뿐이예요, 다만 조향에 있어서는 작은 재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걔가 차 씨 집안과 관계가 있을 수 있어요? 걔는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작은 여자애일 뿐
시간이 거의 다 됐고 할 말도 다 한 요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자, 이 일들은 네가 다 나은 후에 천천히 얘기하자, 지금은 우선 회복하는데 집중해”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맞다, 그 강시유, 됐다 그만하자!”이 말은 그녀의 가장 확실한 의사 표현인 셈이었다.노형원은 좋다고도, 안 좋다고도 하지 않았고 병실은 또 이렇게 조용해졌다.다음날 아침 일찍 강시유는 길에서 산 죽과 만두를 들고 그를 보러 왔다.그가 사고를 당했을 때부터 두 사람이 완전히 까밝혀진 이후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듯이 그 일에 대해서는 다시 언급하지 않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았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생겼을 뿐이고 강시유는 여전히 물건을 들고 그를 보러 와 그를 돌봤고 노형원도 더 이상 그녀를 욕하며 쫓아내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과도하게 조용했고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늘 하던 대로 그에게 아침을 먹이고 또 깨끗이 치우고 그를 도와 얼굴과 손을 닦아주고 나서야 강시유는 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오늘 할 말이 있었다.“실험실 쪽에 가봤는데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별문제 없어. 새로 온 그 몇 명은 일 처리도 빨라. 회사에서 새로 뽑은 조향사는 기초는 있지만 수준이 아직 멀어서 더 뽑는 게 좋을 것 같아.”그녀는 회사의 모든 일을 빠르게 보고했다.사실 그녀가 보고하지 않더라도 이 일들은 노형원도 알고 있었다.그는 “응”이라고 짧게 대답했다.“레시피 조정 건은 확실히 너 덕분이야, 수고했어.”노형원은 레시피 조정 건을 대충 넘겼다, 왜냐하면 더 이상 언급하면 그때의 역겨운 기억들이 떠오를 것 같았다.강시유도 다 알고 있었고 그를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겼다.“다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결국 나도 회사가 잘 됐으면 해서 한 거야.”그녀의 매 한마디는 매번 모두 반복해서 강조했다, 자신은 회사를 위해서 너를 위해서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도 책임이 있고 나만 탓할 수는 없다고.노형원은 듣고 더 이상 논
업계에선 신생의 대우가 가장 좋은 축에 속하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사람들이 가장 앞다투어 모여드는 곳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만약 신생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면 다음 단계, 다다음 단계의 목표는 환아로 올라가는 것이라 생각했다. 운이 좋으면 중상위층에도 올라가는 것도 가능했다.한소은은 어떻게 쉽게 들어갈 수 있었을까, 들어간 것뿐만 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돌아보면 신생이 그녀를 잘 지켜 줬었다.강시유는 그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를 쳐다보며 갑자기 물었다.“참, 너 걔랑 알고 지낸지도 오래됐는데 너 한소은이 무술 할 줄 아는지 알아?” “한소은이 무술을 할 줄 안다고?”노형원이 놀라 물었다.“너 누구한테 들었어?”그의 반응을 보고 강시유는 조금 의외란 생각이 들었지만 곧 무언가를 확정했다.그가 말한 것은 “그럴 리가!” 가 아니라 “누구한테 들었어!”였다. 따라서 이 두 가지 표현 방식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었다. 다시 말해 한소은이 정말 무술을 할 줄 안다고?근데 강시유는 어떻게 몰랐을까? 노형원이 알고 있었다면 그녀는 왜 몰랐을까.“너 안지 얼마나 됐어?”“……”노형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나도 확실하지 않아, 그냥 네가 왜 이걸 물었는지 좀 의아하네.”“난……” 강시유는 로젠이 한소은에게 맞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그는 당연히 로젠이 맞았다는 일에 속 시원 해 하겠지만 지난 일을 다시 꺼냈다간 스스로가 난처해질 수밖에 없었고 더군다나 로젠이 왜 한소은에게 맞았는지 물어볼 수도 있었다. 강시유가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그냥 누가 봤데, 근데 난 별로 못 믿겠어, 내가 걔를 알고 지낸 지가 얼만데 나 걔가 무슨 무공을 할 줄 안다는 건 전혀 몰랐어. 태권도나 가라테 같은 것도 배운 적이 없는 것 같고.” “그런데, 확실하지 않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도 알고 있다는 거야? 아님 걔가 무술 하는 걸 봤어?” 강시유는 노형원의 말에서 중요한 키워드를 움켜쥐고 물었다.“본 적 있어, 근데 나도 걔가 진짜 무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