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9화

그는 들리지도 않는 듯 여전히 그녀와 얘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요영 여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얘기 안 할 거면 나 그냥 갈게.”

“아들이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졌는데 어떻게 가만히 계시고만 있을 수 있죠.” 그는 마침내 입을 열었지만 비아냥거리는 어투로 말했다.

“그래서 너 보러 온 거 아니니!”

“그렇죠, 이제 와주시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그는 평소에는 어머님께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지금은 너무 화가 나 있는 상태이다.

사람이 가장 약할 땐 의지할 사람을 찾기 마련이지만 그에게는 그럴 사람조차 없었다.

“형원아! 너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거야?” 그녀의 말투는 매우 진지했다. “내가 아무리 어려워도 도와줄 수 있는 한 도와줄 거야. 나도 수소문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미안하지만 넌 아직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훈계를 듣고 난 후 노형원이 정신이 좀 맑아졌다.

그는 얼굴을 돌려 앞에 있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고귀하고 우아했다. 설령 50살이 넘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의 재혼 선택은 옳은 듯했다.

“엄마, 죄송해요. 이렇게 말하면 안됐는데.” 그는 예전과 같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됐어!”요영 여사는 한숨을 쉬었다. “네가 다쳐서 마음이 복잡한 건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대략적인 소식만 들었을 뿐이다. 당시 차도 별로 없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사고가 난 거야?

노원형은 대답 대신 다시 물었다. “엄마 로젠 그 사람이랑 어떤 관계에요?”

요영 여사는 어리둥절했다. “왜 그런 걸 묻는 거야?”

“아니에요. 그냥 소개해 주신 사람인데 누군지 잘 몰라서.”

“전에 우연히 만났는데 나도 그를 한번 도와주고 나도 그에게 신세 한번 졌었다. 그가 조향사들 사이에서 그렇게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마침 너한테 그런 일이 생겨서 내가 도와달라 그랬어. 왜 뭐 무슨 문제 있니?”

그가 이렇게 묻자 요영 여사는 바로 두 가지 일에 대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형원은 여전히 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