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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저 화장실 갈래요.”

그녀는 소변을 보고 싶었지만 김서진은 그녀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안돼! 말하고 가!”

“아, 급해요!” 그녀에게 그 오글거리는 단어를 다시 말하라니 그녀의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급하면 빨리 말해요. 어차피 한마디면 되는데.” 김서진은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착하지, 한 번만 더 말해줘요.”

“저...” 한소은의 볼이 뜨거워졌다. 심장도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를 밀치고 똑바로 앉아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말했다. “역시 내 남편이야!”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마치 붉은 노을 같아 보였다.

“네.” 김서진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당신에게 이런 남편이어서 기뻐요.”

한소은: “...”

두 발이 땅에 닿자 그녀는 곧게 섰다. “저 화장실 갈 거예요!”

재빨리 몇 결음 나아가다 문득 한 가지 일이 떠올라서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맞다!”

“응?”

“로젠에 대해 좀 알아요?” 그녀는 김서진의 인맥이 넓었기에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요, 잘 몰라요.” 김서진은 생각을 좀 한 뒤 고개를 저었다. “왜요? 그 사람이 누군데요?”

그가 모를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한소은도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냥 물어봤어요. 조향사인데 저희랑은 거리가 멀어요. 모르는 게 당연한 거예요.”

그녀가 화장실 가는 것을 본 뒤 김서진은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우리랑 거리가 멀다는 게 무슨 뜻이지? 뭔가 소외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옆 선반에 두 개의 목각인형이 더 놓여있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하나를 집어 들자 은은한 나무의 향기가 코 안으로 들어왔다.

한소은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김서진이 목각인형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말했다. “어때요? 제 안목 괜찮죠?”

“좋아요, 남 녀 한 쌍.”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이 인형의 얼굴 표정도 세세하고 목재도 매우 정교해요. 이 집의 나무 향이 독특하면서도 따로 향수를 쓰는 것 같지는 않은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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