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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두 명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각자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두었다.

잠시 말을 하지 않던 로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나중에는 아예 창문을 열고 담배꽁초를 던지기까지 했다.

강시유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만 말을 꺼내진 못하고 계속 운전에 집중했다.

“그 여자 태권도 할 줄 알던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로젠은 사나운 눈빛을 쏘아대며 강시유에게 화를 냈다.

강시유는 의아해하다가 그의 사나운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구요? 누가 태권도를 할 줄 알아요?”

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에 그녀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한소은!”

만약 그가 전에는 이 이름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는 이 이름에 대해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명의 여자로 인해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 정말 수치스러웠다.

그는 지금까지 여자들을 갖고 놀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조금만 유혹하면 순순히 넘어오고 넘어오지 않는다면 그녀들이 얻는 이익은 없었다. 이번에도 그녀에게 향수 대회 우승을 선사할 수 있었고 인맥과 원료도 소개해 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하고 그의 손을 부러뜨렸다.

강시유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누구요? 한소은이요?!”

그녀는 여전히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소은이 태권도를 할 줄 안다고요? 무슨 태권도?”

“어떤 태권도를 배웠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당신 대학 친구 아니예요? 몇 년 동안 함께 했으면서 그녀가 뭐 했는지도 몰라요?!” 로젠이 씩씩대며 말했다.

머릿속이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시유는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태권도가 사람을 때리는 태권도가 맞나 싶었다.

그런데 한소은이 태권도를 한다고?

그럴 리가!

그녀를 안지 오래됐지만 그녀가 사람을 때리는 것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싸우고 욕하는 것조차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말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그 한소은이, 예전 우리 회사에서 일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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