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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저는 그냥 향기가 좀 특별하다고 느꼈어요.”한소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이 가게의 향이 많이 섞여 있던데 같은 종류의 나무를 사용한 것이 아니죠?"

사장님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는데, 그녀가 이렇게 설명하자 갑자기 깨닫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이고! 전문가시군요! 우리 가게에 있는 나무는 모두 고급 단향목과 장목, 그리고 흑단나무, 배나무... 아가씨가 생각 못 한 게 있을지 몰라도 내가 없는 것은 없어요. 예쁜 아가씨는 어떤 재질의 나무를 원하세요? 마음에 드는 게 없으면 따로 주문하셔도 돼요. 물론 가격이 좀…."

"여기서 추가로 주문 제작할 수 있나요?"그녀는 흥미진진하게 물었다.

"당연하죠! 고객들은 항상 자신만의 특별한 취향과 요구를 가지고 있거든요. 우리 가게는 크지 않지만 대부분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요. 가격은 물론 좀 더 비싸겠죠. 하지만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살수 있다면 그럴만한 가치가 있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그의 말주변이 좋은 덕분에 한소은은 많은 힘을 아꼈다. "맞는 말씀이네요. 그럼 이렇게 특별히 주문한 고객들이 많나요?"

"많지는 않지만, 1년에 몇 명 정도는 있어요. 감당할 수 있으니까…" 사장님은 갑자기 말을 멈추더니 어딘가 이상한 점이 느껴져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가씨, 뭘 그렇게 많이 물어봐요? 도대체 살 거예요 말 거예요? 아니면 따로 주문하실 건가요? 주문하실 거면 요구사항을 작성해 주시고 계약금도 같이 지불하시면 돼요."

"그건…" 그녀는 웃음을 머금고 가게를 둘러보았다.

그녀의 태도를 보고 사장님은 자신이 헛수고를 한 것 같아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아가씨, 오늘 살 계획이 없으면 그냥 구경하세요."

말을 다하고 그는 고개를 돌려 떠나려 했을 때 한소은은 손가락으로 한 쌍의 작은 조각품을 가리켰다. "이걸로 하죠."

그것은 나무로 만든 두 어린아이였다. 남자아이는 머리가 둥글고 얼굴이 둥근 꼬마 스님으로 만들어 싱글벙글 웃고 있고, 여자아이는 양쪽으로 머리를 묶고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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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앞에까지 온 장사를 날라버릴 수 없어서 사장님은 황급히 그녀를 막았다. "아가씨, 잠깐만요. 아가씨가 그의 솜씨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그를 중히 여긴다는 건데 그가 결정할 수 없고 내가 결정해요.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할게요. 이 친구가 맡아서 제대로 만들어서 아가씨가 만족하도록 보장할게요!""사장님, 저…"“가만있어! 하기 싫으면 나오지도 말아!"“......”한소은은 계약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가지고 그 젊은 친구가 조각 중인 상품 옆에 가서 머리를 숙여 보더니 허리를 굽혀 작은 부스러기를 주웠다. "사장님, 이거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네, 그럼요!"작은 부스러기에 대해 사장님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말했다.가게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서둘러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한소은은 돌아서지 않고 멈추니까 그 발자국 소리도 동시에 멈추었다.그녀는 빙긋 웃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고, 매우 빠른 동작으로 코너로 들어가서 벽에 몸을 붙이고 기다렸는데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그 모습이 앞에서 두리번거렸다."나를 찾아요?"한소은은 걸어 나와서 그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 친구는 이미 들켰으니 아예 숨지도 않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왜 나한테 시켜요?""나는 그쪽 솜씨가 좋아 보여서요!"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만든 걸 본 적도 없는데, 내 솜씨가 좋은지 어떻게 알아요?"그는 오기가 생겼다. "당신은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는 거죠?""당신을 괴롭히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나요?"그녀는 말하면서 아까 주워 온 나무 부스러기를 꺼내 보여줬다. "게다가 내가 왜 당신이 만든 걸 못 봤어요? 당신이 이거 하고 있지 않았어요?""그건 아직 다 안 됐어요."자신이 만든 것을 언급하니까 그는 반항적인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다."알아요. 반제품이지만 이미 모양새가 나온 듯했어요. 그리고…"그녀는 잠깐 멈추었다."가게에 있는 대부분 조각품이 사실 당신 손에서 나온 거죠? 내가 오늘 산 것까지 포함해서요?"그녀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59화

    젊은 친구는 침묵하다가 확실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니요! 이왕이면 이런 목재를 쓰고 싶은데 뭘 만들지는 아직 못 정했어요. 정해지면 사장님께 말씀드릴 거예요.”그녀는 그 목재를 쥐고 흔들더니 돌아서 가려고 했다."그건 안 돼요!"소년은 그녀의 뒤에서 다급하게 말했다.한소은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얼마나 큰 목조를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목재가 부족할 수도 있어요.”그는 준수한 미간을 찡그리며 고민하고 난처해 보였다."부족해도 괜찮아요. 그쪽 사장님께 다시 사들이라고 하면 되죠."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건 그쪽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당연히 사장님이 신경 쓸 일이죠.”"하지만…."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 "목재공장 쪽도 부족해요. 아무튼 이 목재는 안 돼요."분명히 그는 할 말이 있었는데 말하지 않았고 한소은은 억지로 묻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이고 그를 바라보았다.”동생, 솔직하지 않네요.”"당신은 나보다 몇 살 더 많다고 동생!"이런 호칭으로 부르니 그는 기분이 나쁜 듯했다."아무튼 이 목재는 안 돼요."“만약 안 되면 내가 사장님을 찾아갈게요.”그녀는 어차피 그의 약점을 잡고 있어서 금방 그를 화나게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당신…"그는 화가 나서 두 볼이 불룩해서 마치 먹이를 숨기는 햄스터처럼 생겨 매우 귀여웠다. "당신은 왜 꼭 이런 목재를 원해요? 내가 다른 목재를 써서 똑같은 효과가 나오도록 보장할 수 있어요. 아니, 더 좋게 만들 수 있어요!"한소은은 웃었다. "똑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는데 왜 이런 목재를 쓰면 안 되죠? 뭐가 특별해요?"“......”"혹시 다른 목재와 비교했을 때 뭐가 달라요? 예를 들면 향이요?”그녀는 한마디도 물러서지 않고빙그레 웃고 있었지만 젊은 친구는 강한 위협을 느꼈다.눈앞의 이 여자를 보면 얼굴은 부드러운 스타일이고 완전 미인은 아니지만 온몸에서 그에게서 도망가고 싶어지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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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젊은 친구는 한숨을 내쉬며 분노의 기세는 사라지고 목소리를 낮추어 경계심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목재는 많은 편도 아니고, 입고 경로도 매우 어려워요. 만약 당신이 작은 조각품을 만들려면 한두 개를 만들 수 있지만, 만약 큰 거라면 없어요!"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한소은은 그가 하는 말이 절대 진실이라고 믿었다. "근데 이 목재가 이렇게 귀한데도 이걸로 연습해요?""내가 연습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조각하는 거예요."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어려운 일을 억지로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좋아요. 강요하지 않을 게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원하는 답을 이미 찾았다. "이렇게 합시다. 다른 나무로 주문할게요. 당신의 그 목재를 요구하지 않을 테니까 꼭 한 조각만 남겨줘요. 많이 필요 없고 한 조각이면 충분해요!"그녀의 말에 소년은 의아했다. "한 조각으로 뭘 하시게요?""그건 신경 쓰지 마요.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그녀는 웃었다. "되는지 안 되는지만 대답해요.”잠시 그녀를 쳐다보더니 마치 그녀의 얼굴에서 '나쁜 사람'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잠시 후 결심한 듯,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잡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좋아요!”"말한 대로 해요. 내가 한 조각 남겨줄 테니 이 목재를 얻을 생각을 다시 하면 안 돼요!"그는 이 목재를 빼앗길까 봐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해요!”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젊은 친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한소은은 젊은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직 그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이름이 뭐예요?"젊은 친구는 이미 멀리 나갔지만 그녀의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리자, 햇빛이 그의 뒤에서 나른하게 쏟아져서 온 사람이 황금빛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그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나는 최웅이라고 해요.""최웅…" 매우 청아한 이름인데 그의 불같은 성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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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이렇게 대담할 줄 몰랐다. 대낮에 이런 행동을 보이다니, 한소은은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힘겹게 반항했다.“쉿.” 로젠은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꼼짝 않고 서 있었다.한소은은 그녀와 외국인의 체격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의 손목은 그녀보다 훨씬 굵었다. 그녀는 거세게 저항했지만 그의 손을 잠깐 비트는 것에 그쳤다.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발버둥 치는 모습이 오히려 로젠의 정복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그의 파란 눈동차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이쁜 데다가 거칠기까지 하군요! 정말 당신이 좋아지려 하는걸요!”“꺼져!” 한소은은 침을 뱉은 후 그의 아랫배를 걷어찼다.하지만 이번엔 로젠이 예상을 하고 있어서 그녀의 발을 잡았다. 하지만 그도 간과한 것이 그녀의 발을 잡았음에도 그녀의 저항을 제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녀를 제압하려다가 몸이 뒤로 날아갔다.“펑”!그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부러졌다.“아, 너...”그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정말 이 앞에 있는 연약한 여인에 의해 쓰러진 건가? 물통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데 어떻게 내 손을 부러뜨린 거지?하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방금 그가 그녀를 먼저 도발했고 여기는 그와 그녀 둘뿐이다. 다른 사람은 있을 수 없는데 설마 그녀는 평소에도 몸을 단련한 것인가?!한소은은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곧장 그를 뒤로하고 떠나려 했지만 그가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제발 기다려봐요!”원래 그녀는 멈추지 않으려 했지만 그가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제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던 것을 후회하고 다시 발을 옮겼다.“당신은 제가 누군지 모르지만 전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로젠이 그녀의 뒤에 서서 소리쳤다. “저는 당신이 향수를 만드는 데 정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지난번에 향수 레시피에 약간의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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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젠은 부리나케 도망갔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손을 치료했다.강시유가 도착했을 때 그의 탈구됐던 팔은 이미 제자리를 찾았고 부러진 손목도 모두 깁스를 한 상태였다.그는 노형원과도 싸워서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상태였는데 두 팔마저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괜찮아요?” 강시유는 한눈에 봐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그녀를 불렀기 때문에 그를 위로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스스로 병원비를 수납하고 퇴원하는 것을 도와주었더니 그의 안색이 그제야 괜찮아졌다.“어떻게 싸웠길래 이렇게 된 거예요. 싸울 때 아주 용감하게 싸웠나봐요.”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를 부축하여 차에 태웠다.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라는 신호를 보내고 운전석에 앉은 강시유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안전벨트 매는 것을 도와주었다. 안전벨트를 채운 뒤 그녀가 물었다. “호텔로 갈까요?”“아니면 당신 집으로 가려고요?”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강시유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녀도 지금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말을 걸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는 부러진 손으로 담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병원 갔다 왔어요?” 그가 물었다. 강시유는 운전을 하면서 말했다. “당신 데리러 왔잖아요!”“내 말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그는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안 죽었죠?”“...”강시유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갈비뼈 몇 개가 부러졌지만 생명엔 지장 없어요, 쉬면 나을 거래요.”“그럼 괜찮은 거네요.”그의 얼굴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당신이 때린 거 아니예요? 그리고 당신이 우세했던 것 같은데!” 그녀는 잠시 멈춘 뒤 말했다. “게다가 어찌됐든 저는 그의 약혼녀예요.”그 말의 뜻은 그는 로젠에게 손을 댈 수 있지만 로젠은 그에게 손대면 안된다는 의미였다.하지만 로젠은 원래부터 그런 도리를 따지는 사람이 아니다. “그게 뭐가 어때서요? 내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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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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