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까지 온 장사를 날라버릴 수 없어서 사장님은 황급히 그녀를 막았다. "아가씨, 잠깐만요. 아가씨가 그의 솜씨가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 그를 중히 여긴다는 건데 그가 결정할 수 없고 내가 결정해요. 이 일은 이렇게 결정할게요. 이 친구가 맡아서 제대로 만들어서 아가씨가 만족하도록 보장할게요!""사장님, 저…"“가만있어! 하기 싫으면 나오지도 말아!"“......”한소은은 계약금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가지고 그 젊은 친구가 조각 중인 상품 옆에 가서 머리를 숙여 보더니 허리를 굽혀 작은 부스러기를 주웠다. "사장님, 이거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네, 그럼요!"작은 부스러기에 대해 사장님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말했다.가게를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서 서둘러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한소은은 돌아서지 않고 멈추니까 그 발자국 소리도 동시에 멈추었다.그녀는 빙긋 웃으며 앞으로 계속 걸어갔고, 매우 빠른 동작으로 코너로 들어가서 벽에 몸을 붙이고 기다렸는데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방금 그 모습이 앞에서 두리번거렸다."나를 찾아요?"한소은은 걸어 나와서 그를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 친구는 이미 들켰으니 아예 숨지도 않고 그녀를 노려보았다. "왜 나한테 시켜요?""나는 그쪽 솜씨가 좋아 보여서요!"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내가 만든 걸 본 적도 없는데, 내 솜씨가 좋은지 어떻게 알아요?"그는 오기가 생겼다. "당신은 일부러 나를 괴롭히려는 거죠?""당신을 괴롭히면 나한테 무슨 좋은 점이 있나요?"그녀는 말하면서 아까 주워 온 나무 부스러기를 꺼내 보여줬다. "게다가 내가 왜 당신이 만든 걸 못 봤어요? 당신이 이거 하고 있지 않았어요?""그건 아직 다 안 됐어요."자신이 만든 것을 언급하니까 그는 반항적인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었다."알아요. 반제품이지만 이미 모양새가 나온 듯했어요. 그리고…"그녀는 잠깐 멈추었다."가게에 있는 대부분 조각품이 사실 당신 손에서 나온 거죠? 내가 오늘 산 것까지 포함해서요?"그녀
젊은 친구는 침묵하다가 확실한 말투로 대답했다. "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아니요! 이왕이면 이런 목재를 쓰고 싶은데 뭘 만들지는 아직 못 정했어요. 정해지면 사장님께 말씀드릴 거예요.”그녀는 그 목재를 쥐고 흔들더니 돌아서 가려고 했다."그건 안 돼요!"소년은 그녀의 뒤에서 다급하게 말했다.한소은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당신이 얼마나 큰 목조를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목재가 부족할 수도 있어요.”그는 준수한 미간을 찡그리며 고민하고 난처해 보였다."부족해도 괜찮아요. 그쪽 사장님께 다시 사들이라고 하면 되죠."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건 그쪽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당연히 사장님이 신경 쓸 일이죠.”"하지만…." 그는 입술을 오므렸다. "목재공장 쪽도 부족해요. 아무튼 이 목재는 안 돼요."분명히 그는 할 말이 있었는데 말하지 않았고 한소은은 억지로 묻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기울이고 그를 바라보았다.”동생, 솔직하지 않네요.”"당신은 나보다 몇 살 더 많다고 동생!"이런 호칭으로 부르니 그는 기분이 나쁜 듯했다."아무튼 이 목재는 안 돼요."“만약 안 되면 내가 사장님을 찾아갈게요.”그녀는 어차피 그의 약점을 잡고 있어서 금방 그를 화나게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당신…"그는 화가 나서 두 볼이 불룩해서 마치 먹이를 숨기는 햄스터처럼 생겨 매우 귀여웠다. "당신은 왜 꼭 이런 목재를 원해요? 내가 다른 목재를 써서 똑같은 효과가 나오도록 보장할 수 있어요. 아니, 더 좋게 만들 수 있어요!"한소은은 웃었다. "똑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는데 왜 이런 목재를 쓰면 안 되죠? 뭐가 특별해요?"“......”"혹시 다른 목재와 비교했을 때 뭐가 달라요? 예를 들면 향이요?”그녀는 한마디도 물러서지 않고빙그레 웃고 있었지만 젊은 친구는 강한 위협을 느꼈다.눈앞의 이 여자를 보면 얼굴은 부드러운 스타일이고 완전 미인은 아니지만 온몸에서 그에게서 도망가고 싶어지는 기
"아이…" 젊은 친구는 한숨을 내쉬며 분노의 기세는 사라지고 목소리를 낮추어 경계심을 내려놓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목재는 많은 편도 아니고, 입고 경로도 매우 어려워요. 만약 당신이 작은 조각품을 만들려면 한두 개를 만들 수 있지만, 만약 큰 거라면 없어요!"그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한소은은 그가 하는 말이 절대 진실이라고 믿었다. "근데 이 목재가 이렇게 귀한데도 이걸로 연습해요?""내가 연습하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서 조각하는 거예요."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튼 어려운 일을 억지로 남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좋아요. 강요하지 않을 게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원하는 답을 이미 찾았다. "이렇게 합시다. 다른 나무로 주문할게요. 당신의 그 목재를 요구하지 않을 테니까 꼭 한 조각만 남겨줘요. 많이 필요 없고 한 조각이면 충분해요!"그녀의 말에 소년은 의아했다. "한 조각으로 뭘 하시게요?""그건 신경 쓰지 마요.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그녀는 웃었다. "되는지 안 되는지만 대답해요.”잠시 그녀를 쳐다보더니 마치 그녀의 얼굴에서 '나쁜 사람'이라는 글자가 씌어 있는지 알아보려는 것 같았다.잠시 후 결심한 듯, 옆으로 늘어뜨린 손을 잡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좋아요!”"말한 대로 해요. 내가 한 조각 남겨줄 테니 이 목재를 얻을 생각을 다시 하면 안 돼요!"그는 이 목재를 빼앗길까 봐 매우 긴장하고 있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약속해요!”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젊은 친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한소은은 젊은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직 그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이 문득 생각났다. "이름이 뭐예요?"젊은 친구는 이미 멀리 나갔지만 그녀의 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리자, 햇빛이 그의 뒤에서 나른하게 쏟아져서 온 사람이 황금빛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그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입술을 움직였다. "나는 최웅이라고 해요.""최웅…" 매우 청아한 이름인데 그의 불같은 성질과
그가 이렇게 대담할 줄 몰랐다. 대낮에 이런 행동을 보이다니, 한소은은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힘겹게 반항했다.“쉿.” 로젠은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꼼짝 않고 서 있었다.한소은은 그녀와 외국인의 체격 차이가 난다는 것을 간과했다. 그의 손목은 그녀보다 훨씬 굵었다. 그녀는 거세게 저항했지만 그의 손을 잠깐 비트는 것에 그쳤다.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발버둥 치는 모습이 오히려 로젠의 정복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그의 파란 눈동차가 흥분으로 가득 찼다. “이쁜 데다가 거칠기까지 하군요! 정말 당신이 좋아지려 하는걸요!”“꺼져!” 한소은은 침을 뱉은 후 그의 아랫배를 걷어찼다.하지만 이번엔 로젠이 예상을 하고 있어서 그녀의 발을 잡았다. 하지만 그도 간과한 것이 그녀의 발을 잡았음에도 그녀의 저항을 제압할 수는 없었다. 그는 그녀를 제압하려다가 몸이 뒤로 날아갔다.“펑”!그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콰직’하는 소리와 함께 손이 부러졌다.“아, 너...”그는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정말 이 앞에 있는 연약한 여인에 의해 쓰러진 건가? 물통 드는 것조차 힘겨워 보이는데 어떻게 내 손을 부러뜨린 거지?하지만 이건 명백한 사실이다!방금 그가 그녀를 먼저 도발했고 여기는 그와 그녀 둘뿐이다. 다른 사람은 있을 수 없는데 설마 그녀는 평소에도 몸을 단련한 것인가?!한소은은 그를 상대하기 싫어서 곧장 그를 뒤로하고 떠나려 했지만 그가 소리치는 소리를 들었다. “제발 기다려봐요!”원래 그녀는 멈추지 않으려 했지만 그가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제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는 발걸음을 멈췄던 것을 후회하고 다시 발을 옮겼다.“당신은 제가 누군지 모르지만 전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로젠이 그녀의 뒤에 서서 소리쳤다. “저는 당신이 향수를 만드는 데 정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지난번에 향수 레시피에 약간의 문제가
“지금 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과 원료에요. 좋은 인맥과 원료도 없고 추천받을 만한 전문가도 없이 당신 혼자 얼마나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무명 조향사가 대회에서 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그래서요?” 한소은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알고 싶었다. 그가 계속 헛소리를 하는 이유가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는 것인지.“그래서 당신은 조금 더 똑똑해져야 해요.” 로젠은 계속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그는 지금 억지로 짜낸 웃음이 얼마나 보기 흉한지 알지 못했다.그는 여전히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었다. “똑똑한 여자는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최고의 기회가 당신 앞에 찾아왔습니다.”한소은은 주위를 살피며 말했다. “그래요? 그 기회라는 것이 어딨죠? 저는 왜 안 보이는 거죠?”“에이~.”로젠은 그녀에게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 “사람은 때때로 먼 곳만 보지 말고 눈앞에 있는 것을 봐야 합니다. 지금, 기회는 당신 앞에 있습니다. 이해하셨나... 아! 아! 아아아!!!”그가 손을 뻗는 순간 한소은이 그의 손을 정확하게 잡았다. 이번엔 그의 손을 정확하게 쥐고 흔들었다.이번엔 골절이 아니라 팔 전체가 탈골됐다.“아! 아! 아아아악! 이 망할 년!” 로젠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매번 쓰던 수법이 통하지 않자 돌변하여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당신은 당신 스스로가 뭐라도 되는 줄 알죠? 두고 보세요. 당신 이 조향사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해줄게요. 내가 영원히 고개도 못 들고 다니게 할 겁니다!”“그래요?” 한소은이 앞으로 다가오자 로젠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뭐 하는 거예요, 오지 마세요!”그는 한소은의 눈빛을 보고 계속해서 하려던 욕을 억지로 삼켰지만 이렇게 물러설 수는 없어서 그녀를 협박했다. “이번 향수 대회에 참가 자격 또한 박탈하겠어!”한소은은 개의치 않고 웃기만 했다. 그녀는 다른 한쪽 손도 똑같이 꺾은 뒤
로젠은 부리나케 도망갔고 가까운 병원을 찾아 손을 치료했다.강시유가 도착했을 때 그의 탈구됐던 팔은 이미 제자리를 찾았고 부러진 손목도 모두 깁스를 한 상태였다.그는 노형원과도 싸워서 얼굴에 상처가 나 있는 상태였는데 두 팔마저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괜찮아요?” 강시유는 한눈에 봐도 별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그녀를 불렀기 때문에 그를 위로해 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가 스스로 병원비를 수납하고 퇴원하는 것을 도와주었더니 그의 안색이 그제야 괜찮아졌다.“어떻게 싸웠길래 이렇게 된 거예요. 싸울 때 아주 용감하게 싸웠나봐요.” 그녀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며 그를 부축하여 차에 태웠다.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라는 신호를 보내고 운전석에 앉은 강시유는 어쩔 수 없이 그의 안전벨트 매는 것을 도와주었다. 안전벨트를 채운 뒤 그녀가 물었다. “호텔로 갈까요?”“아니면 당신 집으로 가려고요?” 그는 퉁명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강시유는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그녀도 지금 그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말을 걸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는 부러진 손으로 담배를 꺼내 담배에 불을 붙였다.“병원 갔다 왔어요?” 그가 물었다. 강시유는 운전을 하면서 말했다. “당신 데리러 왔잖아요!”“내 말이 그런 뜻이 아니라는 거 알잖아요.” 그는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안 죽었죠?”“...”강시유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 “갈비뼈 몇 개가 부러졌지만 생명엔 지장 없어요, 쉬면 나을 거래요.”“그럼 괜찮은 거네요.”그의 얼굴은 표정 변화가 없었다.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당신이 때린 거 아니예요? 그리고 당신이 우세했던 것 같은데!” 그녀는 잠시 멈춘 뒤 말했다. “게다가 어찌됐든 저는 그의 약혼녀예요.”그 말의 뜻은 그는 로젠에게 손을 댈 수 있지만 로젠은 그에게 손대면 안된다는 의미였다.하지만 로젠은 원래부터 그런 도리를 따지는 사람이 아니다. “그게 뭐가 어때서요? 내가 뭐
두 명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각자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을 담아두었다.잠시 말을 하지 않던 로젠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나중에는 아예 창문을 열고 담배꽁초를 던지기까지 했다.강시유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지만 말을 꺼내진 못하고 계속 운전에 집중했다.“그 여자 태권도 할 줄 알던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로젠은 사나운 눈빛을 쏘아대며 강시유에게 화를 냈다.강시유는 의아해하다가 그의 사나운 눈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누구요? 누가 태권도를 할 줄 알아요?”밑도 끝도 없는 한마디에 그녀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한소은!” 만약 그가 전에는 이 이름에 대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면 오늘부터는 이 이름에 대해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지금까지 그는 단 한 명의 여자로 인해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 정말 수치스러웠다.그는 지금까지 여자들을 갖고 놀았다고 자부하며 살아왔다. 조금만 유혹하면 순순히 넘어오고 넘어오지 않는다면 그녀들이 얻는 이익은 없었다. 이번에도 그녀에게 향수 대회 우승을 선사할 수 있었고 인맥과 원료도 소개해 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모두 거절하고 그의 손을 부러뜨렸다.강시유는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누구요? 한소은이요?!”그녀는 여전히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소은이 태권도를 할 줄 안다고요? 무슨 태권도?”“어떤 태권도를 배웠는지 제가 어떻게 알아요? 당신 대학 친구 아니예요? 몇 년 동안 함께 했으면서 그녀가 뭐 했는지도 몰라요?!” 로젠이 씩씩대며 말했다.머릿속이 충격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강시유는 지금 자신이 생각하는 태권도가 사람을 때리는 태권도가 맞나 싶었다.그런데 한소은이 태권도를 한다고? 그럴 리가!그녀를 안지 오래됐지만 그녀가 사람을 때리는 것도 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싸우고 욕하는 것조차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말했다. “그래서 내가 아는 그 한소은이, 예전 우리 회사에서 일했던
“그럴 리 없어요!”로젠은 단호하게 말했다.그가 격해진 것을 보자 강시유는 잠시 숨을 돌렸다. “잠시만 기다려봐요.”그녀는 호텔에 차를 세운 다음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고 핸드폰을 꺼내 한소은의 사진을 꺼내 그에게 보여주었다. “이 사람 맞아요? 확실해요?”이전에 진해에서 본 적 있다고 했지만 그녀는 로젠의 기억이 확실하지 않은가 의심했다.“그래 맞아요, 그 사람이예요!” 로젠이 말했다. “정말 모르는 거 확실해요?”두 사람은 서로 당황해하고 있었다.“...한소은을 다시 보게 되네.” 강시유가 나지막이 말했다. ——한소은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먼저 두 개의 목상을 꺼내 거실 캐비닛에 놓은 다음 종이로 싼 후에 샤워를 하러 갔다.원래 돌아오면 샤워를 하긴 했지만 그 더러운 쓰레기가 손에 닿았다고 생각하니 역겨워서 씻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그 당시 그녀는 그와 말씨름하기 싫어서 자세히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그의 말에는 매우 깊은 뜻이 있었다.그는 자신이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이고 그녀가 상을 못 받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도 그의 말이 절대 말로만 그녀를 겁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확실히 그런 권한이 있거나 능력 또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대회 명단은 이미 대회 심사위원들에게 공지되어 있으니 그가 아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 지난 대회에서 그는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적 있으니 이 업계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있을 것이다.단지 그런 신분의 사람이 이런 역겨운 행동을 할 줄은 몰랐다.목욕을 마치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조금의 간식을 꺼냈다.김서진은 그녀가 부엌에 들어가는 거를 허락하지 않았지만 때때로 그녀가 집에 혼자 있거나 일찍 돌아오는 것을 고려하여 간식 캐비닛을 장만해서 여러 가지 간식들을 넣어놓았다.안에는 대부분 그녀가 좋아하는 간식들이었고 심지어 그녀조차도 그가 어떻게 자신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를 생각하면 입꼬리가 올라가고 행복하다.몇 가지의 간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