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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사실 이 젊은 친구는 너무 재미있었다. 아직 앳된 얼굴을 완전히 벗지 못한 채 입만 열면 적대적이지만 공력이 부족해서 그녀가 몇 마디 반격하자 화가 나서 눈을 부릅떴다.

"가요. 물건 사러 온 거 아니면 빨리 가요! 내가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고요!"

그의 말은 자기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었고 장사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었다. 이렇게 독특한 사장은 정말 재미있다.

그러나 그가 그럴수록 한소은은 더욱 흥미를 느꼈다. "누가 상품을 사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냥 눈에 띄는 상품을 찾지 못했을 뿐인데."

"우리 가게에는 그쪽 눈에 띄는 상품이 없어요, 빨리 가요!"

헉. 살아서 처음 사장이 손님을 쫓아내는 것을 보았다. 한소은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바로 옆에 있는 커튼이 젖혀지면서 한 어르신이 나와서 면전에 대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너 또 손님을 쫓아! 여기서 계속 일할 생각이 있는 거야? 하기 싫으면 나가!”

"저..."

방금까지 적대적이었던 젊은 친구는 순간에 패배한 숫닭처럼 고개를 떨구었다.

"사장님이 아니셨군요…" 한소은은 알겠다는 표정으로 의미심장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너…"

그는 거짓말한 것이 들통이 나서 체면이 없어 곧 다시 1초 만에 불이 붙었지만, 다음 1초는--

"당신은 무슨 당신! 내가 뭐라고 했어? 말을 잘 하고, 말을 좀 점잖게 하라고! 손님을 모두 쫓아내면 네가 만든 이 허술한 조각품들은 누구한테 팔려고 그래! 입 다물고 가서 일이나 해. 또 말하면 여기서 나가!"

어르신이 야단을 치자 그는 말문이 막혀서 정말 가만히 앉아서 계속 조각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소은은 이 젊은 친구가 너무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1초에 불붙고 1초에 불 끄고, 성질이 가식이 없었다.

"예쁜 아가씨, 뭘 사고 싶으세요? 제가 소개해 드릴까요?"분명히 진짜 사장님은 훨씬 더 친절했고 호칭도 달랐다.

"아니요. 그냥 지나가다가 들러 구경하고 있었어요."한소은은 주위를 대충 훑어보고 말했다. "사장님, 이 가게의 나무들이 아주 특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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