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샘플 만드는데 거의 성공했어도 최종 테스트 단계에서 실패할 수 있어. 마지막 완제품의효과가 정말 괜찮다고 해도 이런 제품을 가지고 경기에 나가서는 안 될 것 같아.”어차피 이 일은 결국 덮을 수 없으니,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났다.“효과가 안 좋다고? 그럴리가! 자기가 알아? 이 레시피는 내가 거기서…" 입가에까지 나온 말을 멈추고 그녀는 무슨 생각이 떠올라 멈칫했다.하지만 노형원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거기서?”"…예전부터 생각해놓고 수차례 조정을 거쳤는데 나는 레시피는 문제 없다고 생각해!"겉으로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사실 그녀도 자신이 없었다.사실 이 레시피는 로젠이 그녀에게 준 것이며 로젠의 신분과 능력이 그녀를 본능적으로 의심하지 않고 신뢰하게 했고, 그가 준 것이라면 분명 좋은 것이고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연구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고 있으니 그녀도 마음속으로 의심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아무리 의심해도 이 일은 노형원이 알아서는 절대 안 되며 억지로라도 자신감 넘치는 척해야 했다."나도 레시피에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여러 번, 수차례 실험해봤어. 아니면…."말이 입가에까지 나왔는데도 그는 말을 하지 못했고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며칠 전 그녀에게 연구실에 가지 말라고 강요한 것도 자신이었고, 지금 그녀에게 직접 실험실에 가보라고 한 것도 자신이다.이렇게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자기 여자한테는 입을 열 수가 없었다."자기는 내가 연구실에 가봤으면 해?"아무튼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다보면 그가 말하지 않더라도 강시유는 그 뜻을 읽을 수 있다.노형원은 어색한 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됐어! 연구실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믿지 않아. 나도 그냥 물어 봤어. 레시피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면 계속 시도해보면 되지. 언젠가는 성공할 거야!""형원, 내 앞에서 무리할 필요 없어!"강시유는 먼저 그의 손을 잡고
아이에 관한 일은 강시유가 지우기로 이미 결정한 일이지만 노형원에게 어떻게 설명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그러나 레시피에 문제가 생겨서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으며 그녀가 완벽하게 빠져나갈 수 있고 또 노형원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더 사랑해 줄 수 있는 기회이다.하지만 그 전에…그녀는 로젠과 카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며 공공장소라서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로젠은 늦게 도착해서 정신상태가 별로 안 좋아 보였고 눈꺼풀도 축 늘어져 있었지만 적어도 그는 왔다.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시유는 지금 어떤 시선으로 그를 보아도 병이 중태에 빠진 모양이니 죽더라도 그가 죽기 전에 제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요즘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았어?"무심코 커피잔에 설탕을 한 스푼을 넣고, 또 한 스푼, 그리고 또 한 스푼.총 여섯 스푼을 넣었는데 그제야 멈추고 숟가락으로 살살 저었다. "왜 벌써 내가 보고 싶었어?"입가에 장난기 어린 웃음이 새어나오자 그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크게 마신 뒤 숨을 몰아쉬며 흡족했다.강시유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다가 그가 완전히 조용해진 후 말을 꺼냈다. "네가 나에게 준 레시피에 문제가 있는 거지?"그녀는 목소리도 가볍고 말하는 속도도 느리지만 두 눈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레시피? 무슨 레시피?"그는 눈꺼풀을 치켜세우고 무슨 일인지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것 같았다.입을 오므리고 자신을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로젠은 문득 생각난 듯 말했다. "아......지난번에 준 그 레시피를 말하는 거구나.""그건 내가 손이 가는 대로 한번 만들어 본 레시피야. 아직 실험해 본 적이 없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내가 알 수 없지."그의 당연하고 대수롭지 않는 모습이 강시유를 완전 열 받게 만들었다. "모른다고?!""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 않는데도 내게 준거야? 당신 나를 엿 먹이려고 작정했네!"그녀는 매우 화가 났지만 노발대발할 수도 없어서 화를 억누르
"안돼!" 그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연구실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본 적이 있어. 향수가 정말 성공한다고 해도 대회에 나갈 때 당신과 나의 관계를 가지고 크게 문제 삼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장담을 못해."강시유는 망설이다가 말했다. "설마 당신이 연구실에 나가지 않으면 조정할 수 없는 거야? 내가 실험에서 실패한 제품을 가져와서 보여주면?""그래도 되지."로젠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런 효과는 분명 그렇게 좋지 않을 거야. 내가 단번에 문제점을 찾아낼 수도 있고, 열 번을 시도해도 못 찾을 수도 있어."“......”마치 무한반복에 빠진 것 같았다!만약 그를 연구실에 보내지 않으면 문제의 핵심을 찾지 못할 수 있고, 향수를 개발하지 못하면 대회에 참가할 수 없고, 상을 받을 수도 없고, 인생의 정점에 오를 수도 없지만, 만약 그를 보낸다면, 노형원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대회에서 증거 가지고 문제를 삼으면 그녀도 경기 참가자격을 잃게 된다.그녀는 한 손을 콧대에 대고 매우 짜증이 났다."사실…" 그녀를 바라보며 로젠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방법이 하나 있긴 하는데 네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뭔데?"한 가닥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녀는 시도해 보고 싶었다."내가 기억하기로는 당신 회사의 연구실은 당신 관할이잖아?"강시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총감독이니까 당연하지!"비록 그녀는 최근에 그 곳에 잘 나가지 않지만, 적어도 명분상 직함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그럼 언제 연구실에 갈지 당신 마음대로 결정하면 되잖아!"로젠은 빙긋 웃었다."당신의 뜻은….""낮에는 물론 사람들이 많아 들키기도 쉽고 증거로 남아 있기도 쉽지. 그런데 저녁에는?"그는 여기까지 말하고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강시유는 곧 그의 뜻을 이해했고 머릿속에 매듭이 풀린 듯 생각이 탁 트였다.맞아!낮에는 보는 눈이 많아 피할 수 없지만, 저녁에 모두 퇴근한 후 그녀가 따로 로젠을 데리고 연구실에 들어
한소은은 정신없이 잤다.하루 종일 연구실에 있는 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그게...그녀는 어떤 새로운 분야를 개발하고 나서 어떤 면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에너지가 천성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예를 들어, 그녀의 김서진 대표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회사에 가서 회의를 했지만 그녀는 심지어 그가 언제 떠났는지도 잘 모르고 그냥 그가 떠나기 전에 자신의 이마에 뽀뽀를 했다는 기억만 남았는데 그 기억도 희미했다.기억이 잘 안 난다.손가락을 움직여 드디어 진동하는 핸드폰을 만져서 거의 귀에 걸친 듯 받았다. "여보세요?""소은 언니, 저에요."이연의 목소리이고 듣기에 매우 상쾌했다."오, 일찍이네. 좀 더 쉬지?"그녀는 몽롱해서 몸을 뒤척이며 조금도 움직이기 싫었다."일찍이라고요?"오이연은 시간을 한번 보고 말했다. "곧 6시인데 일찍이라고요?""6시? 6시면 일찍 아니야?” 아직도 머리가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라 이 순간 전화를 끊고 싶었다."언니, 지금 오후 6시인데 혹시 아침 6시인 줄 알고 있어요?""오후 6시면 일찍 아니야? 오......음......응?!"정신이 점점 돌아오자 한소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몇 시? 오후 6시?!"믿을 수 없다는 듯 자신의 휴대전화를 들고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오후 6시가 다 되어갔다!2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맨발로 창가로 달려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는데, 그 지고 있는 해가 마치 그녀가 하루를 헛되이 보낸 것을 비웃는 것 같았다.what?!그녀는 하루 종일 잤다고?!"소은 언니, 설마…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주무신 건 아니죠?"그녀는 이미 분명한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물어봤다.머리채를 잡고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시간을 알고서도 계속 피곤했다.그녀는 하늘의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 몇 시든 상관없어! 무슨 일이야? 오늘 쉬는 날이 아니야?""아니. 어제 현아 언니랑 축하하기로 했는데 언제예요?"그녀는 항상 기억하고 있었다. 제안한
어젯밤에 집에 들어가서?한소은의 머릿속에 어젯밤 집에 돌아온 장면이 떠올랐는데 그것은 전부 19금이다!얘기? 무슨 얘기! 그녀에게 그런 여유가 어디 있고 그런 시간이 또 어디 있고, 그런 기회가 또 어디 있었을까!!!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니 다크 써클이 너무 진했고 온몸의 뼈가 모두 분해되어 다시 조립된 것 같았다. 얼굴에 두 개의 큰 글자가 쓰여 있었다. 피곤!"소은 언니, 소은 언니,듣고 있어요?"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응, 어"하는 소리도 들리지않아 이연이는 그녀가 전화를 끊은 줄 알았다."어, 있어. 얘기해!"그녀는 입을 헹구고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냥 예정된 곳이 있는지 여쭤보려고요. 나도 내가 사실 관여할 권한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나도 정말 오랫동안 밖에 나가 놀지 못했거든요."하루 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놀러가려면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었는데 이런 기회가 오니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네가 왜 관여할 권한이 없어, 너도 같이 가는데, 당연히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지."한소은은 얼굴을 닦고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우리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 네가 생각하는 적당한 곳은 없어? 추천해도 괜찮아! 생각해 볼 수 있어!""정말요?!"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도 낼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내가 언제 너를 속인 적 있어?"그녀는 자신의 배를 만져보더니 꼬르륵 소리가 들렸고 많이 배고팠다.과연 사람은 잠들어 있을 때 전혀 느끼지 못하고 깨어나면 온몸에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이연아, 잠깐 기다려봐. 내가 현아 언니에게 전화해볼게. 아니면 우리 지금 축하하러 갈까?""지금요?!"그녀는 정말 바람처럼 빨라서 금방 움직이는 여자다."시간이 없어?""아니, 시간 있어요! 지금 집이에요.""알았어. 내가 전화하고 알려줄 게!"조현아는 아주 시원하게 야근만 안 하면 퇴근 후 시간이 비교적 한가하다고 단번에 오케이했다.그녀는 오케이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건배!”방 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뜨거웠고, 비록 3명뿐이었지만 그들은 매우 즐거웠다.“이렇게 빨리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정말 놀랐어요!”조현아는 오늘 아침 일찍 샘플을 보고 오는 길이다. 어제 한소은과 오이연이 남겨놓은 샘플을 테스트해 보았고 모두들 놀랄 만한 냄새라고 평가했다.“팀장님, 제가 이틀 전에 거의 다 완성되었다고 했잖아요.” 오이연이 먹으면서 말했다. “그것도 빠른 게 아니었어요. 예전 소은 언니는 한 달도 안 돼서 신제품을 출시한 적도 있대요.”“정말요?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1년 동안 몇 개를 출시할 수 있는 거예요!”생산량만 어림잡아봐도 정말 흥분됐다. 상품을 직접 확인한 후에는 상품의 질에 관련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그건 또 아니에요. 만약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3개월에 하나도 힘들지 몰라요. 그렇다고 그때 절 해고하시면 안돼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농담조로 말했다.조현아는 크게 웃었다. “저도 해고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 거죠! 당신 처음 왔을 때 생각하면...”잠시 말을 잇지 못한 그녀는 타깃을 바꿔 오이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직 이연 씨가 오지 않았을 때라 모르시겠죠. 저 그때 당시에는 그녀가 오지 않기를 바랐었어요. 대표님과도 사이가 멀어졌는데 그래도 그녀를 내쫓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당시에 그녀가 뒤에 스폰서가 있는 건 아닌가 했죠!”그녀는 탁자를 ‘탕’하고 치며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한소은: “...” 오이연은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그녀는 정말 스폰서가 있었다. 심지어 아주 강력한!“그럼 소은 언니의 스폰서가 누군데요?”조현아는 한소은을 보며 입을 삐죽거렸다. “나중에야 알게 됐어요. 스폰서는 무슨 스폰서! 그녀를 내쫓을 방법이 없어서 괴롭힐 수밖에 없었어요. 제가 얘기했죠, 하늘이 보살펴주는 것 아니냐고, 결국 그녀는...”“하하하, 그제야 그녀가 스폰서가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죠. 그녀 자신이 그녀의 스폰서였어요. 정말 재
그녀는 이제까지 속에 담아놨던 것을 한참 동안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저희 프로젝트 괜찮아요. 스트레스가 많이 받아도 고객들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얼마든지 계약 따내려고 돌아다닐 수 있어요. 하지만 정말 조향사는...”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희 회사, 소성, 전국적으로 봐도 조향사의 숫자는 적지 않아요. 저희 회사도 조향사가 부족한 적은 없었죠. 하지만 뛰어난 조향사 또한 없었어요. 소은 씨, 당신을 만난 후에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올해의 향수 콘테스트 저희가 우승할 수 있을 거예요.”소은은 이야기를 다 듣고 난 후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의 이 한마디에 조현아는 놀라 술이 깨 큰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오이연 또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녀와 함께 지낸 지 몇 년이 되었고 같이 노력하여 만든 향수가 하나 둘 대박이 났지만 이렇게 자신만만한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이런 말투는 마치 그녀는 자신이 우승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것 같았다.“소은 씨. 사실...”조현아는 몸을 곧게 펴고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3위 안에 드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예요.”우승해야죠!조향사는 모두 엘리트들로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조향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인내심이 충분하다는 것이었다.그녀는 비록 방금 한소은을 치켜세우고 실력이 있다고 믿고 있지만, 제2의 한소은이 있을지, 그녀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없다는 법은 없었다.당연히 많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누가 우승할지는 아직 미지수다.조현아는 부담스러울까 봐 일부러 안심시켜주었다. “사실 꼭 우승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저희는 향수 업계에서는 경력이 아직 짧아요. 만약...”“할 수 있어요, 절 믿어요!” 한소은은 일어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조현아는 그녀가 나가는 것을 바라만 보았다.오이연 또한 그녀가 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소은은 화장실에 가는 길에 다른 방의 문이 열리는 것을 힐끗 봤는데 아는 사람을 본 것 같았다.비록 언뜻 보았을 뿐이지만 그녀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바로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고 물기를 말리고 있었는데 과연 반대편 벽에 키가 큰 그림자가 서있었다.“역시 잘못 본 게 아니네요.” 그는 긴 다리를 곧게 폈다.“역시 차 도련님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소은은 담담하게 웃었다. “길 좀 비켜주시죠.”차성재는 일부러 길을 막았다. “여기 뭐 하러 오신 거죠?”소은은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야 말로 뭐 하러 오신 거죠, 아직도 도련님이 여기 호텔 관리하시나요? 제가 오면 안 될 곳이라도 왔나요?”“여전히 차 씨 집안에 돌아올 생각 없으신가요?” 차성재는 그녀의 말투가 불편한 듯 눈썹을 찡그렸다.“돌아갈 거예요.”잠시 후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그럼 당신이 말하는 그때가 언제인가요?” 차성재가 물었다.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조용히 말했다. “당신 그 사건 저도 들었습니다. 차 씨 집안에 돌아오고 싶으시다면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차 씨 집안에 폐를 끼쳐서는 안됩니다.”“걱정하지 마세요. 차 씨 집안에 1원의 손해도 없게 할 겁니다.” 한소은의 눈빛이 차가웠다.차성재는 몇 초 동안 서있었다. 그가 몸을 돌렸을 땐 이미 그녀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그의 가늘게 뜬 눈빛이 날카로웠다. ——조현아와 오이연 모두 예상치 못했다. 결국 가장 많이 마신 사람은 한소은이었다.그녀는 화장실에서 돌아온 후 맥주 두 상자, 와인 두 병을 마시고 더 시키려다가 그녀들에게 제지당했다.한소은의 말에 따르면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 만든 제품이라 더욱 의미가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해 더 즐겁다며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하였다.몇 잔이 몇 병이 되었고 결국 10병이 넘어버렸다.결과적으로 집에 데려다줄 때 문제가 생겼다. 조현아는 한소은의 얼굴을 치면서 물었다. “소은 씨, 집이 어디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