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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7화

“모든 일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야.”

김서진이 의미심장하게 얘기하면서 베개를 들어서 보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가자. 우리는 일단 나가보자.”

이제 여기에는 사람이 없으니 문을 잠글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은 방을 나서면서 다시 본관의 방으로 들어왔다.

임상언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먼저 물었다.

“주효영이 정말 사라진 거야?”

원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졌어.”

“어떻게 사라졌지? 누가 구해주러 온 건가? 조직의 사람이?”

임상언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

원철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모르겠어.”

정말 모르겠다. 세 사람 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의아해하고 미심쩍어했다.

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간을 찌푸린 채 방 안의 상황을 다시 떠올렸다. 어딘가 수상했지만 콕 집어 얘기하기 어려웠다.

옆에 있던 임상언은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에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임상언은 입술을 짓씹으면서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했다.

“뭐라는 거야. 무슨 일이든지 가능성은 있어. 뭔데.”

호기심이 생긴 원철수는 임상언을 치면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생각이 하나 떠올랐을 뿐인데 그럴 리가 없어서 어이가 없었던 거야.”

임상언은 웃음을 흘리고 고개를 저으면서 그럴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뭐가 어이가 없는데. 일단 얘기나 해봐. 정말 어이가 없는지 들어보고 판단하게.”

임상언의 말에 원철수는 더욱 호기심이 발동해서 주효영이 어떻게 사라졌나보다 임상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더욱 궁금해졌다.

임상언은 흠칫하더니 원철수와 김서진이 다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보고 목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전에 내가 주효영한테 두 번이나 식사를 가져다줬잖아. 한번은 나한테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 자기한테 쓴 이 약이 정말 효과가 나타난다면 자기는 투명 인간이 될 거라고.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투명 인간처럼 말이야.”

“투명 인간?”

원철수는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이라고? 어이가 없네!”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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