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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6화

원철수는 감정을 제어하려고 애썼지만 목소리의 떨림은 감출 수가 없었다. 거친 숨소리까지 섞이니 원철수의 말은 더욱 섬뜩하게 들렸다.

임상언은 고개를 확 쳐들고 원철수를 보면서 커다란 눈으로 물었다.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주효영, 주효영이 사라졌어!”

원철수가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면서 얘기했다.

“똑바로 얘기해. 주효영이 어떻게 사라졌다고?”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원철수는 깜짝 놀라 고개를 홱 돌렸다. 원철수의 뒤에는 소리소문 없이 걸어온 김서진이 서 있었다.

김서진은 잠에 들었다가 얼마 자지 못하고 깨어났다.

요즘 들어 김서진의 수면 질량은 좋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가 사라지고 그렇게 심한 일까지 겪었으니 잠이 잘 올리가 없었다.

게다가 두 아이가 김서진의 품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느라 마음 놓고 편이 잘 수가 없었다.

그냥 약간 휴식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것으로 잠을 때웠다.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옷을 갈아입은 김서진은 아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려고 내려오다가 원철수가 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원철수는 흠칫하더니 천천히 마른침을 삼키고 말을 더듬거리며 얘기했다.

“그게, 내가 아까 주효영 상태 좀 보려고 내려갔 거든. 자기 독에 당했으니 어떤 모양이 되었을 지 보려고 했단 말이야. 그런데 가보니까 사라졌더라고. 아무도 없어!”

“제대로 본 거 확실해?”

김서진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또 물었다.

원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다.

“내 두 눈으로 똑바로 봤어! 나도 내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눈을 몇번이나 비비고 다시 봤는데 정말 아무도 없었어. 비어있었다니까.”

미간을 찌푸린 김서진이 얘기했다.

“내가 가서 봐야겠어.”

“나도.”

임상언이 따라붙으며 얘기했다.

“넌 일단 가지말고 여기서 아이나 보고 있어. 나랑 원철수만 다녀오면 되니까.”

김서진은 아이가 걱정되어서 얘기했다.

조금 고민하던 임상언은 김서진의 말대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김서진과 원철수는 다시 그 방문 앞으로 돌아왔다. 김서진은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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