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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5화

임상언이 아이 생각에 빠지자 원상철은 이내 말머리를 돌렸다.

“내 말은 당신이 아이를 잘 돌본다는 뜻이에요. 나 같으면 정신이 없었을 거예요.”

“그나저나 이 두 아이는 김서진을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원철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정색해서 말했다.

임상언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잠든 아기를 보았고 확실히 미간은 김서진과 비슷했고 입은 한소은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기에는 확실히 닮았어. 그렇다고 선입견을 가지면 안 돼. 우리는 김서진의 아이라고 생각했기에 닮았다고 했어. 만약 그의 아이가 아니라도 여전히 닮아 보여?”

임상언은 정색해서 물었다.

원철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김서진의 아이가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보면 볼수록 닮지 않은 것 같았다.

원철수는 머리를 흔들며 일어섰다.

“안 되겠어요. 나 정신분열증이 올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이의 용모로 판단하지 말고 결과를 기다려 봐야 해!”

이불을 살며시 당겨주는 임상언의 눈빛은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부드러웠다.

원철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아이고! 도저히 기분을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으니 관둬!’

적어도 지금 이 두 아이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이다.

방에서 나간 후 원철수는 곧바로 주효영을 가둔 방으로 가서 약 효과를 확인하려 했다.

그 실험실은 수상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 냈고, 지금까지 그가 본 모든 약의 특성과 다 달랐다. 이전의 역병, 진정기 몸에서 나타난 변화, 아니면 자신의 몸에 있던 병균이 둘째 할아버지에게 옮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그는 오랫동안 의학을 공부해서 개인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같은 바이러스가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 줄 몰랐다.

방문에는 유리창이 있었기에 이 유리창을 통하여 방 안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원철수는 조심스럽게 발돋움하여 조용히 안을 들여다보았다.

방안은 평범했고 또 물건이 없기에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었다.

방안은 텅 비었다!

원철수는 놀라 하며 다시 자세히 보았으나 확실히 비어 있었다!

그림자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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