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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소희는 상품권을 주머니에 넣었다.

두 사람은 식탁에 마주 앉아 고용인이 끓여준 만두를 먹었다. 소희는 식초 접시 두 개를 가져다가 강씨 노인에게 한 접시 건넸다.

“할아버지, 저랑 같이 만두 몇 개만 더 드세요.”

강씨 노인은 코를 찌르는 식초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앞으로 매년 설마다 저희끼리 이렇게 보내요.”

소희의 말에 강씨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년엔 네가 임씨 가문에 가서 설을 쇠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의 말에 소희는 정색했다.

“아니요. 제가 시집을 가든지 말든지 전 매년 설마다 할아버지를 모시고 쇨 거예요.”

“모든 여자아이들이 시집가기 전엔 다 그렇게 말하지. 하지만 정작 시집 가봐. 그게 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도 알게 될 거야.”

강씨 노인이 말했다.

“할아버지, 절 몰라요? 전 제가 할 수 없는 일은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아요.”

소희의 말에 강씨 노인은 허허 웃었다.

“그래, 알았어.”

소희는 만두를 한 입 먹었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이 할아버지에게 속아 넘어간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따라 만두가 유달리 맛있구나.”

강씨 노인은 즐겁게 웃었다.

그렇게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소희는 강씨 노인과 함께 잠시 바둑을 두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바둑 한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점심을 먹을 때가 되었다.

요 며칠 소희가 집에 있던 탓에 강씨 노인은 기쁜 나머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었다. 아침에도 만두를 먹었기 때문에 오 씨는 특별히 점심에 담백하고 식욕을 돋구는 음식으로 준비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강씨 노인은 뒤뜰 연못으로 낚시를 하러 갔다. 소희도 그의 뒤를 함께 따랐다.

날씨도 좋고 기온도 높아서 연못가의 개나리는 이미 화창하게 피었다. 제법 새봄을 맞이하는 듯했다.

두 사람은 오붓하게 연못가에 앉아 햇볕을 쬐었다.

오 씨는 소희가 추워할까 봐 특별히 화로에 불을 붙여 그녀 옆에 놓았다.

강씨 노인은 낚시를 하고, 소희는 난로에 기대 불을 쬐었다. 그녀는 난로의 물이 끓어오르면 강씨 노인에게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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