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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청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답장했다.

"오늘 밤, 넘버 나인. 가서 준비해."

[오늘 밤? 좋아, 내가 바로 준비하러 갈게, 문자로 계속 연락하고, 이따가 내가 방 번호 보내줄게!]

허연의 문자에는 설렘과 흥분이 배어 있었다.

청아는 휴대전화를 끄고 결연한 눈빛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택시를 타고 넘버 나인에 갔는데,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 왔는데, 이곳은 오락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부자들이 즐기고 노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로비에 잠시 머물다 방 번호를 정확히 물어본 뒤 웨이터를 따라 동료들이 회식하는 룸으로 향했다.

그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룸 안의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보았고, 청아는 단번에 시원을 보았다.

그날 밤 그가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한 이후, 그들은 요 며칠 동안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또 마치 한 세기라도 지난 것처럼 무척 길었다.

남자는 예전과 다름없이 준수했고, 명실상부한 귀공자였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동자 깊은 곳에 또 약간의 어두움이 더해져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정서를 숨기고 있었다.

순간, 청아는 즉시 눈길을 돌리고 눈을 드리우며 사과했다.

"죄송해요, 좀 늦었죠!"

"청아야, 이쪽에 자리 있어."

평소에 그녀와 잘 지내던 한 남자 동료가 열정적으로 소리쳤다.

시원은 청아가 그녀를 부르는 남자 동료에게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난 이미 늦게 왔는데, 넌 나보다 더 늦게 오다니!"

팀장님은 시원이 청아를 탓하는 줄 알고 급히 입을 열어 그녀를 대신해 설명했다.

"청아는 이틀 동안 아파서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많았어요. 그래서 야근을 한 거예요."

시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거의 티 내지 않게 눈썹을 찡그렸다.

"아파? 무슨 병인데?"

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팀장님은 얼른 말했다.

"청아야,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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