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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나 지금 9021호 룸에 있으니 얼른 와!"

청아도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방 번호를 말한 다음 직접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허연을 기다리는 동안 청아는 시원에게 옷을 입힌 뒤 자신도 옷을 입었다.

안쪽 셔츠의 단추가 시원에 의해 뜯겨져서, 그녀는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뜯긴 단추를 일일이 찾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그녀는 외투를 입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가 문을 열자 허연이 들어왔는데,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우청아, 너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청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좀 작은 소리로 말해. 장시원 씨를 깨우면 너의 계획은 끝날 거야."

허연은 그제야 머리를 돌려 침대를 보았는데, 시원을 보고 갑자기 멍해졌다.

허연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더니 청아를 위아래를 쳐다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뜯었다. 그녀의 몸에 있는 그 멍든 흔적을 보고, 허연은 안색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손을 들어 청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청아는 머리가 옆으로 삐뚤어졌고, 안색은 더욱 하얗게 되었다.

"천한 년!"

허연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질투심에 가득 찼다.

"이 염치없는 천한 년아!"

그녀는 손을 흔들어 또 때리려 하다가 청아에게 붙잡혔다.

청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난 너에게 장시원 씨와 만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젯밤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지금 나는 그를 너에게 넘겨주었으니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야. 그러나 만약 네가 다시 날 때리려 한다면, 나는 즉시 가서 그를 깨울 거야!"

허연은 눈에 두려움이 스치더니 즉시 손을 뺐다.

"너 당장 꺼져!"

청아는 나지막이 말했다.

"그 1억은 내가 너에게 빌린 셈이야. 난 3년의 시간으로 원금과 이자까지 너에게 돌려줄 거야!"

허연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

"이 3년 동안, 너는 장시원에게 오늘 밤의 일을 설명하면 안 돼!"

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여전히 자고 있는 시원을 돌아보며 자신의 가방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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