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택, [뭐 하고 있어요?]소희는 천천히 답장을 했다. [디저트 가게에 갔다가 막 돌아왔어요.][출근하는데도 디저트 먹는 거예요?][다른 사람 대신해서요.] 소희는 설명을 많이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안 바빠요?][방금 회의를 마쳐서 잠시 쉬고 있어요.]그리고 바로 두 번째 문자가 들어왔다. [보고 싶어요!][한가해지면 자기가 보고 싶어요!]소희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빛은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정남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남자친구야?"소희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네!""너 그 사람 많이 좋아하지?" 정남은 약간 질투해하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소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구택은 또 문자를 보냈다. [많이 바빠요? 먼저 일해요. 나도 일하러 갈게요. 저녁에 데리러 갈게요.]그는 그녀에게 차를 사주었지만 그녀는 거의 운전하지 않았기에 그는 아예 시간이 있으면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소희는 답장을 한 다음 핸드폰을 내려놓고 정남에게 말했다."돌아가요!"그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니 하인영에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청아는 이틀 휴가를 내고 오늘 처음으로 출근했는데 일이 무더기로 쌓여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머릿속에는 줄곧 허연의 말을 되새겼다.그녀가 시원을 어떻게 호텔로 데리고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오후에 팀장님이 갑자기 와서 그들이 업무 임무를 앞당겨 완수했기 때문에 저녁에 장 사장님이 부서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선포했다. 그는 이미 넘버 나인의 룸을 예약했다.다른 동료들은 환호했지만 청아는 멍한 표정으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하늘이 그녀를 도와주는 건가, 아니면 그녀를 더욱 깊은 심연으로 밀어 넣는 건가?오후 내내 청아는 정신을 딴 데에 팔고 있었다. 퇴근할 때가 되자 정수진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자료 한 무더기를 건네주었다."청아야, 저녁에 가는 거야? 안 가면 이 자료들 좀 정리해줘.""네?" 청아는 한순간 멍해졌고,
청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답장했다."오늘 밤, 넘버 나인. 가서 준비해."[오늘 밤? 좋아, 내가 바로 준비하러 갈게, 문자로 계속 연락하고, 이따가 내가 방 번호 보내줄게!]허연의 문자에는 설렘과 흥분이 배어 있었다.청아는 휴대전화를 끄고 결연한 눈빛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택시를 타고 넘버 나인에 갔는데,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 왔는데, 이곳은 오락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부자들이 즐기고 노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로비에 잠시 머물다 방 번호를 정확히 물어본 뒤 웨이터를 따라 동료들이 회식하는 룸으로 향했다.그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룸 안의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보았고, 청아는 단번에 시원을 보았다.그날 밤 그가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한 이후, 그들은 요 며칠 동안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또 마치 한 세기라도 지난 것처럼 무척 길었다.남자는 예전과 다름없이 준수했고, 명실상부한 귀공자였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동자 깊은 곳에 또 약간의 어두움이 더해져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정서를 숨기고 있었다.순간, 청아는 즉시 눈길을 돌리고 눈을 드리우며 사과했다."죄송해요, 좀 늦었죠!""청아야, 이쪽에 자리 있어." 평소에 그녀와 잘 지내던 한 남자 동료가 열정적으로 소리쳤다.시원은 청아가 그녀를 부르는 남자 동료에게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난 이미 늦게 왔는데, 넌 나보다 더 늦게 오다니!"팀장님은 시원이 청아를 탓하는 줄 알고 급히 입을 열어 그녀를 대신해 설명했다."청아는 이틀 동안 아파서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많았어요. 그래서 야근을 한 거예요."시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거의 티 내지 않게 눈썹을 찡그렸다."아파? 무슨 병인데?"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팀장님은 얼른 말했다."청아야, 사장님
시원은 고개를 돌려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청아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긴장해서 손이 떨렸다."사, 사장님!"시원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디 불편해요?"청아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시원은 그녀의 손에 있는 술을 받고 그녀를 응시했다."불편하면 술 마시지 마요. 이건 내가 마실 테니까 나한테 술을 올린 셈으로 할 게요!"말을 마치고 그는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시원 오빠,"청아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부르며 손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그녀의 팔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시원이 술 한잔을 모두 마시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시원은 그녀의 잔에 있는 술을 마시고 또 자신의 술을 마셨다. 그리고 두 사람만 들리는 소리로 낮게 말했다."뭐 좀 먹어요. 내가 이따 집에 데려다 줄게요."청아는 눈동자를 드리우고 눈물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갑자기 울고 싶어서 감히 그를 보지 못하고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앉은 후 청아의 마음은 더욱 불안했다. 그 약은 허연이 준 거라서 그녀는 약효가 언제 발작하는지, 발작 후 시원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몰랐다.그녀는 안절부절못하자 옆에 있던 동료들조차도 그녀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친절하게 물었다."청아야, 너 왜 그래?""아무 것도 아니에요!"청아는 고개를 저었다. 곁눈질로 시원이 이쪽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바라보았고, 남자와 눈을 마주했다. 그녀의 착각인지 시원의 눈빛은 이미 방금처럼 맑지 않았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옆에 있던 동료에게 말했다. "나 좀 나갔다 올게요!""응, 조심하고." 동료는 걱정하며 당부했다.청아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룸에서 나온 다음 그녀는 벽에 기대었다. 그녀의 가슴은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거리고 있었다.시원은 청아의 뒷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걱정했고, 초조함, 그리고 또 알 수 없는 느낌이 솟구쳤다.누군가가 술을 올리러 오자 그는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멈추자 청아는 시원을 데리고 사치스럽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한 방문 앞에서 멈춰 카드로 방문을 열었다.들어간 후, 방문이 닫히자마자 시원은 청아를 현관의 벽에 누르고 머리를 숙여 미친듯이 키스했다.남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청아는 고개를 들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꺼내 전화를 받았고, 목소리는 냉정해졌다."여보세요?"허연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우청아, 시원 오빠는? 왜 아직 안 왔어, 너 나 놀리는 건 아니겠지?""그는 지금 나한테 있어, 약도 이미 마셨으니 넌 먼저 돈을 나한테 보내. 돈을 보내면, 난 즉시 그를 데리고 갈 거야."허연의 목소리는 날카로워졌다."우청아,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맞아! 왜 너만 나를 협박할 수 있는 거야? 나도 당연히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청아는 씁쓸한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들어 벽에 바짝 기댄 채 핸드폰을 들고 허연과 얘기하고 있었고, 시원이 그녀의 옷을 벗도록 내버려 두었다."좋아, 내가 지금 입금 해줄게. 그 다음 난 반드시 시원 오빠를 봐야 해!"허연은 화가 나서 어쩔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응!" 청아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의 상의가 떨어지자 청아는 머리를 벽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왔고, 1억이 이미 입금되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카펫 위에 던졌다.시원은 그녀를 안고 침대로 걸어갔다.청아는 두 팔로 남자를 꼭 껴안고 서툴지만 망설이지 않고 그의 키스에 응답했다.그녀는 종래로 시원을 허연에게 넘겨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허연의 요구에 승낙한 그날, 그녀는 오늘의 계획을 이미 생각했다.그녀는 그를 배신했고, 그들 사이의 우정을 배신했다. 그녀는 그에게 그렇게 많은 빚을 졌지만 앞으로 갚을 기회가 없었다. 지금 유일하게 그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밤 자신을 그에게 주는 것이었다.오늘 넘버 나인에 왔을 때, 그녀는 프런트에서 방을 예약했고, 허연을 속였다. 그
"나 지금 9021호 룸에 있으니 얼른 와!"청아도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방 번호를 말한 다음 직접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고 허연을 기다리는 동안 청아는 시원에게 옷을 입힌 뒤 자신도 옷을 입었다.안쪽 셔츠의 단추가 시원에 의해 뜯겨져서, 그녀는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뜯긴 단추를 일일이 찾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그녀는 외투를 입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그녀가 문을 열자 허연이 들어왔는데,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우청아, 너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청아는 담담하게 말했다."좀 작은 소리로 말해. 장시원 씨를 깨우면 너의 계획은 끝날 거야."허연은 그제야 머리를 돌려 침대를 보았는데, 시원을 보고 갑자기 멍해졌다.허연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더니 청아를 위아래를 쳐다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뜯었다. 그녀의 몸에 있는 그 멍든 흔적을 보고, 허연은 안색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손을 들어 청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청아는 머리가 옆으로 삐뚤어졌고, 안색은 더욱 하얗게 되었다."천한 년!" 허연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질투심에 가득 찼다."이 염치없는 천한 년아!"그녀는 손을 흔들어 또 때리려 하다가 청아에게 붙잡혔다.청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장시원 씨와 만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젯밤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지금 나는 그를 너에게 넘겨주었으니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야. 그러나 만약 네가 다시 날 때리려 한다면, 나는 즉시 가서 그를 깨울 거야!"허연은 눈에 두려움이 스치더니 즉시 손을 뺐다."너 당장 꺼져!"청아는 나지막이 말했다."그 1억은 내가 너에게 빌린 셈이야. 난 3년의 시간으로 원금과 이자까지 너에게 돌려줄 거야!"허연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이 3년 동안, 너는 장시원에게 오늘 밤의 일을 설명하면 안 돼!"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여전히 자고 있는 시원을 돌아보며 자신의 가방을 들고
침대에 있는 두 사람은 정오까지 계속 잤다. 시원은 눈을 뜨자 머리가 심하게 아팠고, 사방을 둘러보니 한동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나지 않았다.그는 움직이고 나서야 침대 위에 아직 한 사람이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자였다.그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어젯밤 그는 룸을 떠난 후 청아를 보았고, 그와 청아는,시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머릿속에는 한순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공백 후에는 나른함과 만족감이 가득했다. 그는 입가를 살짝 구부리며 어젯밤에 어떻게 된 일이든 청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청아는 송장풍과 함께 있지 않은 일에 대해 그는 알고 있었다.그녀는 그의 전 여친들과 달랐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었고, 그는 그녀의 첫 번째 남자였다!그는 이미 그의 어머니에게 어떻게 이 일을 말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청아를 데리고 집에 가면, 그의 어머니도 매우 기뻐할 것이다. 결국 그의 어머니는 줄곧 그에게 괜찮은 여자를 찾아 결혼하라고 재촉하고 있었다.우청아보다 더 괜찮은 여자는 없었다!그는 그녀의 단순함을 생각하면 웃고 싶었고, 또 좀 걱정됐다. 청아는 그를 좋아할까?전에 자신이 술에 취해 충동적으로 그녀에게 키스했는데, 그녀는 그렇게 놀란 반응을 보였으니 오늘 두 사람이 잠자리에 들었으니, 그녀는 더욱 화가 날 것이다!괜찮아, 그녀가 화 나면, 그는 그녀를 달랠 것이고, 그녀가 기분이 좋아지며 그를 좋아할 때까지 달래면 됐다!어차피 그녀는 이미 그의 여자이고, 앞으로 모두 그의 것이다!"음!"이불 속에 머리를 파묻은 여자가 잠꼬대를 하며 깨어날 듯이 몸을 움직였다.시원은 헛된 생각을 멈추고 몸을 숙여 이불을 들추며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깨어났어요, 난,"그는 말을 멈췄고, 미소도 얼굴에 굳어 멍하니 침대 위의 여자를 바라보았는데, 온몸의 피가 순식간에 굳어진 것 같았다."오빠," 허연은 눈을 뜨고 남자를 껴안았다.시원은 얼굴에 당황한 기색을 띠더니 목소리가 어두워졌다."어젯밤은,
시원은 줄곧 휴대폰의 입금 기록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고, 가슴은 마치 누군가에 의해 찢긴 것처럼 아프고 또 한심했다.술에 취해서 그런지 머리는 찢어질 듯 아프며 통증은 온몸으로 번졌다. 그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침대 옆에 앉았다. 어젯밤의 모든 것에 대해 그는 생각나지 않았고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그는 청아를 만나서, 그녀가 직접 그에게 말하도록 해야 했다!그는 양복 외투를 잡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허연은 달려와 그를 껴안고 울며 애원했다."오빠, 나 정말 오빠를 좋아해요. 돈과는 상관없어요! 어젯밤 우리는 매우 즐거웠으니 화해해요!""꺼져!" 시원은 허연의 손을 뿌리치더니 눈동자는 차가워졌다."같이 자면 내가 너를 원할 줄 알았어? 내가 얼마나 많은 여자와 잤는지 몰라? 내가 아직 너에게 따질 생각이 없는 틈을 타서, 빨리 꺼져, 좀 멀리. 제일 좋기는 강성을 떠나. 그렇지 않으면, 난 널 죽여버리는 수도 있어!"허연은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겁에 질린 눈으로 시원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시원은 더 이상 그녀를 보지 않고 몸을 돌려 성큼성큼 떠났다.......청아는 돌아간 후 줄곧 몸이 불편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라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정오가 다 되어 갈 때, 그녀는 정말 견디지 못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약을 좀 샀다.다시 올라왔을 때 시원은 거실에 앉아 있었고, 그는 소파에 기대어 등을 돌린 채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문을 여는 소리를 듣고도 뒤돌아보지 않았다.청아는 제자리에 오래 서 있다가 약을 놓고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그녀는 그에게서 1미터 떨어진 곳에 서서 입술을 오므리며 소리쳤다."시원 오빠."그녀는 타이트한 하이칼라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원래 둥글고 윤택한 얼굴은 많이 야위었고, 턱은 뾰족했으며 한 쌍의 눈은 크고 까맸지만 이미 전의 광채를 잃었다.시원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허연이 청아 씨한테 1억을 줘서 내 술에 약을 넣으라고 했어요. 정말이예요?
그녀는 그가 자신에게 화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유일하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이 이렇게 아프다는 것이다.그녀와 시원은, 철저히 끝났다!이튿날, 소희는 일어나자마자 청아의 문자를 받았는데, 그녀더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으라고 했다.구택은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갔고, 소희는 세수를 한 후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문을 열고 들어가자 청아는 주방에서 바삐 돌아쳤고 식탁에는 이미 많은 음식이 놓여 있었다.소희는 주방으로 걸어갔다."둘째 삼촌은 회사에 가서 우리 둘만 먹는데, 왜 이렇게 많이 한 거야?"그녀는 말을 마치고서야 청아의 안색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눈살을 찌푸렸다."감기 아직 안 나았어?""아니야!" 청아는 고개를 저었고, 미소는 여전히 깨끗하고 명랑했다. 그녀는 빚은 만두, 떡, 찐만두를 일일이 도시락통에 넣고 소희에게 당부했다."만두와 떡은 가져가서 냉장고에 넣어 둬. 둘째 삼촌이 없을 때 직접 꺼내서 데워 먹어, 마트에서 산 인스턴트 음식 먹지 말고. 그리고 이 야채국수는 내가 어젯밤에 만들었는데, 말리면 한동안 보조할 수 있어."소희는 쌓여 있는 도시락통을 보고 놀라워했다."이렇게 많이 했어? 언제 일어났는데?""잠이 안 와서 일찍 일어났어." 청아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오늘 집에 갈 거야?" 소희가 물었다."응!" 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오빠는 야근을 자주 해서 내가 엄마를 돌봐야 해. 요즘은 여기에 돌아오지 않을 거야."그녀는 목이 메여서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소희야,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나는 영원히 너라는 친구를 기억할 거야."소희는 뭔가를 감지하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일 생긴 거야?""아니라니깐!" 청아는 가볍게 웃으며 보조개 두 개를 드러냈다."네가 보고싶어서.""네 엄마가 좀 나아지면 다시 이사 와, 게다가 강성에 있으니까 자주 만날 수 있을 거야." 소희가 말했다.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