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지나면 나을 거예요." 소희가 말했다.구택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하지 않았고, 약 상자를 열고 그녀의 다리를 자신의 몸에 놓고는 가볍고 부드럽게 그녀에게 약을 발라주었다.소희는 그가 이렇게 신경 쓰는 것을 보고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그를 따랐다.손목을 바르고 나서 구택은 몸을 숙여 그녀의 손목을 가볍게 불었다.소희는 간지러워서 웃고 싶었지만 문득 자신이 어렸을 때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구택은 그녀의 팔을 따라 계속 키스했다. 팔뚝, 어깨, 목, 턱....그는 매우 부드럽게 키스를 했는데, 마치 품 속에 절세 보물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소희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뒤로 쓰러지며 남자를 안고 열정적으로 협조했다.구택은 그녀의 눈에 입을 맞추다가 결국 입술에 떨어져 몸을 뒤척이며 짙게 키스를 했고 뜨겁게 그녀에게 매달렸다.얼마가 지났는지, 구택은 갑자기 멈추더니 이마를 그녀의 턱에 대고 눈을 감고 호흡을 가라앉히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몸에 상처가 있고 또 많이 놀랐으니까 오늘 밤 우리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예요.”소희는 몸을 돌려 구택의 몸에 엎드려 봄물처럼 맑고 깨끗한 눈빛으로 그의 약간 경악한 눈을 응시했다."난 구택 씨를 원해요.”구택은 멈칫했다."자기야,"소희는 고개를 숙이고 그를 키스하며 또 그의 턱을 깨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간드러졌다."구택 오빠, 나는 오빠의 위로가 필요해요."구택은 호흡이 갑자기 거칠어지더니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안고 몸을 들어 그녀와 뜨겁게 키스했다.……이튿날, 소희는 예전처럼 아래층에 내려가 청아와 함께 아침을 먹었는데, 청아는 심지어 어제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소희는 헐렁한 하이칼라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손목의 멍을 가렸고 또 목의 키스자국도 가렸다.구택은 줄곧 이런 디테일에 주의를 돌려서 그녀의 노출된 피부에 이런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았지만 어젯밤, 두 사람은 모두 통제력을 잃었다.소희는
이연은 멈칫하더니 눈물은 그대로 고여 있었다.구택은 냉소했다."그를 차단하면, 내가 채팅기록을 찾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이연은 눈물을 흘리더니 억울하게 고개를 저었다."설정원은 자주 이런 농담을 했어요. 그가 재밌는 거 보여준다고 할 때, 나는 그게 소희 씨를 말한 것일 줄 꿈에도 몰랐어요. 정말이에요!”"왜 그를 차단했죠?" 구택이 물었다."진작에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는 줄곧 나를 귀찮게 하고 있었거든요!"이연은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그는 줄곧 그의 집에 가라고 했고, 나는 그가 나에게 무엇을 하려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화가 나서 그를 차단한 거예요!"이연은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 난 정말 억울해요! 제발 내가 처음을 대표님에게 바친 것을 봐서라도 나와 해약하지 마요, 앞으로 대표님이 하시라는 대로 할 거예요. 맹세해요!""대표님, 그땐 정말 나의 첫 경험이었어요."구택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초조함을 느꼈고,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담배 연기는 그의 눈빛에 묻어나는 혐오감과 냉혹함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그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번이 마지막이에요!"이연은 즉시 고개를 들었다."감사합니다,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나가요!" 남자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네!" 이연은 벌떡 일어나서 아쉬우면서도 황공한 눈빛으로 남자를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임씨 그룹에서 나오자 그녀는 눈물을 닦고 파우더를 꺼내 화장을 고쳤는데, 무척 득의양양했다. 그녀는 구택에게 있어 그날 밤이 사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가 손에 이 비장의 카드만 쥐고 있다면, 그녀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든, 구택은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을 것이다!구은서? 소희?구택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영원히 그의 첫 번째 여자일 것이다!......정원은 감옥에 갇혔고, 일주일 후, 전 강성에서 설가네는 조용히 사라졌다.이 일을 안 이연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는데, 구택이 이렇게 매정하고 결단성 있게 이
그러나 이연은 마음이 크게 움직였다. ‘그래, 대표님은 딱 나 같은 이런 타입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소희는 임가네에서 과외를 했기 때문에 대표님의 마음을 얻었을 뿐이야.’구택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처리했는데, 유독 그녀만 봐줬으니, 정말 그녀를 아까워하고 있을지도!오후.은서가 자신의 분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 소희가 와서 이번 신의 옷과 주얼리를 골라주었다.은서는 매니저더러 나가게 한 다음 직접 소희에게 주스를 따라주며 친절하게 물었다."손에 난 상처는 괜찮아요? 불편하면 주 감독님한테 가서 휴가 내요. ""고마워요, 이제 괜찮아요!"소희는 고개를 숙인 채 일하며 담담하게 대답했다.은서의 얼굴에는 분노가 드러났다."오늘 점심에 서이연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뜻밖에도 내 앞에서 자랑하는 거 있죠. 구택이 모든 사람에게 벌을 주었는데 유독 그녀를 어떻게 하지 않았다니 뭐니 하면서 말이에요. 들으니 정말 화가 나네요!"소희는 안색이 담담했다."아마도 이 일은 확실히 그녀와 무관할지도!""무관하다고요?" 은서는 콧방귀를 뀌었다."설정원이 왜 소희 씨를 납치했겠어요? 다 그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겠죠! 구택이 왜 그녀를 가만두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녀가 지금 이렇게 득의양양하고 심지어 고소해하는 거 보면 정말 불공평하다니까요!"소희가 말했다."불공평할 것도 없어요. 다들 성인이니 자신이 한 일은 스스로 책임져야죠!"은서는 소희가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보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소희 씨 말도 맞네요! 나도 서이연이 스스로 구택이 자신에 대한 감정이 다르다고 생각하며 나대는 것을 보고 웃겨서 그래요."소희는 이미 옷과 주얼리를 모두 꺼냈고, 그제야 고개를 들어 은서를 담담하게 바라보았다."그녀가 구은서 씨 앞에서 자랑했다고요? 그럼 확실히 좀 우습네요!"은서는 멍해지더니 입가의 비웃음이 굳어졌다.그러나 소희는 더는 그녀를 보지 않고 돌아서서 떠났다.은서는 안색이 가라앉더니 참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소희는 확실히 서이
청아는 전화를 끊은 후 택시를 타고 자신의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으로 갔다.도착한 후, 그녀는 로비에 서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더러 직접 전세방으로 가라고 말했다.청아는 방 번호를 찾아 들어갔는데, 탁자에 음식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엄마, 일 있으면 직접 말하면 되는데, 왜 돈을 들여 이렇게 많은 음식 주문한 거예요?”허홍연은 일어나서 청아의 가방을 받은 뒤 자애롭게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오랜만에 같이 밥 먹잖아. 나도 바쁘고, 너도 바쁘니 오늘 가까스로 모인 이상 네가 좋아하는 요리 몇 개 시켜서 보충해 주는 거야.""엄마!" 청아는 허홍연을 안았다."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엄마는 영원히 내가 가장 친하고 가장 사랑하는 엄마예요!"홍연은 목이 메었다."오늘 왜 이렇게 착해?""난 줄곧 이렇게 생각해왔는 걸요. 앞으로 많은 돈을 벌어서 엄마 호강해 드려야죠."청아는 정중하게 말했다.허홍연은 마음이 더욱 괴로워지더니 눈가의 눈물을 닦고 목이 멘 채 말했다."앉자!"청아는 의자에 앉아 먼저 젓가락을 허홍연에게 건네주었다."오빠도 불러서 우리 한가족끼리 같이 식사해야죠.”"잠깐만!" 허홍연은 청아가 젓가락을 들고 먹으려는 것을 보고 인차 말했다."아직 올 사람이 하나 더 있으니 우리 좀 있다가 먹자."청아는 기대했다."정말 오빠는 아니겠죠?"그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누군가가 문을 밀고 들어왔는데, 짙은 향수 냄새는 순식간에 음식 향기를 모두 덮었다.청아는 들어온 사람을 보고 멍해졌다. "허연, 네가 어떻게 여기에?""내가 밥을 샀으니 당연히 와야지!" 허연은 가죽옷을 입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방을 들고 화장을 정교하게 한 채 의자에 앉아 허홍연에게 물었다."청아랑 얘기했어요?"허홍연은 망설였다."아직." 청아는 눈살을 찌푸렸다."뭘 말해요?"허연은 허홍연을 바라보았다."아무래도 고모가 직접 말하는 게 나을 거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청아도 믿지 않을 거예요
"물론이지, 내 친고모니까." 허연은 새빨간 입술을 구부리며 웃었다."고마워!" 청아는 눈이 부은 채 감동을 받으며 말했다."이 돈, 나중에 꼭 갚을게. 1년이든 2년이든, 반드시 갚을 게.”"가족들끼리 이런 말하면 섭섭하지. 고작 1억밖에 안 되는데, 내가 없는 것도 아니고!"허연은 웃으며 말했다."네가 돈을 갚을 필요는 없지만, 나를 위해 해줄 일이 있어."청아는 즉시 물었다."무슨 일이야, 말해봐!"허연은 허홍연에게 말했다."고모, 코코넛 주스 좀 가져다 주면 안 될까요?"허홍연은 조심스럽게 청아를 쳐다보더니 어눌한 목소리로 대답한 다음 휴지로 눈물을 닦고 일어나 방을 나갔다.문이 닫히자 청아가 말했다."무슨 일인데? 이제 말해봐!"허연은 천천히 말했다."시원 오빠랑 잘 되게 도와줘!"청아는 멈칫하며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사실 허연이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시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허연이 원하는 게 이렇게 지나칠 줄은 몰랐다!허연은 청아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나는 네가 시원 오빠랑 사이 좋다는 거 알아. 나도 네가 나를 돌보는 틈을 타서 그를 꼬신 일을 추궁하지 않을게. 만약 내가 말한 대로 하기만 하면, 나는 고모가 병을 치료하는 돈을 전부 책임질 수 있어. 1억이든, 2억이든, 얼마든지 말이야!"청아는 눈빛이 차가워졌다."내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 거지?""아주 간단해. 네가 나를 도와 시원 오빠를 내 방으로 데려다 주면 돼. 다른 것은 상관할 필요가 없어."“데려가면? 그는 너와 다시 시작하겠니?"이건 네가 머리 좀 써야 하지. 너 지금 그의 회사에서 일하지? 같이 있으면 함께 모임에 갈 수 있잖아. 네가 그의 술에 약 좀 넣은 후에 그를 내가 예약한 방으로 보내면, 우리는 자연히 다시 연인으로 될 수 있지."청아는 얼굴이 창백했다."허연, 넌 시원 씨와 사귀어 봤으니 그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거 아니야. 너희들이 자면 어때, 그가 신경 쓸 것 같아?
청아가 식당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비는 끊임없이 내려와 그녀의 몸에 떨어지며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을 가져다 주었다.청아는 우산을 쓰지도, 차를 타지도 않고 이렇게 비를 맞으며 돌아갔다.행인들은 바쁘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고, 자동차들은 쏜살같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민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녀가 왜 거리에서 비를 맞고 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청아는 빗물에 젖어 안색이 하얗고 눈빛이 망연하며 마치 생기가 없는 인형 같았다.이유진 그 일 때, 장설은 그녀더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고, 마치 그녀가 사인하지 않으면 우씨 집안 큰 죄인이라도 된 것 같았다!그리고 지금, 허연은 또 그녀에게 시원을 배신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간접적으로 엄마를 죽인 범인이 될 것이다!그녀는 왜 이 모든 일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그녀는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들은 자꾸 그녀를 핍박하려는 것일까?1억?그녀는 어디에 가서 이렇게 많은 돈을 구할 수 있을까?만약 그녀가 자신을 1억에 팔 수 있다면,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팔아 엄마를 구할 것이고, 시원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허연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목숨이 천했고, 1억의 가치가 없었다!하느님은 왜 매번 이렇게 그녀를 희롱하는 것일까?청아는 자기가 어떻게 어정에 돌아왔는지 몰랐다. 그녀는 욕실에 서 있었고, 뜨거운 물이 밀려올 때, 참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통곡을 했다.*몇 시간 동안 비를 맞은데다 또 오랫동안 울어서 청아는 다음날 바로 고열이 났다.소희가 왔을 때 그녀는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창백했지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소희는 해열제와 감기약을 사서 그녀에게 먹일 수밖에 없었다.청아는 의기소침한 채 몇 번이나 소희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소희는 학생인데,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가 소희에게 빌리면, 소희는 구택에게 부탁할 수
그녀는 택시를 타고 식당 근처의 한 개인 병원으로 향했고, 병실에는 자신의 엄마 말고 또 식당의 종업원이 서 있었다.그리고 허연도 있었다."엄마!" 청아는 병상 앞으로 달려들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의사가 들어와서 물었다."누가 허홍연 씨의 가족이죠?""저요!" 청아는 즉시 일어섰다. "우리 엄마 상황은 어떤 가요?"흰 가운을 입은 의사는 손에 든 검사표를 보면서 말했다."방금 응급처치를 해서 곧 깨어날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지금 이 병세는 낙관적이지 않아서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해야 해요. 수술을 빨리 진행해야 완치할 기회가 커지고, 더 미루면 아마 이대로 끝날 거예요!"청아는 원래 열이 났는데, 이때 의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안색은 또 약간 하얗게 질려 황송하게 고개를 끄덕였다.허홍연의 동료는 인차 갔고 청아는 멍하니 침대 옆에 앉아 머리는 무척 혼란스러웠다. 마치 기계가 멈춘 것처럼 그녀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허연은 가슴을 안으며 병상을 사이에 두고 청아 맞은 편에 앉아 물었다."어때? 내가 말한 일에 대해 잘 생각해 봤어?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난 즉시 고모의 수술을 안배할 거야."청아는 머리가 아팠고 또 어지러워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방금 의사가 한 말만 계속 울리고 있었는데, 만약 빨리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엄마는 죽을 것이다!그녀는 이미 아빠를 잃었으니 더 이상 엄마를 잃을 순 없었다!엄마를 구할 수만 있다면 그녀는 지옥에 가도 원망이 없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허연을 바라보았고 초췌한 얼굴, 핏발이 가득한 두 눈, 그녀는 쉰 목소리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렇게 할게, 내가 너를 도와주겠어!"허연은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약속하지?""응!" 청아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언제 돈을 줄 거야?"허연은 눈알을 굴리더니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그건 너한테 달렸지. 내가 시원 오빠랑 자기만 하면 바로 입금 해줄게!"청아는 목이 쉰 채 말했다.
집에 들어간 후, 소희는 청아가 산 음식을 냉장고에 넣고 그녀더러 소파에 가서 휴식하게 한 후, 체온을 한 번 재주었는데 다행히 열은 이미 내려갔다.곧 호텔 사람들이 와서 음식을 배달했는데, 여섯 가지 요리와 국이 하나 있었고, 모두 담백한 음식이었다.청아가 아픈 기회를 빌어 구택은 마침내 당당하게 소희에게 담백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소희도 이번엔 음식 가리지 않고 순순히 청아와 자신에게 갈비탕 한 그릇을 담았다.청아가 물었다."촬영팀에서 일하니까 어때? 누가 괴롭히진 않아?"은서는 지위가 높아서 제작진들 모두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다. 그녀는 자꾸 은서가 이 기회를 틈타 소희를 난처하게 할까 봐 걱정했다."아니, 다들 잘 해줘!" 소희는 브로콜리를 삼키며 웃으며 대답했다.최근 요 며칠, 촬영팀은 확실히 매우 잠잠했고 촬영도 매우 순조로웠다. 설정원이 더 이상 오지 않자, 사람들도 더 이상 수다를 떨게 없었다.이연과 은서도 더는 그녀를 귀찮게 한 적이 없었다.청아는 밥을 먹으면서 천천히 말했다."소희야, 며칠 뒤 난 어정에서 나갈 거야. 너 혼자 제때에 밥 챙겨 먹고, 날씨가 추워졌으니까 찬 거 너무 많이 먹지 말고 둘째 삼촌 말 잘 들어."소희는 멈칫하더니 물었다."왜 또 이사를 가려고? 시원 오빠랑 싸웠니?"어쩐지 시원이 그동안 안 왔더라니."아니야!"청아는 즉시 고개를 저으며 설명했다."우리 엄마가 요즘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우리 오빠네 집에서 지내고 있거든. 그래서 나도 거기로 가려고. 우리 엄마 돌볼 수도 있잖아."소희가 물었다. "아주머니 어디 아프셔? 병원에 가서 검사 해봤어?""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고질병이야." 청아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주머니가 좀 좋아지시면 다시 이사와."청아는 목이 멨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으며 소희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한참 있다 평소와 같은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좋아, 나도 네가 많이 그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