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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이연은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정원의 개인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오늘 저녁에 신 하나가 임시로 추가되서 일을 비교적 늦게 끝낸데다 그녀는 미행당할까 봐 길을 돌았기에 시간을 좀 지체했다.

그녀는 차를 아파트 밖에 세우자마자 다른 차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대략 차 다섯 대에서 20명이 내려오더니 냉담한 표정으로 아파트 안으로 곧장 걸어갔다.

이연은 눈알을 굴리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정원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동작을 멈추었다. 잠깐 생각해다 그녀는 더 이상 전화를 하지 않고 즉시 정원을 차단했다.

아파트 안.

정원은 이연을 기다리다 지쳤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오히려 명빈과 그의 수하였다.

30분 후, 설정원은 이미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얻어맞았고, 명빈은 높은 곳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오늘 네가 납치한 사람이 누군지 알아?"

정원은 땅바닥에 웅크리며 눈앞은 핏빛으로 물들였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몰, 몰라요!"

"그럼 내가 알려주지!"

명빈은 죽은 사람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한 분은 임 대표님의 친조카이고, 다른 한 분은 임 대표님의 여자친구야."

정원은 놀라서 어안이 벙벙했고, 눈빛에 두려움이 나타나더니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명빈은 그의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었다.

"이 일, 서이연과 관계가 있나?"

정원은 황공하여 고개를 저었다.

"없, 없어요!"

"생각하고 말해!"

명빈은 손에 주사 바늘 하나를 들고 무뚝뚝하게 정원을 바라보았다.

정원은 겁에 질려 오줌을 지렸고, 몸은 온통 젖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그녀와는 상관 없어요. 전부 나 자신의 생각이에요. 이제 잘못을 알았으니까 앞으로 다신 안 그럴게요!"

"이젠 기회가 없어!"

명빈은 무표정으로 말하면서 주사 바늘 안의 투명한 액체를 정원의 척추에 밀어넣었다.

잠시 후, 정원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는데, 몸을 끊임없이 구르면서 "펑펑" 벽에 부딪쳤고 고통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명빈은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면서 구택에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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