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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청아가 식당에서 나왔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비는 끊임없이 내려와 그녀의 몸에 떨어지며 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을 가져다 주었다.

청아는 우산을 쓰지도, 차를 타지도 않고 이렇게 비를 맞으며 돌아갔다.

행인들은 바쁘게 거리를 거닐고 있었고, 자동차들은 쏜살같이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고민이 있었고, 그 누구도 그녀가 왜 거리에서 비를 맞고 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았다.

청아는 빗물에 젖어 안색이 하얗고 눈빛이 망연하며 마치 생기가 없는 인형 같았다.

이유진 그 일 때, 장설은 그녀더러 합의서에 사인하라고 강요했고, 마치 그녀가 사인하지 않으면 우씨 집안 큰 죄인이라도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허연은 또 그녀에게 시원을 배신하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승낙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간접적으로 엄마를 죽인 범인이 될 것이다!

그녀는 왜 이 모든 일을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것일까?

그녀는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그들은 자꾸 그녀를 핍박하려는 것일까?

1억?

그녀는 어디에 가서 이렇게 많은 돈을 구할 수 있을까?

만약 그녀가 자신을 1억에 팔 수 있다면,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팔아 엄마를 구할 것이고, 시원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허연의 말이 맞았다. 그녀는 목숨이 천했고, 1억의 가치가 없었다!

하느님은 왜 매번 이렇게 그녀를 희롱하는 것일까?

청아는 자기가 어떻게 어정에 돌아왔는지 몰랐다. 그녀는 욕실에 서 있었고, 뜨거운 물이 밀려올 때, 참지 못하고 벽에 기대어 통곡을 했다.

*

몇 시간 동안 비를 맞은데다 또 오랫동안 울어서 청아는 다음날 바로 고열이 났다.

소희가 왔을 때 그녀는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창백했지만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았다.

소희는 해열제와 감기약을 사서 그녀에게 먹일 수밖에 없었다.

청아는 의기소침한 채 몇 번이나 소희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지만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소희는 학생인데,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가 소희에게 빌리면, 소희는 구택에게 부탁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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