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조감독은 여전히 비위를 맞추며 웃으며 말했다."그럼 소희에게 물어볼게요."그는 고개를 돌려 소희를 바라보았다."소희야, 며칠 만이라도 하인영 배우님의 조수가 되는 건 어때."소희는 목소리가 냉담했다."죄송하지만, 난 디자이너로서의 일이 있어서 도울 수가 없네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돌아섰다.인영은 눈을 부릅뜨고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냉소했다."지금 나한테 시위하는 거야?"양 조감독은 즉시 말했다."소희는 연예인 조수를 한 적이 없어서 규칙도 모르고, 고집도 세서 하 배우님을 만족시킬 수 없을 거예요. 제가 다른 조수 몇 명을 골라올 테니까 좋아하는 사람 하나 골라요."인영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다른 사람은 안 돼. 난 소희가 내 조수가 되길 원한다고. 만약 그녀가 내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난 이 영화 찍지 않을 거야!"조감독은 화가 나서 마음속으로 온갖 욕을 했지만 겉으로는 계속 그녀를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참을 설득했지만 인영이 듣지 않는 것을 보고 그는 또 소희를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소희는 자신의 벤치에 앉아 원고를 디자인하고 있었는데, 양 조감독이 오는 것을 보고 머리도 들지 않았다."난 그녀의 조수로 되지 않을 거니까 양 감독님은 나 설득할 필요가 없어요."양 조감독은 그녀의 옆에 앉았다."소희야, 나 한 번만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전에 내가 너에게 미움을 샀다면 따지지 말고. 난 말하는 버릇이 이래서 절대로 너한테 화풀이 하는 게 아니야!"소희는 고개를 들어 담담하게 말했다."다른 일은 도울 수 있지만 이 일은 안 돼요. 내가 그녀의 조수가 된다면, 내 일은 어떡하고요?""다른 조수도 있잖아. 그 사람들 시키면 되지." 조감독은 고개를 숙여 소희에게 부탁했다."내가 비용을 지불할게, 너희 작업실에서 너에게 주는 월급 말고, 내가 매일 너에게 20만 원 더 줄게!"양 조감독은 말을 마치고 소희가 여전히 응답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애걸복걸했다."소희야, 제발,
두 사람이 말하는 사이, 어느새 인영의 분장실에 도착했다. 양 조감독은 소희를 데리고 들어가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하 배우님, 앞으로 소희가 배우님의 조수예요. 처음으로 연예인 조수를 하는 것이니까 아무것도 잘 몰라요. 그녀가 만약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면, 즉시 저에게 말씀하시고 그녀를 훈계하지 마세요. 소희는 아직 어리잖아요, 그러니까 좀 봐줘요!"인영은 입을 삐죽거리며 조감독을 비웃었다."양 감독님은 왜 작은 조수를 이렇게 관심하고 있는 거지?"그녀는 말투가 애매하고 의미가 불분명했다. 소희는 인영을 보고 안색이 가라앉았지만 말을 하지 않았다.양 조감독은 즉시 말했다."주 감독님이 분부한 거예요. 소희는 디자인 방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주 감독님은 그녀를 아주 중시하고 있죠."그의 말은 인영을 일깨워주고 있었다. 주 감독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너무 지나친 일을 하지 말라고.인영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알았어!"양 조감독은 또 소희에게 몇 마디 당부하고 나서야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인영의 곁에는 다른 두 명의 조수가 있었는데, 그녀를 도와 옷을 갈아입으며 촬영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때 인영은 소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거기서 계속 서 있지 말고, 나 목 마르니까 얼른 가서 물 좀 따라줘."소희는 인영의 컵을 가지고 나가서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르고 돌아온 후 빨대를 넣은 다음 탁자 위에 놓았다.인영은 가져와서 한 모금 마시고 또 인차 탁자 위에 세게 올려놓았다."너무 뜨거워, 얼음물 마실래."소희는 나갔다가 곧 돌아와서 손에 얼음 한 그릇을 들고 인영의 컵에 넣었다.인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갑자기 위가 아프네. 얼음물 마실 수 없으니까 다시 가서 뜨거운 물로 바꿔!"다른 두 조수는 모두 인영이 일부러 소희를 들볶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소하다고 생각하며 옆에서 지켜볼 뿐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소희는 다른 말 하지 않고 얼음물을 들고 나갔다가 곧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랐다.인영은 한 모금
"가봐, 일 있으면 부를 거야." 인영은 귀찮게 손을 흔들었다.소희는 몸을 돌려 떠나 뒤에 가서 도시락을 받았다. 그곳에 도착하니 도시락은 이미 없었다.그녀는 스테이크를 사러 갔으니, 돌아올 때 점심시간은 거의 지나갔고, 서인의 가게에 가기도 너무 늦었기에 아예 먹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그림을 그렸고, 정남이 와서 그녀에게 도시락 하나를 건네주었다."네 거 하나 남겨뒀어, 방금 데웠으니까 빨리 먹어!"소희도 사양하지 않고 받았다."고마워요!"정남은 그녀의 곁에 앉아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 하인영과 거리를 두라고 했잖아, 근데 왜 그녀의 조수까지 됐어?""그녀는 나를 그녀의 조수로 지정했어요." 소희는 천천히 밥을 먹으며 대답했다."모두들 그녀가 일부러 너 괴롭히는 거 알고 있어. 그 여자 정신 나간 거 아니야?"정남은 화가 나서 말했다."정말 사이코패스야!""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뛰어다니거나 물을 좀 따라줄 뿐."소희는 줄곧 인영에게 협조했다. 그녀가 인영의 조수로 되겠다고 했으니 이런 일들도 원래 조수가 해야 할 일이었다. 인영이 너무 지나치지 않는 한, 그녀는 참을 수 있었다.*오후, 인영은 촬영을 마치고 휴식할 때 고의로 인영의 앞에서 소희를 분부했다."나 명금의 디저트 먹고 싶으니까 내가 자주 가는 가게에 가서 좀 사와! 배달 시키지 말고. 난 배달하는 그 남자들이 내 물건을 만지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네가 직접 가서 사!"명금 디저트는 체인점이라, 가장 가까운 가게는 영화성 동남쪽 맞은편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영화성 서북쪽에 있어서 걸어가면 적어도 30분이 걸렸다.양 조감독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소희에게 눈짓을 하며 조급해하지 말라고 했다.소희는 그의 표정을 보고 응한 다음 돌아섰다.소희가 멀리 가자 이연이 다가와 낮은 소리로 웃었다."인영아, 너 정말 대단한 걸!"인영은 독기를 품으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조수는 원래 심부름꾼이지. 이런 사람조차 상대할 수 없다면 앞으로
구택, [뭐 하고 있어요?]소희는 천천히 답장을 했다. [디저트 가게에 갔다가 막 돌아왔어요.][출근하는데도 디저트 먹는 거예요?][다른 사람 대신해서요.] 소희는 설명을 많이 하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안 바빠요?][방금 회의를 마쳐서 잠시 쉬고 있어요.]그리고 바로 두 번째 문자가 들어왔다. [보고 싶어요!][한가해지면 자기가 보고 싶어요!]소희는 핸드폰을 바라보며 눈빛은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정남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남자친구야?"소희는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네!""너 그 사람 많이 좋아하지?" 정남은 약간 질투해하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웃는 것을 본 적이 없어서."소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구택은 또 문자를 보냈다. [많이 바빠요? 먼저 일해요. 나도 일하러 갈게요. 저녁에 데리러 갈게요.]그는 그녀에게 차를 사주었지만 그녀는 거의 운전하지 않았기에 그는 아예 시간이 있으면 직접 그녀를 데리러 왔다.소희는 답장을 한 다음 핸드폰을 내려놓고 정남에게 말했다."돌아가요!"그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으니 하인영에게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청아는 이틀 휴가를 내고 오늘 처음으로 출근했는데 일이 무더기로 쌓여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머릿속에는 줄곧 허연의 말을 되새겼다.그녀가 시원을 어떻게 호텔로 데리고 갈지 고민하고 있을 때, 오후에 팀장님이 갑자기 와서 그들이 업무 임무를 앞당겨 완수했기 때문에 저녁에 장 사장님이 부서 사람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선포했다. 그는 이미 넘버 나인의 룸을 예약했다.다른 동료들은 환호했지만 청아는 멍한 표정으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하늘이 그녀를 도와주는 건가, 아니면 그녀를 더욱 깊은 심연으로 밀어 넣는 건가?오후 내내 청아는 정신을 딴 데에 팔고 있었다. 퇴근할 때가 되자 정수진이 다가와서 그녀에게 자료 한 무더기를 건네주었다."청아야, 저녁에 가는 거야? 안 가면 이 자료들 좀 정리해줘.""네?" 청아는 한순간 멍해졌고,
청아는 핸드폰을 보면서 눈시울이 점점 붉어졌다. 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답장했다."오늘 밤, 넘버 나인. 가서 준비해."[오늘 밤? 좋아, 내가 바로 준비하러 갈게, 문자로 계속 연락하고, 이따가 내가 방 번호 보내줄게!]허연의 문자에는 설렘과 흥분이 배어 있었다.청아는 휴대전화를 끄고 결연한 눈빛으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택시를 타고 넘버 나인에 갔는데,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런 곳에 왔는데, 이곳은 오락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부자들이 즐기고 노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로비에 잠시 머물다 방 번호를 정확히 물어본 뒤 웨이터를 따라 동료들이 회식하는 룸으로 향했다.그녀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자 룸 안의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보았고, 청아는 단번에 시원을 보았다.그날 밤 그가 그녀에게 강제로 키스한 이후, 그들은 요 며칠 동안 다시 만난 적이 없었다.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또 마치 한 세기라도 지난 것처럼 무척 길었다.남자는 예전과 다름없이 준수했고, 명실상부한 귀공자였다. 그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더니 눈동자 깊은 곳에 또 약간의 어두움이 더해져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정서를 숨기고 있었다.순간, 청아는 즉시 눈길을 돌리고 눈을 드리우며 사과했다."죄송해요, 좀 늦었죠!""청아야, 이쪽에 자리 있어." 평소에 그녀와 잘 지내던 한 남자 동료가 열정적으로 소리쳤다.시원은 청아가 그녀를 부르는 남자 동료에게 걸어가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난 이미 늦게 왔는데, 넌 나보다 더 늦게 오다니!"팀장님은 시원이 청아를 탓하는 줄 알고 급히 입을 열어 그녀를 대신해 설명했다."청아는 이틀 동안 아파서 오늘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많았어요. 그래서 야근을 한 거예요."시원은 그녀를 바라보며 거의 티 내지 않게 눈썹을 찡그렸다."아파? 무슨 병인데?"청아는 고개를 숙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팀장님은 얼른 말했다."청아야, 사장님
시원은 고개를 돌려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청아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긴장해서 손이 떨렸다."사, 사장님!"시원은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어디 불편해요?"청아는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시원은 그녀의 손에 있는 술을 받고 그녀를 응시했다."불편하면 술 마시지 마요. 이건 내가 마실 테니까 나한테 술을 올린 셈으로 할 게요!"말을 마치고 그는 잔을 들어 술을 마셨다."시원 오빠,"청아는 아주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부르며 손을 들어 막으려 했지만 그녀의 팔은 꼼짝도 하지 못하고 시원이 술 한잔을 모두 마시는 것을 빤히 바라보았다.시원은 그녀의 잔에 있는 술을 마시고 또 자신의 술을 마셨다. 그리고 두 사람만 들리는 소리로 낮게 말했다."뭐 좀 먹어요. 내가 이따 집에 데려다 줄게요."청아는 눈동자를 드리우고 눈물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갑자기 울고 싶어서 감히 그를 보지 못하고 몸을 돌려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앉은 후 청아의 마음은 더욱 불안했다. 그 약은 허연이 준 거라서 그녀는 약효가 언제 발작하는지, 발작 후 시원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몰랐다.그녀는 안절부절못하자 옆에 있던 동료들조차도 그녀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친절하게 물었다."청아야, 너 왜 그래?""아무 것도 아니에요!"청아는 고개를 저었다. 곁눈질로 시원이 이쪽을 쳐다보는 것을 보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바라보았고, 남자와 눈을 마주했다. 그녀의 착각인지 시원의 눈빛은 이미 방금처럼 맑지 않았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옆에 있던 동료에게 말했다. "나 좀 나갔다 올게요!""응, 조심하고." 동료는 걱정하며 당부했다.청아는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고, 룸에서 나온 다음 그녀는 벽에 기대었다. 그녀의 가슴은 튀어나올 것처럼 두근거리고 있었다.시원은 청아의 뒷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걱정했고, 초조함, 그리고 또 알 수 없는 느낌이 솟구쳤다.누군가가 술을 올리러 오자 그는
엘리베이터가 9층에서 멈추자 청아는 시원을 데리고 사치스럽고 어두운 복도를 지나 한 방문 앞에서 멈춰 카드로 방문을 열었다.들어간 후, 방문이 닫히자마자 시원은 청아를 현관의 벽에 누르고 머리를 숙여 미친듯이 키스했다.남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청아는 고개를 들어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는 소리를 듣고 꺼내 전화를 받았고, 목소리는 냉정해졌다."여보세요?"허연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우청아, 시원 오빠는? 왜 아직 안 왔어, 너 나 놀리는 건 아니겠지?""그는 지금 나한테 있어, 약도 이미 마셨으니 넌 먼저 돈을 나한테 보내. 돈을 보내면, 난 즉시 그를 데리고 갈 거야."허연의 목소리는 날카로워졌다."우청아,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맞아! 왜 너만 나를 협박할 수 있는 거야? 나도 당연히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청아는 씁쓸한 목소리로 말하며, 고개를 들어 벽에 바짝 기댄 채 핸드폰을 들고 허연과 얘기하고 있었고, 시원이 그녀의 옷을 벗도록 내버려 두었다."좋아, 내가 지금 입금 해줄게. 그 다음 난 반드시 시원 오빠를 봐야 해!"허연은 화가 나서 어쩔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응!" 청아는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의 상의가 떨어지자 청아는 머리를 벽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에 문자가 들어왔고, 1억이 이미 입금되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카펫 위에 던졌다.시원은 그녀를 안고 침대로 걸어갔다.청아는 두 팔로 남자를 꼭 껴안고 서툴지만 망설이지 않고 그의 키스에 응답했다.그녀는 종래로 시원을 허연에게 넘겨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허연의 요구에 승낙한 그날, 그녀는 오늘의 계획을 이미 생각했다.그녀는 그를 배신했고, 그들 사이의 우정을 배신했다. 그녀는 그에게 그렇게 많은 빚을 졌지만 앞으로 갚을 기회가 없었다. 지금 유일하게 그에게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오늘 밤 자신을 그에게 주는 것이었다.오늘 넘버 나인에 왔을 때, 그녀는 프런트에서 방을 예약했고, 허연을 속였다. 그
"나 지금 9021호 룸에 있으니 얼른 와!"청아도 그녀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방 번호를 말한 다음 직접 전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고 허연을 기다리는 동안 청아는 시원에게 옷을 입힌 뒤 자신도 옷을 입었다.안쪽 셔츠의 단추가 시원에 의해 뜯겨져서, 그녀는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뜯긴 단추를 일일이 찾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그녀는 외투를 입자마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그녀가 문을 열자 허연이 들어왔는데,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우청아, 너 도대체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청아는 담담하게 말했다."좀 작은 소리로 말해. 장시원 씨를 깨우면 너의 계획은 끝날 거야."허연은 그제야 머리를 돌려 침대를 보았는데, 시원을 보고 갑자기 멍해졌다.허연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나더니 청아를 위아래를 쳐다보았고,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뜯었다. 그녀의 몸에 있는 그 멍든 흔적을 보고, 허연은 안색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손을 들어 청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청아는 머리가 옆으로 삐뚤어졌고, 안색은 더욱 하얗게 되었다."천한 년!" 허연은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질투심에 가득 찼다."이 염치없는 천한 년아!"그녀는 손을 흔들어 또 때리려 하다가 청아에게 붙잡혔다.청아는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장시원 씨와 만나게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어젯밤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어. 지금 나는 그를 너에게 넘겨주었으니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야. 그러나 만약 네가 다시 날 때리려 한다면, 나는 즉시 가서 그를 깨울 거야!"허연은 눈에 두려움이 스치더니 즉시 손을 뺐다."너 당장 꺼져!"청아는 나지막이 말했다."그 1억은 내가 너에게 빌린 셈이야. 난 3년의 시간으로 원금과 이자까지 너에게 돌려줄 거야!"허연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이 3년 동안, 너는 장시원에게 오늘 밤의 일을 설명하면 안 돼!"청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여전히 자고 있는 시원을 돌아보며 자신의 가방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