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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1화

"응!"

청아는 남자의 몸에서 나는 청아한 향기를 맡으면서 두근거렸지만 또 이상하게 안정감을 느꼈다.

시원은 천천히 그녀의 상처를 깨끗이 닦아준 다음 또 소독수로 소독했다.

소독수가 상처에 닿자 청아는 바로 눈살을 찌푸렸고 시원도 따라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많이 아파요?”

"아니요!"

청아는 입을 오므렸다.

시원의 동작은 좀 더 가벼워졌다.

소녀는 피부가 하얘서, 상처가 크지 않았지만 여전히 많이 티가 났다. 시원은 조심스럽게 약을 바른 뒤 나지막이 말했다.

"이따 병원에 가요. 흉터가 생기면 안 되니까요."

청아는 뒤로 물러서더니 개의치 않고 말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다행인데, 흉터가 뭐라고!"

"흉터 생기면 남자친구 찾을 수 없어요."

시원은 가볍게 웃었다.

청아는 상관없었다.

"어차피 나도 찾을 생각이 없는 걸요!"

시원은 약 상자를 치우며 말했다.

"찾을 수 없으면 나한테 와요!"

청아는 멈칫하더니 귀가 빨개졌고, 일부러 알아듣지 못한 척했다.

"왜요? 또 나를 여동생으로 삼으려고요?"

시원은 약병을 든 손을 가볍게 떨더니 바로 자연스럽게 계속 치웠고, 뒤돌아보며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우리 엄마는 딸을 원하고, 나는 여동생을 원하거든요! 청아 씨한테 달렸어요!"

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고 그저 물었다.

"왜 다시 올라왔어요?"

시원은 바지 주머니에서 털고양이 열쇠고리를 꺼냈다.

"이걸 차에 두고 갔어요."

그는 아래층에서 전화를 받고 떠나려고 할 때 좌석에 떨어진 열쇠고리를 보고 원래 내일 다시 그녀에게 주려고 했는데, 또 청아가 이사온 후부터 아직 그녀의 집에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생각하고 올라와서 보려고 했다.

문밖에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안에서 소리치는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는 두말 없이 바로 문을 걷어찼다.

청아는 웃으며 열쇠고리를 받고는 위에다 뽀뽀를 했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야말로 생명의 은인이네요!"

시원은 비웃었다.

"나야말로 청아 씨 생명의 은인이겠죠!"

청아는 히죽거리며 웃다가 얼굴의 상처가 찢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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