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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4화

"응?"

소희는 홍차를 마시며 고개를 돌렸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자기가 나더러 출근 퇴근 데리러 가지 못하게 한 이상, 자기한테 차 사줄 게요. 매일 지하철 타지 마요, 어차피 자기도 운전할 줄 알잖아요."

소희는 빨대를 깨물며 생각했다.

"아니에요, 멀지도 않은데 운전하면 차가 막혀서 더 귀찮아질 거예요."

구택은 그녀를 한 번 보았다.

"내가 사주는 거라서 원하지 않는 거예요?"

"그럴 리가요!"

소희는 바로 말했다.

"자기야, 우리는 사귀는 사이잖아요, 내가 자기에게 선물 사주는 것도 아주 정상적인 일이라고요."

구택은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소희가 남에게 빚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소희는 얌전하게 말했다.

"알아요, 필요하면 말할 게요."

구택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가 점점 커졌고, 차가 또 막혀서 두 사람이 어정으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6시가 다 되어 갔다.

소희는 차에서 내려 옆에 빨간색 포르쉐 911이 주차돼 있는 것을 보았다. 구택이 다가와 손을 위에 놓고 차 문을 열더니 소희를 초청하는 포즈를 취했다.

"소희 아가씨, 시승 하시죠."

소희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구택 씨가 산 거예요? 왜 나랑 상의하지 않았어요?"

"길에서 이미 상의했잖아요!"

구택은 웃으며 소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앉혔다.

"어때요? 싫으면 다른 걸로 바꿀 게요."

소희는 차에 앉아 구택을 보며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임구택 씨, 나는 단지 작은 조수일뿐이라고요!”

수백억급의 차를 몰면, 사람들이 에워싸고 구경할 것이다.

"자기는 작은 조수이지만 또한 내 여자친구예요."

구택은 눈빛이 그윽했다.

"매일 지하철을 비집고 다니면 나도 마음이 아프단 말이에요."

소희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차에서 내려 남자를 안았다.

"고마워요!"

"야, 너희 둘은 돌아가서 안으면 안 돼? 여기서 이러면 남한테 찍힐 거야!"

멀지 않은 곳에서 시원이 조롱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소희는 즉시 구택을 놓더니 몸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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